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전을 빼앗긴 직후에 일월성배 한중대항전에 출전한 최철한 9단. 그러나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전승을 거두며 '큰 기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검토실에 들어오는 그가 중국기사들과 나눈 얘기와 별도로 나눈 얘기를 정리했다.
-------------------------------------------------------------------------------- ◎ 인터뷰/ 최철한 9단  | -(중국기자들의 질문) 한국 선수들 중에서 상위 5위까지 꼽는다면? (별 망설임없이) 솔직히 말해서 1위는 이창호 9단이고 2위는 이세돌 9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국도 뜸을 들이는 것처럼 그 다음은 선뜻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선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순서를 두지 않고 다섯명을 말해달라. 참, 이것도…. 저도 넣어야 할지. 솔직히 저도 5명 안에는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좀전에 말한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그리고 저. 박영훈 9단도 5위 안에 들겠죠. 하지만 남은 한 사람이 또 어렵네요. 송태곤 7단을 넣어줘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 -속기와 보통 바둑의 차이점은?속기는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어느 쪽에서 실수를 덜 하느냐가 우선 중요하고요, 저는 최소한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렇지만 고려시간을 필요할 때 적절히 잘 쓰는 것이 중요했죠. 시간이 많은 바둑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은 게 목표랍니다. -계시원에게 물어보니 고려시간 2회가 남았을 때, 30초에서 착수를 하는 바람에 마지막 1개가 남았다고 들었다. 당황했는가. 그런 것은 아니고…. 제가 잘못 들었나봐요. 28초라는 소리를 듣고 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30초였나봐요. 마지막이 아니었으니 다행이었죠. 하지만 바둑은 좋아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당황하지는 않았답니다.
-김성룡 9단은 '속기바둑에서는 제 실력을 제대로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맞습니다. 저는 50∼60%밖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속기에는 워낙 실수를 많이 저지르죠.
-기성전을 잃은 직후 오히려 기성을 접수한 박영훈 9단보다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번 대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는데…. 큰 대국을 졌지만 결과적으로 이번에 2승을 보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3,4차전에서 팀이 거둔 성적은 별로 좋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어요.
-이제 저우허양 9단만 남았다.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는가. 이번에 대결하는 선수들 중에서 제일 잘 나가고 있다고 압니다. 5차전에서 그를 꺾으면 한국이 역전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마지막이기 때문에 한국팀이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 믿어요.
-저우9단이 원래 까다로운 쪽이었는가? 그렇지는 않아요. 요즘 실수를 별로 하지 않을 뿐더러, 바둑이 세 진 느낌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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