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와 뤄시허가 삼성화재배 4강에 올랐다. 11월 15일 대전 유성연수원 교육동 대교육장에서 열린 제10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에서 이창호 9단과 뤄시허(羅洗河) 9단이 각각 유창혁 9단과 이세돌 9단을 물리치고 먼저 기쁨을 맛보았다. 남은 두 판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무엇보다도 세계대회에서 거의 불패를 자랑한 이세돌 9단을 상대로 뤄시허 9단이 완승에 가깝게 승리를 따내 중국측 관계자들조차 놀라는 눈치였다. 이들은 속기의 달인답게 초반부터 엄청난 속도로 대국을 풀어갔다. 이세돌 9단이 불계패를 선언한 시점이 오후 대국에 들어간 지 불과 1시간 만이었다. 반면 장고를 하며 상대적으로 매우 더딘 진행을 보인 유창혁-이창호 판은 서로 궁궐처럼 큰 집을 만들어 한때 형세를 알기 힘들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승부는 종반 중앙에서 판가름났다. 집으로 다소 불리하던 이창호 9단이 흑119로 노련하게 붙여 형세를 순식간에 앞설 수 있었다.
행현연구회 김성룡 9단은 "이날 이창호 9단의 바둑은 끝내기에서 서로 상당히 어려운 장면의 연속이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중앙에서 유창혁 9단의 백114가 패착이 되면서 승부는 의외로 큰 차이가 났다. 초읽기에서 몰린 상황에서 끝내기는 이창호가 최고라는 얘기를 새삼스럽게 느끼게 해준 한판이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뤄시허-이세돌 대국에 대해 "이세돌 9단은 초반 상대의 신수에 강하게 대응을 했다. 문제는 서로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좌변 접전에서 착각으로 인해 흑 넉점을 잡힌 것이 일찌감치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형세 만회를 위해 강력하게 두었으나 뤄시허 9단의 적절한 수들이 빛을 발하면서 위기를 쉽게 넘겼다. 전체적인 내용은 초반 착각이 결국 끝까지 이세돌 9단의 부담으로 작용, 힘을 제대로 못 쓴 채 이세돌이 완패한 바둑이었다."고 설명. 이제 관심사는 16일 이어지는 남은 두판의 8강전. 첫날 대국처럼 조훈현 9단과 최철한 9단이 자국 선수끼리 대국을 벌이고 김명완 7단이 중국의 후야오위(胡耀宇) 8단과 한·중 자존심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과연 4강의 남은 두 자리는 어떤 선수들이 차지할까? 첫날 대국처럼 한·중에서 한명씩 올라 준결승전 두판을 모두 한·중전이 될는지. 김명완 7단이 이겨 4강에 한국 선수 3명을 올려보낼 것인지. ■ 제10회 삼성화재배 8강 대진 및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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