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국은 없었다. 하지만 이변은 있었다. 각국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 틈바구니 속에서 보급기사임을 자처한 '랜드킴' 김성룡 9단이 중국의 신예 강호 류싱7단을 누르고 당당히 본선16강에 올랐다. 또한 중국 대표로 출전한 조선족 박문요 3단도 일본의 왕리청 9단에게 아슬아슬하게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5월 1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벌어진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32강전에 두번째로 많은 10명을 출전시킨 한국은 절반인 5명을 16강에 올려보내 주최측의 체면을 겨우 살렸다. 가장 많이 내 보낸 중국(13명)도 7명이 생존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일본은 6명 중 4명이나 본선16강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1명씩 출전한 대만, 유럽, 미국 등 세 나라는 모두 탈락했다. 한국, 10명 중 5명 본선16강에 올라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 가장 먼저 승전보를 알려온 기사는 박영훈 9단이었다. 박9단은 중국의 류스전 6단에 불계로 일찌감치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 '랜드킴' 김성룡 9단도 중국의 류싱 7단에게 이겨 며칠전 일월성배의 승리를 여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우리나라 상위 랭커 중 한 사람인 최철한 9단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쑤야오궈 7단에게 덜미를 잡혀 아쉽게 무너졌다. 더불어 최명훈 9단, 윤현석 8단, 박병규 5단, 김기용 2단 등도 최9단의 뒤를 이어 지고 말았다.
중국, 가장 많이 나와(13명) 가장 많이 이겨(7명) 이번 대회 본선에 가장 많은 선수를 내보낸 중국은 13명 중에서 7명이 본선16강에 올라 나름대로 체면을 살렸다. 중국대표로 출전한 박문요 3단이 일본 대표로 출전한 대만계 왕리청 9단을 꺾은 대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대 이변으로 꼽혔다. 특히 조선족인 박문요 3단은 지난 삼성화재배에서 특별초청으로 출전한 바 있어 한국팬들에게 약간 알려진 선수다. 이밖에 중국은 뤄시허 9단, 왕위후이 7단, 치우쥔 7단, 천야오예 4단 등이 16강에 합세했다. 하지만 '중국랭킹3위' 쿵제 7단은 '일본1인자' 장쉬 9단에게 밀려 탈락하고 말았다. 일본, 내용면에서는 가장 성공…4/6 생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바둑3강국 중에서 가장 적은 인원(6명)을 내 보냈으나, 4명이나 본선16강에 진출시켜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여줬다. 우선 '일본랭킹1위' 장쉬 9단이 자국의 자존심을 지켰고, 일본 선수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고바야시 고이치 9단도 노익장을 과시해 한국의 박병규 5단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무엇보다도 최철한 9단을 꺾은 쑤야오궈 7단과 창하오 9단을 이긴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편 이날 결과에 이어 이틀 뒤인 5월 18일에 벌일 본선16강전 대진 추첨을 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은근히 성적을 내고 있는 김성룡 9단은 추첨에 앞서 "물반 고기반이네. 다음 대국은 누구를 뽑느냐에 달려 있군. 구리, 저우허양 쪽만 걸리지 않으면 해 볼만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16강 대진
■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32강 대진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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