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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지에 한국 바둑을 보급하기 위해 힘 쓰는 한상대 교수.
한 교수는 "해외에 나가 보면 바둑보급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소홀히 해 왔는지 누구나 금방 느낄 수 있다. 늦은 감이 있으나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바둑 보급을 위해 유럽행을 택했다. 3월 25일부터 4월 10일까지 한국 대사배 바둑대회가 열리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에 방문한 것(관련기사보기). 그는 3월 24일 한국에서 바둑의 열기가 식지 않는 독일을 향해 떠났다. 그와 함께 한해원 2단과 이하진 2단도 동행했다. 약 15일간 유럽 각지를 돌며 있었던 일들을 기록했다. 한국 대사배 바둑대회가 열리고 있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소식을 한상대 교수에게 듣는다.
2006년 3월 27일 오늘은 관광을 하고 저녁에만 훔볼트 대학에서 열리는 베를린 바둑 챔피언 타이틀매치에 참가하는 스케줄이다. 히틀러가 베를린을 세계의 수도로 삼으려고 했으나 2차 대전에 연합국 측의 폭격으로 폐허가 되고 다시 동과 서로 분단되었던 베를린이 1990년 통일 이후 새로운 유럽의 중심 도시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베를린은 통일 독일의 수도로 현재 인구는 4백만 이지만 도시가 넓어서 인구 밀도가 적어 보인다. 다른 유럽 도시와는 반대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모습을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도 시내의 포츠다머 플랏츠(Potsdamer Platz)는 광장 전체가 마치 우주선에 들어 온 것으로 착각이 갈 정도다. 설계가 초 현대적으로 대담하여 인상적이다. 이 주변에는 미술관, 박물관 등이 많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문은 1년 반 전에 내가 왔을 때는 보수공사를 하고 있더니 지금은 새로 단장된 모습이다. 우리는 근처에 있는 국회의사당, 유태인 위령 조각공원 등을 돌았다. 브란덴부르크 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멕시코 텔레비전 팀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전 세계인이 멕시코 축구를 응원하는 모습을 TV에 담는데 도와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판초를 입고 멕시코 모자 솜브레로를 쓰고 노래를 하며 멕시코 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찍고 말았다. 특히 빨강, 파랑 물감들인 가발을 쓰고 멕시코를 응원하는 룽거 씨 모습에 우리가 많이 웃었다. 이 장면의 모델이 된 다음 “이거 멕시코에서만 방영되어야지…. 한국 바둑팬이 보면 안 되는데” 하면서 우리는 웃었다. ^^ 사실 걱정이 됐다.
브란덴부르크 문 내부에 침묵의 방(Silence Room)이 있다. 우리도 UN 평화 기도문을 읽고 세계평화를 생각하는 시간을 10분 정도 가졌다. 이후 분단의 상징인 벽 박물관(Wall Museum)에 가서 당시 장벽을 돌아 봤다. 점심은 룽거씨 사무실 구내식당에서 독일식으로 먹었다. 우리 세 명만 박물관 지역을 걸어서 시립 오페라 하우스에 갔다. 또 오페라 하우스 앞에 있는 전형적인 독일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대국장인 훔볼트 대학으로 향했다. 훔볼트 대학은 변증법의 헤겔, 공산주의 이론의 칼 마르크스, 상대성 원리의 아인슈타인을 배출한 유명한 대학이다. 노벨상 수상자도 27명이나 된다. 이들은 훔볼트 대학이 세계 최고의 대학이란 자부심이 대단하다. 동독에 있어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대학의 다른 이름이 베를린 대학이다. 이 대학에 1890년경에 일본 유학생들이 바둑 클럽(Go Club)을 열었고 이 것이 유럽 최초의 바둑 클럽일 것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2층에 올라가니까 독일 바둑인 20여명이 모여 지도 다면기의 방법을 의논하고 있다. 내가 챔피언 매치는 어디에서 하느냐고 물어 보니까 우리 일행을 옆 강당으로 데려간다. 텅 빈 강당 무대 위에서 챔피언과 도전자 두 명만 마주 보고 바둑을 두고 있다. 관전자는 아래 의자에 앉아서 조용히 보다가 나가도록 되어 있다. 우리가 들어서니까 대국자들이 일어나 인사를 한 뒤에 다시 대국을 한다. 다면기에서 보통은 해원이와 하진이가 80∼90%의 승률을 올리는데 이 날 승률은 80%를 못 넘긴 것 같다. 특히 벤이 두 점으로 하진이에게 이긴 뒤 나에게 무용담을 자랑을 하며 시종일관 웃는다. 저렇게도 좋을까. 벤은 바둑에 단단히 미친 독일 변호사의 모습을 나에게 보여 주고 있었다. 서양인은 취미를 본업처럼 진지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본업과 취미가 상충 될 때는 취미를 죽이는 것이 보통인데 서양인들은 자기가 정말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장고한 후에 방향을 결정한다. 서양인 중에 바둑 때문에 인생이 초라해진 사람도 꽤 많다. 그들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은 착잡해 진다. 지도 다면기 뒤에 베를린 바둑 클럽이 저녁을 사겠다고 말했다. 갑자기 해원이와 하진이가 '인도음식'이 먹고 싶다고 말한다.
“인도음식?” 아마 황인성 아니면 다른 사람이 인도음식을 먹고 싶다고 말한 것 같다. ^^ 해원이와 하진이의 의견대로 10여명이 인도
음식점에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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