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이 마침내 바라던 세계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8월 20일 대만 타이중 랜디스호텔에서 벌어진 제2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독사' 최철한 9단은 '쎈돌' 이세돌 9단을 꺾고 우승했다. 이는 세계대회 결승 진출 세 번째 만에 달성한 우승이다. 명성에 비해 세계대회에서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던 최철한 9단이 마침내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어낸 쾌거였다. 그것도 최근 세계대회 불패를 자랑하는 이세돌을 상대로 따낸 우승이라 더욱 값진 우승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최철한 9단으로서는 후지쯔(富士通)배 결승전에서 이세돌 9단에게 진 빚을 이번에 갚은 셈이다. 최철한 9단은 잉씨(應氏)배에서 창하오(常昊) 9단에게도 우승컵을 내주며 세계대회 정상을 밟는 데 실패했었다. 하지만 이번 중환배에서 우승컵을 차지함으로써, 안타까워하던 팬들에게 보답을 했다. 최근 국내대회에서도 박영훈 9단에게 기성전을 빼앗기고, 전자랜드배 우승컵도 이창호 9단에게 넘겨주는 등 최철한 9단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좋지 못한 컨디션에서도 최9단은 '세계대회 우승컵'을 손에 넣은 것이다. 이번 우승으로 최9단은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맞을 국제대회에서도 훨씬 큰 자신감을 갖고 대국에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를 뚫기가 어렵지, 일단 코를 뚫은 만큼 정상의 실력을 갖춘 선수이지 않은가. 최철한 9단의 우승으로 제1회 대회 우승자 박영훈 9단의 뒤를 이어 한국 선수가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 잉씨배에서도 4회 대회까지 한국의 '조서유이' 네 선수가 그랬듯이 중환배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잔치 판이다. 3회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이세돌 9단으로선 국제대회 연승기록이 멈춰지면서 '세계4관왕'의 꿈이 사라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9단은 앞서 열린 준결승전 승리로 국제대회 14연승을 기록, 국제대회 연승기록 부문에서 이창호 9단과 타이를 이뤘지만, 이날 결승에서 지는 바람에 기록 갱신에는 실패했다. 대만의 중환주주유한공사와 미국 JP모건이 공동 협찬하고 재단법인대만기원문화기금회와 올림픽체육문교기금회가 주관하는 제2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우승 상금은 대만 화폐로 200만NT(한화로 7,000만원 정도)이고 준우승 상금은 70만NT. 제한시간은 각각 3시간이고 덤은 6집반이다. 내년 제3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101빌딩에서 벌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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