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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거센 황사돌풍이 유성 삼성화재연수원에 불어닥치고
있다. 16강전 전야 차분히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 중국선수단의 숙소를
찾아 중국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중국 6소룡(六小龍)'의 쌍두마차 창
하오(常昊) 9단과 뤄 시허(羅洗河) 9단을 독점 인터뷰했다.
특히 중국 1인자 창 하오 9단은 겸손한 자세와 조리있는
언변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창호·유창혁과의
대국은 매우 기쁜 일" 창 하오 9단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 일보직전에 좌절되었는데, 그때의 소감은 어땠는지…. 준결승에서
'이창호 벽'을 돌파하고 고향인 상하이(上海)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되자
'우승 예감'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나는 그동안 세계대회 결승에 네 번 올랐지만,
그때마다 조훈현·이창호 9단에게 패했기 때문에 우승의 꿈이
더욱 절실했다.
운좋게 첫판을 반집승하고 2국도 좋은 바둑이어서
꿈이 이뤄지나 싶었는데, 그만 그때부터 너무 긴장했었던 것 같다. 결국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채 조훈현 9단에게 역전패하고 말았다.
물론 가슴이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여러가지로 많이
배운 기회 같다. 앞으로 더욱 단련하고 노력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과연 중국 돌풍이 어디까지 갈 것은지…. 지난
97년 이 대회에서도 우리 중국은 올해처럼 16강전에 8명이나 진출하는
선전을 한 바 있다. 그러나 그때는 이후 부진을 보여 8강전에 불과 2명만이
살아남았다 (당시 중국은 4강진출에 전원 실패). 그러므로 지금 이 정도
성과에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16강전에 오른 기사들의 실력이 모두 강하고
비슷하기 때문에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중국
선수들이 실력 이상의 힘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갈수록
강한 상대와 만나기 때문에 중국 선수들에게는 시련이 될 것이다.
그래도 우리 중국이 삼성화재배를 안아보려면 일단
많이 올라가야 좋지 않겠나(웃음).
-창9단은 16강전에서
유창혁 9단과 대결하게 됐다. 두
사람은 국제무대 주요고비에서 유난히 자주 만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신감은 있는지…. 유창혁 9단이나 이창호
9단과는 자주 만나는 편이다. 이런 강자들과 함께 대국을 하는 기회가
생기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며, 실력향상의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유창혁 9단은 올해 세계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번갈아 하는 등 상태가 아주 좋은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는 서로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승부사에게 자신감은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자신 있다.
-중국바둑은 국민적
열기도 대단하고 저변이 두터워 머지 않아 언젠가는 세계최강 한국바둑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게 언제쯤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바둑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단기간내에 중국이 한국을
추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신예기사들의 실력이 아주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좀더 단련하면 머지않아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를 좋아하는지.
오늘 한·중 선수단 축구 경기에서 공교롭게도 이창호 9단과 똑같은
포지션(중앙수비수)를 맡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축구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편이다. 이창호 9단과 같은 포지션이라니
반갑다.
-대회장인 유성연수원에서 일주일 가까이 갇혀지내는데, 별 불편은 없는지…. 전혀
그렇지 않다. 이곳 연수원은 공기가 맑고 조용한 데다 운동을 할 수
있는 부대시설이 잘 되어있어 아주 마음에 든다.
"맨 끝까지
살아남겠다" 뤄 시허 9단
-이번 대회 목표를
밝혀달라. 뒤에 남을수록 좋은 것 아닌가. 맨 끝(결승)까지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어릴 때부터 바둑천재,
바둑신동으로 꼽혀왔는데, 정작 기대에 비해 최근 성적이 못미치고 있는
것 같다. 부진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노력
부족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차츰 성적도 나아지고,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어 걱정은 하지 않는다. 지금 컨디션이 매우 좋다.
-속기로 유명한데,
좀 침착해지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그렇지
않아도 침착해지려 하는데, 습관 때문인지 늘 손이 먼저 나가곤 한다.
앞으로는 침착하게 두려고 노력할 것이다.
-한국바둑이 세계대회
연승을 거듭하고 있는데, 한국기사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국에는
조훈현, 유창혁, 유창혁 등 아주 빼어난 기사들이 후배들을 확실히 이끌고
있는 것이 최대 장점 같다.
특히 중국은 녜 웨이핑 9단이 승부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오래됐고, 마 샤오춘(馬曉春) 9단도 퇴조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한국에선 조훈현 9단이 지금도 세계정상에서 활약하며 후배들을 견인하고
있는 사실이 부럽다.
<유성=타이젬/김창호,
하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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