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배]
농심배 제4국 하이라이트
tygem 2002-10-25 21:19:54
[제4회 농심신라면배 4국 하이라이트]
승부는 끝나봐야 안다
일본 신인왕 장쉬 상대로 극적인 반집승
기세란 이토록 무섭다.
죽은 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잡는다고…, 기세란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것 뿐 아니라 상대방을 주눅들게 만드는 이중의 효과가
있다.
분명 마지막 순간 장 쉬는 이겨 있었다.
프로라면 누구나 쉽게 마무리지을 수 있는 잔끝내기만 남은 국면. 그런 장면에서 장쉬는 무너진 것이다.
초읽기에 몰려 실수를 범했다고? 천만에! 담력의 싸움에서 진 것이다. 박영훈의 비호지세를 끝까지 의식한 나머지 안심하지 못한 채 초조해
하며 승부를 서두르다 자멸한 것이다.
현지에서 들어본 박영훈 3단의 육성 자평은 이렇다.
(최신기보 코너에서 두 기사의 기보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1. 초반 작전미스로 흑에게 우변에 큰집을 허용하는 바람에 비세에 빠졌다.
2. 그러나 중반, 백의 하변을 삭감하러 온 흑을 공격하면서 교묘하게 위 아래 흑의 곤마를 엮으며 포인트를 올리게 되어선 미세하나마
앞섰다고 보았다.
(현지 검토실의 분위기는 이 바둑을 끝까지 백의 비세로 진단하고 있었다. 대국자와는 정반대의 시각을 보인 셈.)
3. 그런데 큰끝내기 과정에서 큰 실수를 범해 역전되었으나
4. 흑이 이 기회를 끝까지 지켜내재 못하고 거꾸로 잔끝내기에서 실수를 거듭해 행운의 반집승을 거뒀다..
[4국
하이라이트]
○박영훈 3단 ● 장쉬 7단
<장면1> 은 3번에서 말한
상황이다.
백4가 박영훈 3단이 말한 실착. 이것은 6집에 불과하다.
6집이면 크지 않냐고? 아니다. 흑5가 더 컸다.
그 이유는 아래 <실전진행> 을 보면 알 수 있다.
<1도> 그냥 백1,3으로 흑
한점을 때려냈으면 여유 있게 이길 수 있었다.
이를 놓치고 <장면1> 의 흑5를 허용함으로써-
나중에 <실전진행> 흑1
이하의 끝내기를 선수로 당했다.
이것으로 루키 박영훈의 운은 다한 것 같았다.
그랬는데…, 승부는 9회말 투 아웃부터라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장면2>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장쉬 7단이 흑1로 백 한점을 단수쳤다.
이것으로 승부 끝이라는 듯이. 그러나 이는 ‘자뻑’이었다.
백2로 치고 4로 누르니 흑5가 불가피하다.
이 그림과 아래 <1도> 를 비교해 보면 비슷한 것 같아도, 이 장면은 다음 백가 가
놓이면 집이 생길 수 있음을 일단 눈여겨보시면서 다음 <1도> 를 보자.
<1도> 흑1로 두었으면
정말로 끝장낼 수 있었다. 백2로 잇고 흑3까지(이 수를 안 두면 백A의 끼움수가 있다).
자 여기서 <장면2> 와 비교해 보자.
<1도> 는 <장면2> 에 비해 흑이 △ 한점을 완전히 잡아 가둔
형태는 아니다. 그러나 X의 곳을 찌르는 곳이 선수이다.
다시 말해 <장면2> 에서는 백△를 잡아 두집을 챙겼으나 대신 백에게 X의 곳
두집을 허용하고 있으니 <1도> 나
<장면2> 는 둘 다 집으론 비기고 있다.
그렇지만 <1도> 를 가만히 보면…, 흑은 백△를
잡을 여지를 여전히 갖고 있고 또한 B 언저리의 연결고리가 취약하므로 백□ 역시 불안전한 상태다.
장쉬 7단은 이런 맛을 미처 못보고 백△ 한점을 덥썩 물었다가 ‘반집 가시’에 걸린 것이다.
박영훈 3단은 대국 직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이제 본인이 희망했던 4연승을 달성했으니 다음은 진로배 때 서봉수 9단이 세운 9연승 돌파가 목표냐? (10연승이 목표냐는 얘기)
▶ 이미 원했던 4연승을 달성했으니 이제부턴 편안하게 즐기는 기분으로 두겠다. 그저 매 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인터뷰를 마치기 무섭게 박3단은 중국의 바둑 월간지 [위기천지] 기자들 손에 이끌려 표지모델 사진을 찍으러 향했다. 중국 대륙에서
‘어린 왕자’는 엄청난 ‘반상 스타’로 부상해 있었다.
<타이젬/정용진 sodol@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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