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1일 후지쯔배 본선2회전에서 이창호 9단을 꺾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구리 7단. 중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 하나를 김애실 중국 특파원이 번역해 보내왔다. -우선 후지쯔배 8강에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 게다가 이창호 9단에게 승리했는데 이번 대국은 완승이었는가? 초반에 백44를 두며 일찌감치 우세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반에 이르러서는 형세를 잘 분석할 수 없었다. 백108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겨우 이겼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이창호 9단과 3판을 두었는데 인상이 어떠한가? 기타 한국 젊은 기사들의 기풍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이창호 9단은 가장 강한 선수이다. 그의 끝내기는 너무 완벽하다. 그러나 이 말은 ‘포석이 좋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이창호 9단에게 가장 불리한 점은 모든 기사들이 그의 약점을 찾으며 연구하기 때문이다.
덤을 받는 백을 잡은 관계로 (심리적으로) 비교적 전투를 잘 활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전투를 원해도 안되며 그럴 경우 실패할 수 있다. 이번 대국에서는 조절을 잘한 덕분에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전에 구리 7단은 세계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 여론으로부터 비평 받은 적이 있다. 이번에 후지쯔배 본선에서 두 번이나 이겼는데 감회가 어떤가? 현재 심리적인 컨디션은 비교적 평온하다. 지난해 삼성화재배에서 나는 4강에 진출했고 비록 결승까지는 오르지 못했을지라도 세계대회에서의 자신감을 갖는 대회였음에 틀림없다. 승부는 모두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며 (승패를 떠나) 오직 실력을 발휘하면 만족한다. -그럼 이번에 4강보다 더욱 원대한 목표가 있는가? (크게 웃으며) 우승을 말하는가? 현재 나는 그렇게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 하며 한판한판씩 노력하며 두고 싶다. -16강 추첨 결과 이창호 9단과 붙게 되었는데, 솔직히 무슨 생각을 했는가? 2회전에 진출한 중국 기사 셋은 저우쥔쉰 9단, 하네 9단, 이창호 9단 중과 대진추첨해 붙는 상황이었다. 만약 중국팀이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이창호 9단은 내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그렇게 되었지 않은가.
(웃음)이는 하늘의 뜻이다. 지난해 도요타덴소배에서도 본선 2회전에서 이창호 9단과 붙었다. 하느님의 생각에도 이번에는 내가 이겨야 한다고 느꼈나 보다. ^-^ -다음 상대자는 송태곤 7단인데…. 아직 우승까진 뭐라 말하기 이르며 좋은 바둑을 두면 된다. 그 누가 세계우승컵을 획득하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너무 많이 생각하면 부담밖에 안 된다. -최근 보도를 보면 구리 7단이 놀기 좋아한다고 하는데…. 왕원장과 중국기원이 나에 대한 기대는 늘 아주 높았다. 이 점에 대해 나는 잘 알고 있고 나 자신이 짊어진 짐이 매우 무겁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바둑 자체라든가 바둑을 배우는 과정에서 기사들마다 배우는 방법이 다르다. 나는 항상 자신이 정확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물론 왕원장의 말이 나를 많이 깨우쳐주어 나로 하여금 항상 더욱 냉정하도록 했다. -이전에 세계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무슨 이유인가? 국내용이란 말은 정말 듣기 안 좋다. 이런 말 땜에 나도 항상 고민했다. 이전에 세계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적었으므로 매번 참가할 때마다 몹시 조급했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그 결과 심리적인 부담으로 인해 좋은 바둑을 둘 수 없었다. 지금은 그때와 달리 기회가 많아진 덕분에 부담도 적어졌다. 심리적으로 좋아지니 좋은 성적을 낼 기회도 많아졌다. -이창호 9단에게 이겼다. 이는 구리 7단의 프로생애에서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는가? 전환점, 반드시 전환점일 것이다. 대국하기 전에 나는 스스로 ‘설령 지더라도 괜찮다. 이는 성장의 대가이다…’라고 생각해 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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