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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배]

농심배 '뉴스타'된 박영훈 현지 인터뷰

tygem2002-10-23 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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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농심배 '뉴스타'된 '1등 송아지'

초반 연승돌풍, 박영훈 3단 인터뷰
 

한국의 선두타자 박영훈의 연타석 홈런에 베이징(北京)이 진동하고 있다. 대회 초반 2연승으로 한국팀이 분위기를 장악하는 데 결정적 수훈을 세운 히어로 박영훈 3단을 2차전 대국직후 타이젬이 급히 만났다.

벌써부터 이곳 현지언론의 집중표적이 된 박3단은 대국후에도 무척 '바쁜 모습'이었다. 현지에서는 박3단이 중국이 자랑하는 최고 기대주 구리(古力) 7단에 이어 일본 1인자 왕리청(王立誠) 9단까지 꺾자 꽤 놀라는 눈치다.

 


 -먼저 2연승을 축하한다. 오늘 컨디션은 좋았나?
▶박영훈 3단=서울에서부터 컨디션은 좋은 편이었다.

<사진제공/일간스포츠>

-연승을 거둔 1, 2차전에 대해 자평한다면….
▶박영훈=어제 바둑(1차전-구리 7단과의 대국)은 중반까지 만만치 않았다. 중반 내가 응수타진한 수(흑101)에 대해 구리 7단이 참았다면 미세하나마 내가 모자랐을 것이다. 그런데, 구리 7단이 중앙 대마를 다 잡자고 대들어 놀랐다.
그러나 중앙은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다.


오늘 바둑(2차전-왕리청 9단과의 대국)도 중반까지 엷어서 좋지 않았다.
백의 우하귀 침입에 흑(왕리청)이 조그많게 살려주었으면 미세한 국면이었는데, 강수로 반발하다 오히려 흑이 손해를 보았고, 그때 '승리예감'을 했다.

-일본 1인자 왕리청 9단이 예상을 깨고 1장으로 나왔는데, 이에 대해 주눅들거나 부담은 없었는지.
▶박영훈=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와 만나도 주눅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상대가 누구이든 그저 열심히 둘 뿐….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이창호 9단과 만나도 의식하지 않는가.
▶박영훈=(머리를 긁적이며) 이국수님과는 딱 한판 밖에 안두어봐서….

-연승해서 기분좋을 텐데, 몇승까지 자신 있는가.
▶박영훈=사실 서울에서부터 내가 1장이나 2장으로 나설 줄 알고 내심 4승을 목표로 세워놓았었다. (전야제 석상에서 개막전 상대인 구리 7단이 '4승'을 호언장담한 반면, 박3단은 빙긋 웃기만 했었다)
지금도 그 목표엔 변함이 없다.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다면.
▶박영훈=당면한 목표는 당연히 세계제패이다. 열심히 노력해 빠른 시일 안에 세계타이틀에 도전하겠다.

-외국여행에 어려움이 많을 텐데, 이곳은 어떠한가.
▶박영훈=다른 것은 괜찮은데,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점이 좀 괴롭다.

-농심배는 준속기전인데, 평소 속기를 좋아하는가.
▶박영훈=시간이 긴 바둑보다는 속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현재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박영훈=충암연구실에 매일 나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부한다. 일요일에도 나갈 때가 많다.
 

<중국 베이징=현지 인터뷰 TYGEM/박덕수 상무이사 open@tygem.co.kr>


■2차전 하이라이트 ○박영훈 3단 ●왕리청 9단

'어린왕자'의 빼어난 찬스포착

수세에 몰리면서도 끊임없이 반전의 기회를 엿보던 박영훈의 찬스포착능력이 돋보인 바둑이었다.

중반까지 흑이 주도권을 행사한 흐름.
그런데, 그만 여기서 왕리청 9단의 어이없는 실착이 튀어나와 순식간에 국면이 반전된다.
 

장면도(왕리청의 손따라받기 실책)

흑이 안방을 빼앗으며 좌상 백대마를 몰아세우고 있는 상황인데, 더구나 당사자가 완력이라면 둘째가면 서러워할 왕리청 9단이라서 한국선수단에는 팽팽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었는데….

백1에 덥석 흑2로 받은 것이 치명적인 실착. 결국 패착의 오명을 쓰고 말았다.
백3·5로 힘차게 뻗어나가자 졸지에 공수의 주도권이 바뀌어버린 것 아닌가.
흡사 봇물이 터진 형국~.
 


실전진행(단번에 역전)

백4·8이 회심의 카운터펀치! 이제는 백이 되레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외치니 흑은 갈수록 태산.

결국 백대마는 중앙 기둥말을 잡으며 떵떵거리며 살아왔고, 선수까지 뽑아 백26에 선착해서는 순식간에 백승이 굳어졌다.
 


참고도1(흑의 정수)

백1때 흑2로 막아두었으면 박영훈이 힘들었을 것이다.

백대마가 살아가기 바쁜 사품에 흑은 서서히 우중앙 두터움을 집으로 만들어나갔다면 흑이 유망한 형세.
 


참고도2(흑, 곤란)

실전진행의 흑9는 어쩔 수 없다. ▲들을 살리려 하다가는 백2 한방으로 ●들이 잡히고 만다.

한마디로, 위로 가면 경찰서, 아래로 가면 파출소라고 할까. '튈 자리'가 없게 된 것이다.
 


■'어린왕자' 박영훈은 누구인가

입단 1년8개월 만에 타이틀 획득 기염

한-중 천원전 우승, LG배 8강 맹활약

한국기원에서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최철한 4단과 함께한 박영훈 3단.

85년생 서울생인 박영훈 3단은 최철한 4단, 원성진 4단과 동갑내기.
재작년부터인가 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 성적을 내며 급부상하자 바둑계에서는 '송아지 3총사(소띠)'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6세 때 바둑돌을 잡은 박영훈은 1년 만에 동네기원에서 '하산'하여 홍태선 8단(현 한국기원 사무총장)에게 4년동안 사사했다. 이후 양천바둑도장에서 4년간 수련한 후 최규병 9단 문하생이 된 지 2년 만인 15세때 프로 입단에 성공.

입단하자마자 배달왕기전 도전권을 놓고 이세돌 3단과 일진일퇴를 벌여 기대를 모은 박3단은 지난해 입단 1년 8개월 만에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우승, 서봉수 9단이 갖고 있던 '최저단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지난 8월 한중 천원전에 우승한 데 이어 LG기왕전에도 8강에 진출, 국제무대에서도 성가를 높이고 있는 중.

이번 농심배 국내선발전에서는 지난 2, 3회 대회의 히어로이자 '송아지 친구' 최철한 4단을 결승에서 꺾고 국가대표로 뽑혔다.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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