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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타]

다음 목적지는 뮌헨이다

한상대 교수에게 듣는 유럽 바둑 소식6

정연주2006-05-03 10: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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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지에 한국 바둑을 보급하기 위해 힘 쓰는 한상대 교수. 한 교수는 "해외에 나가 보면 바둑보급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소홀히 해 왔는지 누구나 금방 느낄 수 있다. 늦은 감이 있으나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바둑 보급을 위해 유럽행을 택했다. 3월 25일부터 4월 10일까지 한국 대사배 바둑대회가 열리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에 방문한 것(관련기사보기).

그는 3월 24일 한국에서 바둑의 열기가 식지 않는 독일을 향해 떠났다. 그와 함께 한해원 2단과 이하진 2단도 동행했다. 약 15일간 유럽 각지를 돌며 있었던 일들을 기록했다. 한국 대사배 바둑대회가 열리고 있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소식을 한상대 교수에게 듣는다.




2006년 3월 29일


▲ 미라벨 정원 앞에서 한상대 교수와 이하진 2단.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호텔에서 한 다음 우리는 다시 30분 동안 걸어서 모짜르트 하우스로 갔다. 가는 도중에 있는 미라벨 공원은 짤스부르크 성을 사진 찍기에 좋은 곳이다. 이 성은 영화 사운드 오프 뮤직에서 나왔던 곳이다. 이 영화를 찍은 곳만 돌아보는 관광 코스도 있다. 한편 올해가 모짜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이 되는 해라 전 세계에서 많은 모짜르트 기념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내달에는 짤츠부르크 모짜르트 축제가 이 곳에서 열린다. 모짜르트 하우스를 돌아보는데 1시간쯤 걸렸다. 일본 사람들이 눈에 많이 뜨인다. 아버지가 궁정 음악가이라서 그런지 집이 좋다. 집은 약 500년 전쯤 지어졌고 250년 전쯤에는 모차르트 가족들이 살았다 3층 돌 집으로 베이지 계란 색이고 꽤 크다. 모짜르트가 연주하던 합시코드, 비올라 등이 전시되고 있다.

비인에서 서쪽으로 300Km 거리에 위치한 짤즈부르크는 건축물들의 질감이 독일에서 느끼던 것과는 달리 힘이 빠지고 온화하며 부드럽다. 해원이가 “파스텔 풍이네요”한다. 이곳에는 ‘오스트리안~로마'풍으로 알려진 건축물들로 가득 차 있다. 여행자 중에는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소금강에서.

‘소금의 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짤즈부르크는 696년 루퍼트 주교가 이 땅에 대주교가 관할하는 도시를 세웠다. 수세기에 걸쳐 짤즈부르크는 바바리아 귀족으로부터 소금 광산의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당시 소금 광산은 ‘흰색의 금광’으로 알려져 있었다. 소금은 '명성과 부' 라는 선물을 안겨준다. 추기경들이 대규모의 성과 성당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자금이 뒷바침 해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밖으로 나와 시장 터를 구경한 뒤 성 피터 성당으로 갔다. 모짜르트와 살리에르가 이 성당에서 연주 활동을 하던 곳이다. 피터 성당의 내부는 규모도 크거니와 내부 돌기둥 벽면에 있는 조각장식은 보는 이의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해원이와 하진이도 감명을 받는다. “너희 같은 촌놈들까지도 감명을 받을 줄 아냐?” 하며 내가 두 명을 놀렸다. 성당 앞 미술품 점은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팔고 있었다. 해원이가 작품 두어 개를 산다. 우리는 모짜르트 동상이 있는 광장으로 나와 사진을 찍은 후 이 곳을 서둘러 떠났다. 다음 목적지는 뮌헨이다.

뮌헨(Munhen)
인구 약 150만. 바이에른 주의 수도로 정치, 경제, 예술, 문화, 교통의 중심지. 베를린과 함부르크 다음으로 독일 제3의 도시이다. 제1차 세계대전 후 혁명운동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히틀러는 이곳에서 나치스 운동을 일으켰다.

세계 최대의 “10월 맥주 페스티발”이 매년 열리며 1972년 뮌헨 올림픽을 개최했다. 독일 북쪽은 과학, 힘(국력)을 대표하고 남쪽은 문화, 예술을 대표한다. 뮌헨은 남쪽 지방의 중심지다. 자동차 비엠 다블유(BMW) 본사가 여기에 있다.

뮌헨 바둑회장 필립(Philip Hillers)을 저녁 7시에 중앙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우리는 낮 12시에 도착했다. 7 시간이나 빈다. 나는 두 명을 데리고 마리안느 플랏츠(Marien Platz)로 먼저 갔다. 구 시가 중심에 있는 큰 광장인데도 주변 건축물, setting 때문에 방문자가 아늑하게 느끼게 만든다. 중세 풍의 대형 교회들, 거리 음악가, 판토마임, 각종 상인들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광장 북부에는 웅장한 새 시청 청사가 있고, 동부에는 작은 구 시청 청사가 있다. 그 밖에 구시가에는 뮌헨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페터스 교회, 르네상스 양식의 미하엘스 교회, 고딕 양식의 프라우엔 교회 등이 있다. 우리는 백화점과 교회를 돌아 본 후 약 4시간 이상을 걸어서 뮌헨을 탐험했다. 맥시밀리안 거리에서는 카페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예쁜 젊은 여자 애들이 있어서 그런지 남자 종업원들의 서비스가 좋다.


▲ 필립을 만나기 전 시간이 남아서 방문한 백화점에서 이하진 2단.

저녁 7시에 필립을 역에서 만나 바둑 클럽엘 갔다. 3년 전 내가 갔던 곳이 아니다. 물어 보니까 그 곳에는 다른 요일에 모인다고 한다. 스포츠 클럽 지하에 있는 방 하나가 바둑 두는 곳이다. 해원이와 하진이가 저녁 식사로 파스타를 시켰는데 맛이 생각하던 것하고 달랐다고 한다. 그 때 바둑 회원 한 명이 치즈 가루를 가르쳐 주자 두 명이 다 가루를 한참 쳤다. 가루를 쳤으면 먹어야 하는데 맛은 없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으로 서로 눈이 마주치자 두 명이 웃기 시작하는데 10분 이상 그치질 못 한다. 드디어 해원이는 자리까지 박차고 나가 밖에서 웃는다. 어리둥절해진 독일인들이 나만 쳐다본다. 나도 그 땐 이유를 몰랐는데….

이날 2급짜리와 둔 바둑을 해원이가 이번 여행에서 잊지 못 할 내용이라고 한다. 저녁에 필립네 집에 자러 갔다. 필립의 집은 뮌헨 시내 중심가에 있는 좋은 곳인데 방을 보니까 꼭 폭탄 맞은 곳 같다. 발 디딜 곳이 없는데 깔린 것들이 대부분 바둑 관련 책이나 물건들이다. 해원이와 하진이가 잔 방도 내 방과 다를 것이 없었다. 나중에 필립네 집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후진 곳으로 우리들에게 뽑힌 곳이 됐다. 필립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인데 혼자 살고 바둑밖에 모른다. 술, 담배를 지독하게 해서 40대인 그의 손이 수전증으로 떨고 있었다. 서양에는 사회적응력이 모자란 마음 약한 지식인이 바둑에 몰입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한상대 교수의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한국 대사배 바둑대회 소식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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