최정과 오유진이 5번기로 초대 호반배 우승컵을 다툰다.

8일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마지막 경기에서 오유진이 조승아에게 20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날 승리한 오유진은 최정과 초대 호반배 우승컵을 놓고 5번기를 치른다.

 

 

▲여자국수전, 여자기성전에 이어 호반배 결승에서도 만난 최정(왼쪽)과 오유진.

 

#최정 ‘빚이 많아 이번에는 갚을 수 있도록’

최정은 5일 이민진에서 승리하며 먼저 결승에 올랐다. 최정은 리그 1라운드에서 조승아에게 지고 이후 6승을 기록하며 1위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대국 후 최정은 “첫 경기를 지고 나니 부담스럽긴 했는데, 아무래도 남은 경기 수가 많다보니까 상심할 정도는 아니고 다 이겨서 결승에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승 대국자가 오유진과 조승아 중 결정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최근에 오유진 선수에게 빚이 많아서 이번에 갚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5번기 준비에 대해서는 “최대한 안 지고 끝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웃음) 굉장히 길기 때문에, 번기는 경험이 많다보니까 상대적으로 편할 것 같은데, 길다보니 체력적으로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오른쪽)은 이민진과의 마지막 대국에서 승리하며 리그전에서 1패 후 6연승을 기록하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오유진 ‘쉽게 승리 내어주지 않겠다’

결승행 선수가 정해지는 조승아와 대국에서 승리한 오유진은 5승2패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오유진은 조승아에게 승리하며 3연패 사슬을 끊고 상대전적 8승5패로 한발 더 달아났다.

최정과 맞서는 오유진은 “결승에 올라가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최정 선수와 5번기는 처음인데,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5번기 결승을 앞둔 것에 대해서는 “호반배는 제한시간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체력적인 준비를 잘 해야될 것 같다. 나머지는 비슷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최정 선수가 저번 인터뷰에서 1패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쉽게 승리를 내어주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결승행 티켓과 차기 시드의 여부가 달렸던 오유진(왼쪽)과 조승아 대국. 오유진이 승리하며 5승2패로 리그 2위.

 

#‘최정-오유진’ 통산 일곱 번째 결승 대결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결정전 우승컵을 놓고 결승5번기를 벌일 최정과 오유진은 이번이 통산 일곱 번째 결승 맞대결이다.

결승 맞대결 성적은 최정이 네 차례, 오유진이 두 차례 승리했고,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최정 이 26승6패로 앞서 있지만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오유진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오유진은 지난해 11월 열린 26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결승에서 2대1로 승리하며 우승했고, 12월에는 5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에서도 2대0 완승을 거두며 2연속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1년 최정과 맞대결에서 4승3패로 앞서는 등 3연승 중인 오유진은 2021년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여자기사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리그 2라운드에서 만났던 최정과 오유진. 당시에는 최정이 승리했다.

한편 조승아는 최종전 승리 시 2위로 결승5번기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오유진에게 지며 3위에게 주어지는 차기대회 시드마저 놓치고 말았다. 조승아는 김채영과 리그성적 4승3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의해 김채영이 3위, 조승아가 4위를 기록했다.

최정과 오유진의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5번기는 17~18일, 21일, 28~29일 13시에 이어진다.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제한시간은 본선 및 결승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진다. 리그 순위는 다승→ 승자승→동률재대국으로 결정되며, 본선 풀리그 1위와 2위는 결승에 진출해 우승컵을 놓고 결승5번기를 펼친다.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

 

 

 

 

▲오유진의 선택은 '평생 뒤로 걸어 다니기'.

 

 

▲잠이냐 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최정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