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하늘에 세계바둑 별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2억원의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각국에서 내로라 하는 바둑 월드스타들이 대전 유성 삼성화재연수원으로 총 출동한 것. 본선 첫 판인 32강 대진 추점이 개막식을 겸해 9월 27일 오후5시부터 대강당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KBS 아나운서 이성민 씨의 진행으로 시작한 제10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개막식에는 이수창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비롯해 박성우 대전광역시 정무부시장, 오세빈 대전지방법원장, 임선근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대회 10주년을 축하해 주었다. 한화갑 한국기원 총재는 미리 제작된 VTR 영상을 통해 "각국 선수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대회로 정착됐다."며 10회 대회를 축하했다. 이수창 삼성화재 대표이사는 대회사에서 "세계대회 효시인 후지쯔배보다 8년이나 늦었지만, 출범 당시부터 오픈을 표방하며 앞서가는 대회입니다. 이번 대회부터는 현대 감각에 맞춰 제한시간을 2시간으로 줄였습니다. 지금껏 그랬듯이 세계적인 대회 삼성화재배는 앞으로도 꾸준히 변화를 추구하며 발전해 나가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성민 아나운서가 10회 대회 통합예선의 간단한 경과 보고를 가진 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대진추첨 진행을 시작했다. 추첨은 관례에 따라 가장 많은 선수를 내보낸 한국 선수부터 가졌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이세돌 9단이 제일 먼저 추첨했는데, 행운상이 걸린 10번을 뽑아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행운상은 삼성화재 고객들에게 주는 고급 손목시계. 이세돌 9단은 "다시 한번 우승을 하고 싶다."고 이번 대회 임전소감을 밝혔고, 결승에 오르면 어떤 선수와 겨루고 싶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결승에 오른다면 큰 영광일 것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 명승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여성기사로는 유일하게 본선에 오른 루이나이웨이 9단은 11번을 뽑아 나중에 추첨한 일본의 쯔루야마 아쯔시(鶴山淳志) 6단과 겨룬다. 또한 8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박영훈 9단이 뽑은 번호는 4번. 중국의 강호 후야오위 8단과 맞붙어 1회전부터 관심이 집중될 큰 승부 중 하나로 꼽힌다. 김지석 2단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중에서 최연소 선수. 번호를 희한하게 1번을 뽑아 1회 대회 우승자인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과 대결한다. 그러한 점에서 관심사. 또한 이번 대회 유일한 초단인 유재호는 8회 대회 우승자인 조치훈 9단과 본선32강을 치른다. 한국 선수가 무려 17명이 올라가는 관계로 부득불 한팀은 한국 선수끼리 대결을 펼쳐야 했다. 따라서 대진 추첨에 앞서 한국 선수와 겨룰 선수를 단장인 김인 9단이 뽑았다. 그 결과 이창호 9단으로 결정됐으나 대진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나중에 발표. 한국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나온 이창호 9단은 이례적으로 추첨에 앞서 사회자의 질문을 받았다. (사회자)이름을 부르지 않아 어땠어요. (이창호)"느낌에 제가 그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사회자)가장 긴장이 되는데, 몇 번을 뽑고 싶으신지요? (이창호)"원래 행운상이 걸려 있는 10번을 뽑아야 하는데, 별로 뽑고 싶지 않네요."고 말해. 이창호라 하더라도 이세돌을 첫판부터 만나고 싶겠는가. 결국 이창호 9단은 8번을 뽑아 이희성 6단과 대국하는 것으로 결정된 다음 "어느 기사와 둬도 쉽지 않으니 열심히 두겠습니다."고 얘기한 다음, 외국기사가 더 편하지 않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어느 쪽이든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고 답변. 사회자는 "어떤 연예인이랑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싶은 분이 없으신지."라는 짓궂은 질문도 던졌다. 이에 이창호 9단은 "여기서는 그렇고 나중에 얘기하겠습니다."고 재치있게 대응. 한국 다음으로 많은 선수들이 오른 중국에서는 저우허양 9단부터 추첨식을 가졌다. 저우9단은 2번을 뽑아 유창혁 9단과 대국한다. 이어 후야오위, 쿵제 순으로 대진 추첨에 참여했다. 중국선수 중 장 큰 관심을 큰 선수는 중국랭킹 1위인 구리 7단이었다. 그는 백홍석 4단과 맞붙어 초일류 선수들을 피했다. 왕레이(王磊) 9단과 이름이 같은 왕레이(王雷) 5단은 김명완 7단과, 유일한 중국동포로 잘 알려진 박문요 5단은 이정우 5단과 각각 겨룬다. 또한 김지석 2단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 가장 어린 기사인 리저 5단은 최철한 9단과 32강전에서 만났다. 한·중·일 세 나라 중에서 가장 나중에 추첨을 벌인 일본에서는 조치훈 9단, 요다 9단 등의 순으로 대진 추첨을 가졌다. 조치훈 9단은 8회 대회 우승자로 유일한 초단인 유재호와 대진. 1회 대회 우승자로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한 요다 노리모토 9단은 "얼마전 일 같은데, 벌써 9년이나 흘렀네요."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식은 기념촬영을 끝으로 막을 내렸고, 각국 선수단은 야외에 마련한 만찬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대회부터 2시간으로 줄어들어 더욱 박진감이 넘치는 대회로 거듭난 삼성화재배.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승부가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번 대회 32강전은 28일 오전 9시 30분부터 벌어진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웃고 울 것인가. 타이젬에서는 16판 중 9판을 목진석 9단이 문자로 생중계한다. 이 대회는 중앙일보와 KBS가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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