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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김명완, 지금도 대진운 같다~

삼성화재 16강에 오른 김명완 인터뷰

정연주2005-09-30 18: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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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회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김명완 7단. 처음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침착하게 통합예선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8강 무대에 올랐다. 대국이 끝나고 검토실로 바로 올라온 김명완 7단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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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완 인터뷰/ 지금도 대진운인 것 같다.

- 우선 축하한다. 세계대회 본선에 오른것은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 소감을 말한다면.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아무 생각없이 마음을 비우고 둔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또 세계대회 본선에 올라서 둔 것 자체에 기쁨을 느낀다. 다음판도 열심히 마지막까지 둘 생각이다.

- 예선결승을 통과하고 본선에 올라 인터뷰 했던 것이 기억난다. 김명완 7단이 대진운이 좋아서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었다. ^^ 이제는 8강에 당당히 올라 대진운이 아니라 실력이라고 말해야 할 텐데.
주위에서 어떻게 그렇게 대진운이 좋냐고 말한다. 하하! 16강에서 대국한 쯔루야마아쯔시 6단도 그렇고 32강에서 둔 왕레이 5단도 그렇고 나보다 훨씬 실력이 좋다. 지금도 대진운인 것 같다. ^^
신기한 것은 32강과 16강 대진추첨을 할 때 왕레이 5단을, 쯔루야마6단하고 두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렇게 대진이 짜졌다. ^^ 하지만 8강에는 두고 싶은 기사가 없었다. 다들 워낙 세서...

- 8강 상대는 후야오위 8단이다. 후야오위 8단은 32강이나 16강에서 대결한 선수보다 유명하다. 후야오위 8단을 어떤 선수로 생각하고 있는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후야오위 8단하고 한번 둔적이 있는 것 같다. ^^ 쿵제 7단이었던가? 확실한 것은 아니다. 아마 이겼으면 확실히 기억할 텐데.... 굉장히 갑갑한 느낌이었다.

- 32강이 끝나고 어제는 하루 쉬었다. 쉬면서 무엇을 했는가.
오후에 잠깐 족구를 했고 저녁에는 TV를 봤다. 오랜만에 TV를 봐서 그런지 4시간이나 봤다. ^^ 마음을 비우고 있는 상태여서 32강 끝나고 너무 심하게 족구를 했다. 허리가 아팠다.

- 8강에 오른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다들 대단하다. 또한 한국은 6명, 중국은 2명이 올라 한국의 강세가 대단한데. 또 눈길을 끄는 것은 시드를 받아 본선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부분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어떻게 보는가.
어제 쉬면서 잠깐 타이젬에 올라온 삼성화재배 32강 기보를 봤다. 대충봤는데 태곤이나, 철한이, 세돌이, 창호 형 모두 너무 세다. 완승을 거두었다. 상대 대국자들하고 실력차이가 워낙 많이 나는 것 같다. 시드를 받은 기사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 삼성화재배가 이번부터 2시간으로 제한시간을 줄였다. 시드를 받은 선수들은 2시간 바둑이 처음이라면서 약간은 당황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김명완 7단은 예선전에서 2시간 바둑을 둬봤다. 경험이 있어 큰 장애는 없었을 것 같다.

나는 장고파다. 어차피 2시간이라고 해도 나만 2시간이 아니고 상대방도 2시간이다. 솔직히 오래 생각해도 별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는다. 하하하!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만 아프고. ^^ 짧은 것도 괜찮다. 음... 단지 조금 어색했던 것은 대국 시작 시간이다. 보통은 10시에 대국을 시작하는데 9시 30분이라서. ^^ 너무 이른 것 같다.

- 김명완 7단은 단수당준비위원회를 하면서 많이 바쁜 것 같다. 바둑 공부를 틈틈이 하는 편인가보다.
아니다. 바둑은 거의 안 둔다. 동료들한테 미안하다. ^^ 가끔 기원에 나올 일이 있으면 나와서 3~4시간 이상을 있는다. 또 학교도 다니고 병역특례로 회사도 다녔고, 1년전부터 본격적으로 IT관련 사업도 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바둑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 힘들지만 나중에 꼭 바둑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싶다. 바둑으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 20대 후반이 되니까 할 일이 점점 많아진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을 말한다면. 예를 들어 많이 이겨서, 아니면 역전승을 거둔 것 등등.
예선 결승에서 김남훈 아마7단과 겨뤘던 대국이다. 초반에 좋았는데 나중에 조금 어려웠다. 솔직히 바둑이 어려웠다라고 말하기보다는 부담감이 가장 컸던 대국이라고 할 수 있다. '기권할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부담이 컸으니까.

- 삼성화재배는 한국 선수들이 초강세를 보인 적이 별로 없다. 물론 우승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이번만큼 큰 활약을 보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맞다. 아마도 시너지효과 때문인 것 같다. 동료들과 함께 연구하다 보면 라이벌 의식도 생기고 그렇게 되면 더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된다. 내가 입단할 당시에는 조훈현 9단이나 유창혁 9단과 대국하게 되면 '어떻게 이겨?'라는 생각부터 하게 됐다. 하지만 요즘은 이창호 9단, 조훈현 9단 등 선배기사들하고 둔다고 해도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생각이 점점 변하는 것 같다. 내가 시대를 잘 못 타고 나서... ^^ 하하하~

- 삼성화재배 8강이 벌어지려면 한달 남짓 남았다. 바쁘겠지만 이번에는 바둑 공부를 좀 할 생각인가. ^^;;
하하! 생각해봐야겠다. 그런데 한달 정도 공부한다고 해서 실력이 좋아지겠는가. 좋아진다면 다들 한달동안 벼락치기로 공부할 텐데. 나는 입단했을 때 실력이랑 지금 실력이 비슷하다. 아마 연구생 때 공부한 것이 지금까지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17살에서 20살에 공부를 많이 했다면 좋았을 텐데, 후회한다.

- 동료들이 대진운이 좋다고 말했다고 조금전에 말했다. ^^ 주위에서 김명완 7단이 8강에 오른 것을 보고 뭐라고 말하는가. 재미있는 말이 있으면 소개해달라.
음... 첫판 이겼을 때 한 10명정도가 "사업하면서 어떻게 성적을 잘 낼 수가 있냐!"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들은 "이제부터 바둑 공부 다시 시작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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