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대회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김명완 7단. 처음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침착하게 통합예선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8강 무대에 올랐다. 대국이 끝나고 검토실로 바로 올라온 김명완 7단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신기한 것은 32강과 16강 대진추첨을 할 때 왕레이 5단을, 쯔루야마6단하고 두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렇게 대진이 짜졌다. ^^ 하지만 8강에는 두고 싶은 기사가 없었다. 다들 워낙 세서... - 8강 상대는 후야오위 8단이다. 후야오위 8단은 32강이나 16강에서 대결한 선수보다 유명하다. 후야오위 8단을 어떤 선수로 생각하고 있는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후야오위 8단하고 한번 둔적이 있는 것 같다. ^^ 쿵제 7단이었던가? 확실한 것은 아니다. 아마 이겼으면 확실히 기억할 텐데.... 굉장히 갑갑한 느낌이었다. - 32강이 끝나고 어제는 하루 쉬었다. 쉬면서 무엇을 했는가. 오후에 잠깐 족구를 했고 저녁에는 TV를 봤다. 오랜만에 TV를 봐서 그런지 4시간이나 봤다. ^^ 마음을 비우고 있는 상태여서 32강 끝나고 너무 심하게 족구를 했다. 허리가 아팠다. - 8강에 오른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다들 대단하다. 또한 한국은 6명, 중국은 2명이 올라 한국의 강세가 대단한데. 또 눈길을 끄는 것은 시드를 받아 본선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부분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어떻게 보는가. 어제 쉬면서 잠깐 타이젬에 올라온 삼성화재배 32강 기보를 봤다. 대충봤는데 태곤이나, 철한이, 세돌이, 창호 형 모두 너무 세다. 완승을 거두었다. 상대 대국자들하고 실력차이가 워낙 많이 나는 것 같다. 시드를 받은 기사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아니다. 바둑은 거의 안 둔다. 동료들한테 미안하다. ^^ 가끔 기원에 나올 일이 있으면 나와서 3~4시간 이상을 있는다. 또 학교도 다니고 병역특례로 회사도 다녔고, 1년전부터 본격적으로 IT관련 사업도 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바둑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 힘들지만 나중에 꼭 바둑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싶다. 바둑으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 20대 후반이 되니까 할 일이 점점 많아진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을 말한다면. 예를 들어 많이 이겨서, 아니면 역전승을 거둔 것 등등. 예선 결승에서 김남훈 아마7단과 겨뤘던 대국이다. 초반에 좋았는데 나중에 조금 어려웠다. 솔직히 바둑이 어려웠다라고 말하기보다는 부담감이 가장 컸던 대국이라고 할 수 있다. '기권할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부담이 컸으니까. - 삼성화재배는 한국 선수들이 초강세를 보인 적이 별로 없다. 물론 우승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이번만큼 큰 활약을 보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맞다. 아마도 시너지효과 때문인 것 같다. 동료들과 함께 연구하다 보면 라이벌 의식도 생기고 그렇게 되면 더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된다. 내가 입단할 당시에는 조훈현 9단이나 유창혁 9단과 대국하게 되면 '어떻게 이겨?'라는 생각부터 하게 됐다. 하지만 요즘은 이창호 9단, 조훈현 9단 등 선배기사들하고 둔다고 해도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생각이 점점 변하는 것 같다. 내가 시대를 잘 못 타고 나서... ^^ 하하하~ - 삼성화재배 8강이 벌어지려면 한달 남짓 남았다. 바쁘겠지만 이번에는 바둑 공부를 좀 할 생각인가. ^^;; 하하! 생각해봐야겠다. 그런데 한달 정도 공부한다고 해서 실력이 좋아지겠는가. 좋아진다면 다들 한달동안 벼락치기로 공부할 텐데. 나는 입단했을 때 실력이랑 지금 실력이 비슷하다. 아마 연구생 때 공부한 것이 지금까지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17살에서 20살에 공부를 많이 했다면 좋았을 텐데, 후회한다. - 동료들이 대진운이 좋다고 말했다고 조금전에 말했다. ^^ 주위에서 김명완 7단이 8강에 오른 것을 보고 뭐라고 말하는가. 재미있는 말이 있으면 소개해달라. 음... 첫판 이겼을 때 한 10명정도가 "사업하면서 어떻게 성적을 잘 낼 수가 있냐!"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들은 "이제부터 바둑 공부 다시 시작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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