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이현욱 감독(가운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개막식 당시 여수시바둑협회 송병구 회장이 "이제 여수도 우승을 한 번 할 때가 됐는데, 이현욱 감독이 올해 5년차"라며 "특히 책임감을 갖고 금년에는 꼭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하자 이현욱 감독은 "협회장님께서 5년차임을 강조하시면서 책임감을 갖고 임하라고 하셔서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며 "일단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마저도 굉장히 어렵게 됐다.
"자, 이제는 흑이 아예 해볼 데가 없습니다. 이제는 돌을 거둬도 될 것 같은데요."(바둑TV 최명훈 해설위원)
"이현욱 감독은 정말 괴로울 것 같습니다. 팀 승부도 결정이 됐고 뒤집어지지 않는 바둑을 계속 봐야 하니까요."(배윤진 캐스터)
화제를 모았던 '전남 더비' 승자는 순천이었다. 승리한 순천은 한 라운드만에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고, 여수는 전반기 전패 수모를 당하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7일 19시부터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포문을 연 2022 여자바둑리그 7라운드 1경기에서 순천이 여수를 3-0으로 완파했다. 당초 팽팽한 승부 내지는 오더 면에서 여수의 근소한 우위가 점쳐진 상황에서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승부처로 지목됐던 1국에서 이도현이 일찌감치 앞서가는 흐름, 2국은 지난 경기에서 패한 오유진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초반부터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완승하는 분위기 속에서 20시 30분 3국이 시작됐다.
15세 최연소 주장 김은지는 여수의 '1승'을 책임져온 카드로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이영주에게 승리해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바둑 또한 중반 승부처에서 이영주가 승기를 잡고 그대로 골인지점으로 나아갔다.
6라운드까지 6패를 당하는 동안 여수는 모든 경기를 1-2로 패했다. 순위는 꼴찌였지만 개인 승수는 팀 성적 3승3패로 6위에 랭크된 포항이 거둔 7승에 딱 1승 부족한 6승이었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에 기대가 모였던 것도 사실이었다.

▲믿었던 주장 김은지(오른쪽)마저 패한 여수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처음으로 0-3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7라운드에서 처음으로 0-3 완봉패를 당한 여수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조기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 2021 여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팀 성적을 살펴보면, 1위 삼척이 10승4패, 2위와 3위 서귀포·보령이 나란히 9승5패, 4위 서울은 8승6패 성적으로 PS 티켓을 획득했다. 여수가 남은 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7승7패, 예년 기준이라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상황.
반대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순천은 6승 고지에 오르며 후반기에 반타작만 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순천 주장 오유진(오른쪽)이 부진의 늪에 빠진 김상인에게 또 한 번 패점을 안기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팀 성적과 같은 행마를 하고 있는 오유진은 개인 다승에서도 선두로 올라섰다.
2022 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상금 없이 승자는 대국료 13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총 4명이 한 팀을 이루는 여자바둑리그에서 각 라운드 당 미출전 선수에게 지급되는 '미출전 수당'은 각각 10만원이다.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여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우승상금은 5500만원, 준우승상금은 3500만원이다. 여자바둑리그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요일 19시부터 타이젬 대국실에서 인공지능 '카타고' 분석과 함께 실시간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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