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한중일 천재소녀 삼국지’ 결승전에서 우이밍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김은지.

 

김은지가 천재소녀 삼국지 우승컵을 차지했다. 4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년특집 한중일 천재소녀 삼국지’ 결승전에서 김은지(2007년생)가 중국의 우이밍(2006년생)를 맞아 181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은지의 흑번으로 시작된 이날 대국에서 우이밍이 백78,백80의 느슨한 수를 두어 중앙 백 여섯 점이 잡히면서 승부는 급격하게 김은지 쪽으로 기울었다. 이때 AI는 김은지의 90% 승리를 예측했다. 이후 김은지는 우상귀와 우하귀의 실리를 챙기고 흑109, 흑123 등의 큰 곳을 차지하면서 격차를 벌려 나가며 AI 예측 승률 90% 이상을 꾸준히 지켜냈다. 하지만 종반 전투에서 중앙 백 대마가 잡히면서 181수만에 우이밍이 돌을 거뒀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김은지는 "먼저 이렇게 좋은 대회를 만들어 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는데 이겨서 아주 기쁘다. 원래 잘 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더 잘 둔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오늘 대국 형세를 묻는 말에는 "백이 중앙 7점을 살렸다면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7점을 잡고 나서 계속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작년은 연말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만족스러운 해였던 것 같고 올해는 출발이 좋아서 잘 해보고 싶다"라며 소망을 밝혔다.

우이밍은 “김은지의 우승은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 다른 선수의 발전은 나의 승부욕을 자극시키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김은지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의 대국에 대해서는 "초반에는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중반부터 잘못 판단해서 흐름이 좋지 않았고, 후반에 실수를 해서 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김은지는 우이밍과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만나 패한 바 있으며, 이번 승리를 우이밍을 상대로 거둔 공식 첫 승리로 상대전적은 2승 2패(비공식1승 포함)가 됐다.

 

한중일 여자 신예 최강자 3인이 출전한 이번 이벤트 대국은 세계여자바둑의 미래를 가늠해 보는 승부로 대국은 각자 생각시간 30분, 40초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진행되며, 우승 1000만원, 준우승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바둑TV 임진영 본부장이 우승을 차지한 김은지 선수(우)에게 시상 후 함께 기념 촬영.

 

 

▲우승을 차지한 김은지 선수(좌)와 준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우이밍 선수.

 

 

▲종국 후 복기를 하고 있는 우이밍과 김은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세 우이밍에게 2패를 당했던 김은지가 이번 대국에서 승리를 거두며 설욕했다.

 

 

▲‘신년특집 한중일 천재소녀 삼국지’ 결승전 중국 우이밍(좌)과 김은지의 대국 모습.

 

 

▲중국의 우이밍은 나카무라스미레에게 승리를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결승전에서 김은지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