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어디로 갔는가. LG배 세계기왕전 10회를 기념하기 위해서인가. 세계무대 결승전이 중국간의 대결로 벌어지는 것은 10년만의 일이다. 지금은 중단됐지만 1995년 제6회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에 마샤오춘 9단과 녜웨이핑 9단이 오른 적이 있는 것(마샤오춘 9단이 3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급 세계대회가 한국간의 대결로 벌어진 것은 14차례 있었고, 일본간의 대결은 3차례가 있었다. 세계무대를 거의 접수했왔던 한국은 최근 세계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얼마전 벌어진 삼성화재배와 농심신라면배 결승 문턱에서 중국과 일본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난조를 보이고 있다. 기록은 깨어질 것인가. 3월 6일 벌어질 중·중 대결이 10년만에 성사됐다는 점에도 의미를 두지만 그보다 16세의 천야오예 5단의 기록 경신 여부가 더 큰 관심사다. 이창호 9단은 16세 6개월에(당시 5단) 제3회 동양증권배에서 대만의 임해봉 9단에게 3대2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최연소 세계 메이저 우승 기록을 세운 것. 이9단이 세계를 놀라게 한 1989년. 우연인지 1989년에 태어난 천야오예 5단은 당시 이9단과 같은 나이인 16세에 세계정상을 노리게 됐다. 만일 천야오예 5단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16세 4개월만에 정상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창호 9단 보다 2개월이 앞서는 기록. 중·중 대결, 구리와 천야오예 구리 7단은 중국 바둑계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다. 중국 국내기전에서 4관왕(천원전, 명인전, NEC배, 아함·동산배)을 차지하는 등 활약을 하고 있다. 중국 랭킹은 1위. 중국의 천야오예 5단은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선수다. 천5단은 LG배 8강에서 이창호 9단을 꺾으며 활약을 하더니 최근 벌어진 강원랜드배에서는 이세돌 9단마저 누르며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2003년 이후 한국기사와의 전적이 10승 4패를 기록하고 있어 그 기세가 느껴진다. 한편 LG배 세계기왕전은 올해 10회를 맞았다. 이창호·유창혁·이세돌 9단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은 6회를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LG배는 한국땅임을 확인시켜줬다. 하지만 지난해 장쉬 9단과 위빈 9단이, 올해는 구리 7단과 천야오예 5단이 결승에 올라 한국은 설 땅이 없다. 단지 형제간의 대결만이 아니다. 앞으로의 바둑계의 판도를 엿볼 수 있는 대결이 될 것이다. 구리 7단이냐, 천야오예 5단이냐.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LG배 세계기왕전의 우승상금은 2억5천만원이며, 결승5번기 중 1국은 2006년 3월 6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주한 중국문화원에서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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