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타]
3개월째 공식 바둑대회에서 모습 감춰...국가체육총국 입단 협약서 서명도 거부

▲중국의 커제 9단.
중국의 바둑 스타 커제 9단이 국내외 바둑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3개월이 넘었다. 팬들은 물론 중국위기협회와 스폰서들도 그의 복귀 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의 복귀 시점은 오직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주변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에서 커제 9단은 큰 상처를 입었다. 결승1국을 승리로 이끈 뒤 결승2국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따낸 돌을 바둑통에 넣어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 심판으로부터 반칙패를 당했다. 결국3국에서는 심판의 논란적인 개입에 항의하며 기권하면서 그가 꿈꾸던 세계대회 9회 우승은 무산됐다.
이에 중국위기협회는 "결승3국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냈지만, 한국기원은 변상일 9단에게 우승컵과 상금을 수여하며 기존 결정을 고수했다.
▲재구성한 '반칙패-기권패' 제29회 LG배 결승 시리즈.
이후 커제 9단은 바둑에 대한 흥미를 잃은 듯 모든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국에서 창설된 ‘최고기사결정전’과 중국이 주최한 ‘북해신역배’ 와일드카드, LG배 출전권 등을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내 천원전, 서남왕전, 창기배, 아함동산배, 진성배 등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최근 국가체육총국이 실시한 중국 국가바둑집훈대에 최종 선발됐지만 '입단 협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아 제외됐다.
커제 9단의 공백 속에서 바둑 대회의 관심도는 뚝 떨어졌고, 협회와 스폰서들은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중국 측은 여러 차례 한국기원에 LG배 논란을 해결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국 측은 이사회 등을 통해 결정된 내용을 번복하지 않았다.
이에 중국위기협회는 지난달 신화사 기자를 통한 인터뷰에서 "제30회 LG배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선언했다. 이 조치는 중국 바둑계의 지지를 받았으며, 커제 9단의 복귀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커제 9단이 복귀를 하는데 명분이 부족하다. 일부 중국팬 사이에서 한국기원의 판정에 대한 불만보다 중국위기협회가 보다 더 강력한 항의와 조치를 내놓지 못한 데서 오는 섭섭함 때문이라는 추측성 의견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기원 주최 기전에 대한 전면적인 보이콧이 아니라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에 중국 선수를 파견한 것이라든지.
커제 9단이 언제 경기에 복귀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첫 번째는 5월 26일 '2025중국갑조리그' 개막을 앞두고 지난 2년간 커제 9단이 이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왔다는 점을 볼 때 복귀 가능성이 있다. 만약 중국갑조리그에도 불참한다면, 사실상 은퇴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는 6월 말 개최 예정인 제3회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도 커제 9단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회는 중국이 매년 개최하는 세계 대회로 커제 9단의 고향인 저장성이 주관해 의미가 깊다. 독특한 성격의 커제 9단은 아직 마음의 상처를 치유 중인 것으로 보이지만, 팬들과 바둑계는 그의 빠른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중국 바둑의 스타' 커제! 커제는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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