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상이 최규병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6월 19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회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박정상 6단이 최규병 9단을 상대로 152수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박정상 6단은 얼마 전 후지쯔배에서 일본의 하네나오키 9단과 중국의 창하오 9단을 차례로 물리치며 4강에 올라 새로운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후지쯔배의 기세를 몰아 왕중왕전에서도 결승에 오르며 새로운 전성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내비췄다.

이세돌 9단과 최철한 9단을 차례로 꺾으며 투혼을 보여준 최규병 9단은 안타깝게도 박정상 6단에게 막혀 더 이상의 진출이 힘들게 됐다. 최규병 9단은 2000년 이후 박정상 6단과의 전적이 3전 3패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최규병 9단은 전패 기록을 깨려는 듯 대국 초반부터 판의 주도권을 잡아나가며 박정상 6단을 뒤 흔들었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 우상귀 흑 대마가 공격을 당하는가 싶더니 자체 삶까지 어려워져 국면은 백의 우세로 돌아섰다. 결과 흑 대마는 살았지만 실리상에서 부족함을 느낀 최규병 9단은 돌을 던지고 말았다.

신(新)-구(舊) 대결과 사(師)-제(弟) 대결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끈 왕중왕전 4강은 첫 대결 결과 신(新)이 승리를 거두며 젊은 혈기의 왕성함을 보여줬다. 내일(20일) 오후 7시에는 사(師)-제(弟)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이 결승 티켓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바둑계에서 굉장한 노력파라고 소문나 있는 박정상 6단. 그 노력의 결과가 왕중왕전에서 빛을 보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전자랜드에서 후원하는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은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지는 속기기전이다. 우승상금은 4천만원, 준우승은 1천5백만원이다.

■ 제3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본선 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