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하오 중국위기협회 주석이 천원전 우승자 왕싱하오 9단에게 시상하는 모습.
지난 4월 28일, 제39회 천원전 도전3번기 대결에서 타이틀 보유자 롄샤오(連笑) 9단을 상대로 2승을 거두며 상하이 출신의 왕싱하오 9단(2004년생)이 2-0 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첫 결승 진출에 우승을 차지한 것은 왕싱하오에게 커리어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또한 이 우승은 상하이 바둑계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 2001년 창하오(常昊) 9단 이후 24년 만에 상하이 출신 바둑 기사가 천원 타이틀을 다시 가져온 것이다.
최근 21세의 왕싱하오는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단기간 내에 또 한 번의 돌파구를 마련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대국장을 벗어난 그는 여전히 겸손하고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그는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더 발전한 후에야 장기적인 목표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왕싱하오는 바쁜 경기 일정을 소화해왔다. 4월 18일에는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전에서 리친청(李欽誠) 9단을 2-0으로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불과 일주일여 뒤 그는 천원전 결승전에 다시 출전해 3번기 승부를 펼쳤다.
천원전 도전3번기에서도 그는 도전3국까지 가지 않았다. 도전1국을 힘겹게 승리한 뒤, 도전2국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2-0으로 타이틀 보유자를 제압하고 첫 천원전 도전에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그는 경기 후 "승부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도전2국에서 롄샤오 9단의 흑53수 실수가 승부의 분기점이 됐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는 "상대가 다른 수를 선택했다면 더 복잡한 국면이 펼쳐질 수 있었다"고 회고하며 "도전3번기에서 1승을 먼저 따면 2국에서 심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략을 설명하며 젊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노련함을 보였다.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까지 왕싱하오는 차분하게 국면을 이끌어갔다. 젊은 기사로서 이런 안정된 멘탈은 귀중한 자산이다. 그는 "도전3번기에서 1승을 먼저 따면 2국에서 더욱 여유롭게 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챔피언과 천원전 우승을 연이어 차지하며 왕싱하오는 점점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천원전 결승 전, 중국위기협회 주석이자 상하이 바둑의 레전드 창하오는 그에게 "편하게 임하라"는 조언을 전했다. 왕싱하오는 선배들의 지도에 감사하며 "상하이에서 바둑을 배우며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창하오 주석은 최근 왕싱하오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에 축하하고 격려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자신을 낮춘다. "창하오 주석 뒤를 이어 상하이 출신으로 우승하게 돼 영광이지만, 아직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타이틀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매 경기에서 배움을 얻는 것"을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5세부터 바둑을 시작한 왕싱하오는 주변에서도 성실함으로 유명하다. 상하이 바둑원 원장 류스전(劉世振)은 "그는 항상 바둑에만 집중한다"고 평가했다. 평소 탁구를 즐기지만, 여전히 훈련이 그의 일과 중심이다.
16년간의 바둑 인생에서 그는 승부의 짜릿함뿐만 아니라 무한한 탐구의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바둑을 직업으로 삼은 이상, 계속해서 경기장에 서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이번 우승은 또 하나의 시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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