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까지 벌어진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에서 중국은 3장으로 씨에허 6단이 출전한 뒤 2장으로 누가 나갈 것인지 의논을 했다. 결국 창하오 9단이 확정됐고 창9단은 언제 부산에 가야 할 것인지 고민했다. 왜냐하면 창하오 9단은 류싱 7단과 씨에허 6단의 농심신라면배의 승부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명의 중국 기사들이 각각 한 판씩만 이기면 그가 부산에 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두 판을 이기느냐, 지느냐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류싱 7단이 미무라도모야스 9단에게 제1국에서 진 뒤 창하오 9단은 중국기원 외사부(外事部)를 찾아 부산행을 택했다. 외사부 부장은 조금 불만스러워하며 창하오 9단에게 “씨에허 6단에게 그렇게 믿음이 없는가? 그가 2연승을 이룩하면 창하오 9단은 부산에 가지 않아도 된다. 기다려봐라.”라고 했다. 창하오 9단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설사 씨에허 6단이 2연승을 거두더라도 대국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결정할 수 없다. 대국이 아무리 빨리 끝난다고 해도 4시 이후에 결과가 나오는데 그 시간이면 나는 반드시 비행기를 타고 있어야한다. 씨에허 6단이 이겼다고 해도 나는 되돌아 올 수 없다."라고 했다. 씨에허 6단의 대국 결과가 나오기 전에 창하오 9단은 부산행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씨에허 6단은 2연승을 거뒀다. 이렇게 하여 창하오 9단은 얼떨결에 무료로 해외여행을 한번 하게 됐다. 그는 웃으면서 “1988년 파리에서 벌어진 제5회 잉씨배 청소년바둑대회부터 지금까지 17년 동안 나는 대국을 위해 출국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심리적인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일하게 아무런 부담 없이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모두 씨에허 6단의 덕분이다.”라고 한마디했다. 27일 씨에허 6단이 조한승 8단에게 진 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창하오 9단은 씨에허 6단에게 술 한잔을 권하며 “어쨌든 3연승에는 실패했지만 난 너에게 고맙다. 내가 내년 2월에 상해에서 농심신라면배에 참가할 수 있게 해줬으니 말이다. 네가 이번에 연승상금 1천만원을 받지 못했지만 걱정하지마라. 나와 쿵제가 최대한 노력해서 1억 5천만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할테니….”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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