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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지에 한국 바둑을 보급하기 위해 힘 쓰는 한상대 교수. 한 교수는 "해외에 나가 보면
바둑보급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소홀히 해 왔는지 누구나 금방 느낄 수 있다. 늦은 감이 있으나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한다.
나도 해리와 대화하며 다른 코스로 한 시간을 걸었다. 우리 코스도 너무 좋았다. 약속 시간 5분전에 우리는 돌아와서 택시를 불러놓고 기다리는데 애들이 안 온다. 10분이나 늦게 나타나서 내가 화를 냈다. 우리는 곧 기차역으로 갔다. 한국에서 유레일 파스를 살 적에 영국은 포함을 안 시켰기 때문에 여기선 일일이 표를 사야 한다. 해리가 우리 표를 사더니 자기도 런던으로 따라 온다. 런던에 도착 한 후 지하철을 통해 도버로 가는 기차를 갈아타기가 보통 까다롭지가 않다고 한다. 자기가 우리를 도버 행 기차 속까지 집어넣고 다시 옥스포드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 수가….
이런 해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배를 놓치고 모든 기차 스케줄도 엉망으로 꼬이게 된다. 발단은 도버에서 내려야 했는데 우리가 무슨 얘기 끝에 웃다가 내릴 곳을 지나친 것이다. 도버 다음 정거장은 Martin Mill(마틴의 방앗간)이란 곳이다. 역에 내리니까 아무도 없고 택시도 없는 깡 촌이다. 걸어서 내려오니까 펍(Pub) 이 하나 있다. 이런 깡 시골에 동양인들이 들어서니까 신기한가 보다. 기차는 한 시간 후에 온다고 해서 택시를 불렀다. 도버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려니까 45분전에는 해야 하는데 이미 늦었다고 한다. 입국 수속 등 때문이다. 우리는 1시간 20분을 더 기다린 후에 배를 타게 되었다. 해리가 나에게 암스텔담으로 가는 연결 기차 시간표를 적어 주었는데 이제는 소용이 없어 졌다. 우리는 무조건 제일 먼저 오는 기차를 타는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되었다.
이번 페리는 금요일에다가 고등학교가 단체로 타는 바람에 만원이다. 하진이가 1년간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는 22세의 미국 청년에게 말을 걸어 우리와 어울려 칼레까지 같이 갔다. 자기 아버지가 캔사스에서 가구점을 하는데 비틀즈 중 존 레논의 팬이라 아들 이름을 '레논(Lenon)'으로 지었다고 한다. 하진이가 “교수님, 너는 매력 있다”가 영어로 뭐예요? 하길래 내가 “You are attractive” 더 강한 표현은 “You are irresistible(저항 할 수 없이 매력적인)”이라고 한 후 레논에게 발음을 시키고 두 명은 따라 하게 했다. 레논이 얼굴이 빨개져 “Oh, my God!”을 연발하면서도 발음을 한다. 백인과 동양인 젊은 남녀가 그것도 1대 2로 앉아 서로 쳐다보며 서로 매력 있다는 말을 실루엣처럼 반복하고 있는 광경은 보는 사람에겐 코메디였을 것이다. 내가 “하진아, 네가 레논에게 먼저 작업 들어갔지?” 하니까 “아니오. 제 가방이 바퀴가 네 개인데 그리로 잘못 굴러가서 제가 미안하다고 하니까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 와서 말이 시작된 거예요” 하며 핑계를 대는데 무언지 궁색하다.
해원이가 “아까 도버항에서부터 서로 쳐다보고 이상했어요” 하고 나에게 말한다. 이 일로 하진이는 계속 놀림을 받는다. (한상대 교수의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한국 대사배 바둑대회 소식은 계속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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