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중국통신]

구리, '기풍은 성격과 관련 깊다'

첫번째 목표는 세계대회 우승!

김애실 특파원2005-11-10 18:20:29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구리 7단이 이세돌 9단을 물리치며 일찌감치 중국 우승을 확정지은 제10회 LG배. 내년 3월에 열릴 결승전에서 구리 7단(83년생, 만 22세)이 우승하든, 함께 결승에 오른 천야오예 5단(89년생, 만 16세)이 우승컵을 차지하든 중국 바둑계로서는 새로운 기록을 하나 세우게 된다. 다름아닌 세계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게다가 천야오예 5단이 우승을 할 경우에는 1992년 이창호 9단이 세웠던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 기록’을 2개월 정도 앞당겨 버린다(관련기사 보기 여기). 구리 7단과 진행한 인터뷰를 옮겨본다.

- 지금까지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중국 기사들은 나이가 비교적 많았다. (마샤오춘 9단이 1995년에 후지쯔배와 동양증권배 우승을 획득할 때 31세였고 위빈 9단이 2000년에 LG배 우승을 획득할 때 33세였다. 또한 창하오 9단이 올해 잉씨배 우승을 획득할 때가 29세였다.) 반면 한국의 몇몇 젊은 기사들은 모두 구리 7단과 비슷한 나이에 세계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에 22세의 구리 7단과 16세의 천야오예 5단 중 한 선수가 LG배 우승컵을 차지한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
만약 천야오예 5단이 우승을 획득한다면 한-중 두 나라의 격차가 더욱 가깝게 줄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만약 내가 우승한다면 단지 ‘괜찮다’고 말할 정도가 아닐까 싶다.(웃음)

- 몇 년 동안 꾸준히 성적을 올리고 있는 구리 7단이 우승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아직 이르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내 실력이 이미 세계우승을 달성할 때가 됐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엔 아직도 멀었다. 컨디션이 좋을 때엔 일류 고수들처럼 두다가도 컨디션이 나빠지면 잘 두지 못하며 기복이 심한 탓이다.

- 구리 7단과 이세돌 9단은 둘 다 힘 바둑을 두는 특징이 있다. 특히 중반에서 발휘하는 힘은 대단하다. 구리 7단이 볼 때 누구의 힘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가?
아주 말하기 힘들다. 최철한 9단까지 놓고 볼 때, 우리 세 기사는 모두 각자의 특징이 있다. 나와 최철한 9단의 바둑은 상당히 닮은 꼴로 계산형에 속한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변화를 추구해 상대가 주의하지 않으면 갑자기 새로운 수법을 들고 나온다. 그의 촉각은 매우 민첩하다. 예를 들어 이번에 나와 이세돌 9단의 LG배에서의 대국을 보면 나는 그가 갑자기 실리로 전환할 줄은 전혀 몰랐다. 그때 나는 놀라서 식은 땀이 막 났다. 만약 내가 그였다면 그렇게 변화를 추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 역사상으로 볼 때 고대 바둑은 전투를 강조하지만 현대 바둑은 균형을 강조한다. 이창호 9단의 바둑도 균형적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 젊은 기사들의 기풍은 대체로 전투형이 많다. 이는 무엇 때문인가?
한마디로 이창호 9단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그의 균형적인 기풍은 극치에 달할 정도로 너무 강하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이 부득불 기풍을 바꿔 그에게 대처하려고 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는 중반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 앞으로 바둑은 어떤 유형으로 발전할 것 같은가?
전체적인 바둑이 모두 진보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아마 전체적으로 발전할 것 같다. 포석에서 중반, 끝내기까지 모두 강할 것 같고 한가지만 뛰어나다면 절대 다른 사람을 능가할 수 없을 것이다.

- 기풍과 개인 성격이 관련된다고 생각하는가?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본다. 이창호 9단과 위빈 9단의 기풍은 그들의 인품에 매우 맞다. 그들은 모두 대국 매너가 비교적 좋은 기사들에 속하

며 성격이 침착하고 바둑에서도 모험을 하지 않으며 조금만 이기면 더 이상 싸우려 하지 않는다. 창하오 9단의 바둑은 현재 변하고 있으며 때론 전투 바둑도 둔다.

- 구리 7단의 기풍은 성격과 어울리는가?
좀 맞는 것도 같다. 나는 최철한 9단과 이세돌 9단의 바둑이 내 기풍과 아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세돌 9단과 최철한 9단의 성격은 완전히 반대다. 권갑용 선생이 그들 2명을 가르칠 때 어릴 적 이세돌 9단은 음식도 가리는 것이 많고 말도 잘 안들었지만 최철한 9단은 반대로 매우 말을 잘 들었다.

- 그렇다면 이세돌 9단의 성격이 현재 바둑에서 표현되고 있는가?
반영되었다. 이세돌 9단은 상당히 반항적인 사람이다. 가끔 우리는 그의 바둑을 좀 ‘변칙적이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완전히 일반상식에 맞지 않게 싸우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일류 기사의 바둑을 보면 ‘좋고 나쁨’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세돌의 ‘변칙’적인 수는 아마기사와 비슷할 정도다. 다만 최근에 그도 말하는 것과 기풍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이 성숙해지고 있어 다행이다.

- 그렇다면 구리 7단은 생활 속에서 어떤 식으로 힘을 발산하는가?
축구다(웃음). 축구에서 나는 앞에서 돌진하는 병사이다. 공을 찰 때 나는 비교적 용맹스럽다. 그래서 지금 발도 다치지 않았는가?(웃음)

- 축구가 바둑 성적과 관련이 있는가?
축구의 주요 목적은 신체를 단련하기 위해서다. 우리 축구팀의 팀장도 우리가 축구장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길 바란다. 그는 ‘축구에서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을 때 더욱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바둑에서도 축구장에서처럼 치열하게 대응해야 하고 특히 미세한 형세일수록 이렇게 해야만 진정한 대기사의 소질을 구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 많은 사람들이 구리 7단을 중국 바둑의 제일인자로 보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자가 너무 크다(웃음). 지면 욕을 먹을 자리가 아닌가? 실제로 최근에 많이 져서 욕을 먹어 비참해졌다(웃음).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아직 세계우승을 달성하지 못했으므로 첫번째 목표는 그것이다. 그 목표를 달성한 다음에 나머지는 생각해야 하겠다.

- 만약 내년에 LG배에서 우승을 한다면, 자칫 해이해져 더욱 높은 목표를 잃을 수 있지 않을까? 구리 7단도 목표를 정해서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처럼 ‘7대 세계대회’를 모두 한번씩 차지할 수 있겠는가?
나는 스스로에게 매우 믿음이 강하다. 일단 한번 우승을 하면 여러 번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얘기를 부친과 자주 나눠왔다. 만약 LG배 우승을 하게 되면 7개 세계대회 우승도 어렵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7대 기전 석권’은 우선 중국팀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2005년 11월 8일, http://weiqi.tom.com에서 발췌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