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중국통신]

마샤오춘, 이세돌이 중국바둑의 가장 큰 적!

한국에 맞설 수 있는 중국 기사는 구리가 유력

컨텐츠2006-01-05 10:50:33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마샤오춘이 중국의 국가팀 감독조 조장을 맡은지 반년이 흘렀다. 마샤오춘이 감독조 조장을 맡고 중국 기사들의 세계대회 성적이 좋아져 마감독에게 중국 바둑계는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

중국 기자와 마샤오춘 감독조 조장이 나눈 이야기를 타이젬 회원 '백호은침'이 타이젬 바둑논단에 번역했다. (번역기사 바로가기)

- 국가팀 감독조 조장을 맡은 반년동안 스스로에게 몇 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마샤오춘 : 합격점은 충분히 된다고 본다.

- 주로 어떤 일을 했는가?
마샤오춘 : 대상을 정해놓고 훈련과 연구를 반복했다. 이전의 국가팀은 무질서 했고 대부분의 기사들이 모두 열심히 정진하고 있었지만 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지금은 랭킹에 따라 조(組)를 편성하여 대국이 없을 때는 별도의 내부 리그전을 진행하고 있다. 성적에 따른 승강급제도까지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특정 기사를 상대로 연구를 해왔는데 처음에는 이세돌을 지금은 이창호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 적잖은 기사들이 내부 리그전이 별 효과도 없는데다 힘만 든다고 한다. 더욱이 전체 연구가 진행될 때는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대부분의 기사들이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마샤오춘 : 지금의 훈련방식을 모든 기사들에게 적용시키는 것은 아니다. 국가팀 수준의 기사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훈련 보다는 자신의 바둑세계를 한 차원 더 끌어 올리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기사들에게 훈련에 참가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훈련방식이 본인과 맞지 않을 때는 내부 리그전에 참가하지 않아도 된다.

전체 연구에는 창하오, 구리, 후야오위가 자신의 대국을 해설하도록 하였다. 이 시간에는 모든 기사들이 자유로이 참여할 수 있는데 자신의 대국이다 보니 대국 당시의 느낌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른 사람이 해설해서는 이만한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제약이라는 것이 연구실에 대형 바둑판 하나를 두고 해설하다보니 어떤 기사는 말소리도 잘 들리지 않고 바둑판도 잘 보이지 않다보니 별 효과가 없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창하오, 구리, 쿵제, 후야오위 같은 기사들은 이런 교류를 통해 공동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구리는 항상 노트에 연구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열심이 연구에 참여한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

- 왕루난(王汝南) 원장은 마(馬) 감독에 대해 "국가팀의 응집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내렸는데 본인 스스로의 생각은?
마샤오춘 : 내가 스스로 말하기는 좀 그렇다. 항상 제 시간에 출근했고, 문제점이 발생하면 모두를 참석시켜 같이 토론하였다. 기사들을 독려하고 격려하며 훈련에 임하도록 하였고 최선을 다해 대국하도록 하였다.

- 씨에허와 몇몇 기사들이 '마 감독이 수시로 기사들을 소집하여 회의를 여는데, 이는 평소 마 감독의 스타일과는 다른 것 같다.'고 한다.
마샤오춘 :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모두가 알아야 하고 같이 협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바둑이던 일이던 모두 사리에 맞아야 한다. 합리적으로 하면 바둑도 잘 두어지고 일도 잘 되는 법이다.


- 국가팀 감독조 조장을 맡은 이후 큰 대회의 선발전에 마 감독의 의견을 상당히 많이 반영시켰다. 예를 들어, 농심신라면배에서 쿵제를 주장으로 결정한 것이나 강원랜드배 선발전에 천야오예(陳耀燁)와 저우루이양(周睿羊) 등을 참가하게 한 것 등….
마샤오춘 :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방편이었다. 농심신라면배에서 창하오가 쿵제보다 먼저 출전하도록 결정 했는데, 이는 창하오가 이창호와 너무 많은 대국을 치렀다는 점이 고려되었다. 이창호는 자신에게 익숙한 기사를 잡는데 전문가다. 창하오가 최종 주장전에서 이창호를 만난다면 솔직히 창하오가 이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쿵제는 지금까지 이창호와 세 판 밖에 두지 않았는데 상대전적에서 쿵제가 2대1로 앞서고 있다. 한 판으로 승패가 갈리는 승부에서는 쿵제가 창하오보다 더 가능성이 있어 주장으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물론 두 기사와 의견을 나눈 후에 결정한 것이다.

