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오전에 불리하던 형세를 점심 시간 이후 '오리무중'으로 바꿔놓았다. 중국 베이징(北京) 동방태양성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4강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홀로 살아남은 이세돌 9단이 오전 대국에서는 구리(古力) 7단에 밀려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백번으로 대국하는 이9단은 점심을 먹고 난 뒤부터 하변에 들어온 흑돌을 크게 공격하면서 슬그머니 '알 수 없는 형국'으로 만들어버렸다. 중반이 무르익어 가는 시점에서 승부처로 떠오른 하변. 이곳에서 이세돌 9단은 패로써 흑을 위협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면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136수까지) 본격적인 패를 하기 위해 우변에서 '큰 팻감'을 만들던 구리 7단은 이세돌 9단의 완강한 저항에, 하변 패 싸움을 보류한 채 우변에서 전투를 벌여야 했다. 그 과정에서 구리 7단은 흑145라는 의문수를 두었고, 이를 놓칠세라 이세돌 9단은 백160이라는 멋진 맥점으로 '흑의 실착'을 추궁해갔다. 결국 이곳 전투에서 이세돌 9단은 어느 정도 이득을 보며 오전에 다소 밀렸던 형세를 완전히 만회한 느낌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9단이 역전했다'고 말하긴 어려운 국면이다.(164수까지) 현재로서는 좀더 진행을 지켜봐야 한다. 이세돌 9단으로서는 하변에서 중앙 일대로 이어지는 백 진영을 얼마만큼 잘 지키느냐에 성패(成敗)가 달려 있다.(168수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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