강원랜드배 선발전과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랭킹 16위까지의 기사들만 선발전에 참가했었는데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대상 범위가 너무 좁다는 생각이다.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리저(李哲), 박문요, 구링이(古靈益) 등은 2005년에 출중한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선발방식에 따르면 선발전에 참가할 자격조차 없다. 랭킹만 기준으로 하면 그들이 언제 16위 안에 들어 선발전에 나설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하지만 이들 기사들은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기세도 좋다. 기회만 주어진다는 언제라도 이변을 일으키며 의외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천야오예가 LG배에서 이창호를 이기고 기세를 몰아 단숨에 결승까지 진출할 줄 생각이나 했었는가?

이런 생각에서 내 의견을 주장했던 것이다. 창하오(왼쪽 사진)는 잉씨배 우승자이고 구리는 이세돌을 이기고 LG배 결승에 진출했으므로 이 둘은 선발전을 면해 주었다. 상위 랭커 16명 중 선발전에서 이 두 사람이 제외되고 나도 불참하므로 세 자리가 남게 되어, 구리와 같이 LG배 결승에 진출한 천야오에게 한 자리를 배정하고 리저, 저우루이양, 박문요, 구링이 네 명의 기사가 리그전을 벌여 상위 2명에게 남은 두 자리를 메우도록 했던 것이다. 이렇게 정해진 16명이 4개조로 나뉘어 각조에서 1명이 중국대표로 참가하게 되었다. 딩웨이(丁偉)와 황이중(黃奕中)은 공통 랭킹 16위라 두 기사가 먼저 대국을 벌여 이긴 황이중이 선발전에 참가하게 되었다.

- 선발전이 상당히 복잡해 보이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방식이다.
마샤오춘 : 그래도 더 합리적인 방법이 아닌가? 더 합리적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가야 한다. 천야오예에게 있어 부족한 것은 실력이 아니라 기회이다.

- 화이강 부원장은 마 감독이 감독조 조장을 맡은 이후 마 감독의 기력도 늘었다고 하는데,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함께 는 것이 아닌가?
마샤오춘 : 당연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지금 바둑에 쏟아 붇는 시간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예를 들어, 전체연구 시간에 내가 자리를 비울 수는 없으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기보를 보며 놓아보기도 한다. 이런 과정들이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고 한 단계 더 높이는데 적잖은 작용을 한 것 같다.

- 마 감독이 평소 가장 자주 사용하던 말이 '편한대로' 였다. 인터넷에서의 닉네임도 '유유(자적)'이었다. 감독조 조장을 맡은 이후 '편한대로'와 '유유(자적)'이 마 감독과 점점 멀어지는데,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마샤오춘 :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 아닌가? 감독조 조장을 맡는다고 했을 때 반드시 잘 해내기로 마음먹었다. 특정 결과를 내 놓으라면 감히 뭐라 말 못해도 최선을 다하라고 하면 그것만큼은 보장할 수 있다.

- 마 감독의 최선을 다한다는 말에는 기자도 와 닿는 바가 있다. 신문에 바둑 논평을 실을 때 항상 친필로 적고 남에게 대필을 시킨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들었다. (작년 1월) 창하오가 도요타배에서 패했을 때 마 감독이 과감하게 창하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 적이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창하오가 잉씨배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LG배 준결승이 열리기 직전에는 '조급하게 덤비지 말고 승부를 길게 끌고 가라는' 충고가 구리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갑조리그 무한(武漢)팀에서는 항상 리저(李哲)의 판을 복기해 주었는데, 리저가 주장전에서 거둔 성적을 보면 그 효과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일이 아주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샤오춘 : 그게 무슨 큰일이라고…. 내가 할 일을 한 것뿐인데.


▲ 제9회 삼성화재배 32강에서 박영훈 9단(오른쪽)과 대국을 하고 있는 마샤오춘 9단.

- 중국기사들에게 가장 큰 적수는 역시 이창호인가?
마샤오춘 : 물론 이창호가 역시 세계제일이다. 하지만 나이가 서른 살을 넘기다보니 전성기 때보다 실수가 많아졌다. 이세돌은 아직 나이가 젊은데다 기세가 대단하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전반적으로 나날이 변하고 있어 중국기사들에게 가장 큰 적수라 할 수 있다.

- 과거 이창호에게 10연패와 6연패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 설욕하고 싶은 마음 없는가?
마샤오춘 : 이창호의 수준이 높아 거론하기 힘든 얘기다. 이창호의 마무리는 천하제일인데 나는 별로였다. 그 바람에 반집으로 졌던 것이다. 10연패를 당하던 당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대국에서 새로운 연구를 시험하고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에 써먹기 위해서였다. 상대가 이창호가 아니었다면 10연패를 당하는 것은 불가능이다. 내가 이창호보다 11살이 많은데 이창호는 바둑 수준뿐 아니라 기술, 승부에 있어서 모두 제일이었다. 설욕을 운운하는 것은 좀 그렇다.

- 모두 요도(妖刀, 마효춘의 별명)가 녹슬었다고 한다. 국제기전에서 더욱 그런데...
마샤오춘 : 성적이 좋으면 다른 말이 나왔을 것이다. 성적이 안 좋으니 그런 말이 나올 수밖에….

- 한중 바둑의 격차가 어디까지 왔는가? 최근 LG배와 삼성화재배의 성적을 놓고 보면 이전보다 좁혀진 것 같은데?
마샤오춘 : 한국의 주력은 이창호와 이세돌이다. 이 두 기사를 제외하면 서로가 비슷하다. 과거 한국은 사대천왕이 같이 한국바둑을 이끌고 나갔지만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 사람이 모든 짐을 짊어졌다. 섭위평을 필두로 나와 창하오가 교대로 그 책임을 떠맡았다. 지금 한국에서는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등이 한참 일어서고 있지만 중국 역시 구리, 쿵제, 후야오위가 있고 거기에 천야오예, 박문요 같은 신예 기사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여 합세하면서 하나의 큰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창하오, 저우허양, 뤄시허 등의 소룡(小龍)세대 기사들도 아직 자신의 실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중국바둑에서 지금처럼 일류기사들의 층이 두터웠던 적은 과거에 없었다. 한중 양국의 격차가 좁혀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젊은 기사들 중 한국에 맞설 수 있는 가장 유망한 기사는 누구인가?
마샤오춘 : 지금은 구리(오른쪽 사진)가 가장 유력하다. 기재가 좋은데다 힘이 있고 반응도 빠르다. 한국기사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실전적인 기풍이다. 그 다음으로 쿵제, 후야오위, 천야오예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에게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기회이다. 누가 먼저 치고 나가느냐에 따라 선두주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 삼성화재배 결승전이 곧 열린다. 뤄시허가 처음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상대가 하필 이창호다. 뤄시허의 자유분방한 성격에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별다른 기대를 갖지 않고 있는데….

마샤오춘 : 대부분 사람들이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면 오히려 잘 된 일이다. 뤄시허가 이창호에게 밀리기는 하지만 그 차이가 불과 얼마나 되겠는가? 이창호의 바둑은 더 이상 늘 여지가 없지만 뤄시허는 아직 늘 수 있는 부분이 있다. 2006년 접어들어 또 늘었는지 누가 알겠는가? (웃음) 뤄시허의 최근 컨디션이 아주 좋다. 삼성화재배 예선에서 4연승을 거두며 본선에 진출하여 조한승, 송태곤, 이세돌, 최철한 등 한국의 최강 신예들을 모두 물리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또 한 단계 도약하여 이창호를 누르고 첫 국제기전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있다.

삼성화재배의 제한시간 변경이 뤄시허에게 한 차례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3시간 바둑은 뤄시허에게 너무 길고, 1시간은 너무 짧으므로 2시간이 가장 적당하다. 이창호 또한 국제기전 참가경험은 누구보다 풍부하므로 분명 2시간 바둑에 대한 시간 안배를 충분히 잘 할 것이다. 이세돌과 최철한처럼 뤄시허의 장단에 박자를 맞춰 주지는 않겠지만, 어쨌던 뤄시허의 입장에서 이번의 제한시간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만은 틀림없다. 뤄시허가 어떻게 실력 발휘를 하는지 지켜볼 뿐이다.

- 마 감독도 단장 자격으로 처음 삼성화재배에 참가하고 뤄시허 또한 첫 국제기전 결승이다. 사제가 같이 이창호를 대적하러 가는데….
마샤오춘 : 이번에 단장으로 가는 것은 준결승이 벌어지기 전에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 당시 내게 준결승전에 중국 기사들을 이끌고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는데, 결승전 때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준결승전은 가봐야 별 재미도 없을 것 같아서…. 준결승 제3국이 벌어질 때 귀양(貴陽)에서 뤄시허의 대국을 보고 있었는데 멋지게 최철한을 물리쳤다. 후야오위는 이미 패색이 짙었는데 화쉐밍(華學明)에게 '결승전엔 내가 가지만 후야오위도 이기면 안 간다. 중국 기사들끼리 대결하는데 내가 뭐하러 가느냐?'고 했다. 뤄시허를 도와주러 간다. 정신적으로 격려해 줄 생각이며 필요하면 전략에 대해서도 충고를 해 줄 생각이다.

(기사제공 - 타이젬회원 백호은침)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