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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세계기왕전]

'이창호 킬러' 격침한 원성진 현지 인터뷰

tygem2002-10-31 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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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LG배 세계기왕전-긴급 인터뷰]
“상대의 실수로 운좋게 이겼다”

'이창호 킬러' 격침한 원성진 4단 현지 인터뷰


저우허양 9단을 꺾어 한국의 LG배 4강 '싹쓸이'의 주역이 된 원성진 4단.

며칠전 농심배에서 '송아지 3총사'의 일원 박영훈이 스타덤에 오르더니 이번에는 또다른 '송아지'가 일을 냈다.

최철한, 박영훈과 더불어 '송아지 3총사(85년생 소띠 트리오를 일컫는 애칭)'로 불리는 원성진 4단이 그 주인공. 지난해 '이창호 천적'으로 명성을 떨치며 한때 중국랭킹 1위를 지냈던 난적 저우허양(周鶴洋) 9단을 꺾는 깜짝쇼를 연출하며 일약 '세계 4강'에 도약한 것이다. 원4단은 앞서 16강전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의 에이스 창하오(常昊) 9단을 이긴 바 있어 아예 이참에 '중국 최강 킬러'로 뛰어오를 태세인 듯.

85년 서울생인 원성진 4단은 압구정동에서 바둑교실을 운영하는 부친 원익선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형인 원성욱군과 함께 '형제 바둑꿈나무'로 각광받았다. 98년 입단 직후 욱일승천의 기세로 치솟아 이듬해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다소 슬럼프 기미를 보여 "벌써 시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원4단은, 그러나 이번에 LG배에서의 맹활약으로 그것이 기우(杞憂)임을 입증시켰다. 실리에 민감하고 끈끈한 기풍에 실전적이고 종반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소년 승부사 원성진. 역전승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 홍조를 띠고 있는 원4단을 대국장 주변에서 만나 소감을 들어보았다.


-먼저 축하한다. 힘겹게 이겼는데, 기분이 어떤가?
▲세계대회 4강에 처음 올라가 기분이 매우 좋다.
오늘 바둑은 시종 어려운 형세였는데, 행운이 따랐다. 저우허양 9단의 종반 실수로 인해 운좋게 이겼다.

-오늘 바둑의 승부처를 짚어본다면?
▲초반부터 내내 힘든 바둑이었다.
포석은 괜찮았으나 중반 우하귀에서 수순착오로 인해 한순간에 형세가 나빠졌다.
끝까지 이기기 힘든 바둑이었는데, 저우허양 9단이 너무 낙관했던 것 같다.
중반 이후 내가 비세를 의식하고 몇차례 무리성 승부수를 날렸는데, 그것을 모두 양보해주는 바람에 형세가 근접했고, 그것이 역전승의 발판이 된 것 같다.

-4강전에서 이창호 9단과 맞붙게 됐다. 포부가 있다면?
▲솔직히 말해 이국수님에게는 힘들지 않겠는가?
부담없이 둘 생각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겠다.

-LG배에 참가할 당시 4강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가?
▲8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세웠었다. 8강에만 오르면 그 이후로는 부담없이 둘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 둔 8강전 바둑은 워낙 내용이 좋지 않아 부담없이 두기엔 곤혹스러웠다. 이제 기왕 4강까지 오른 만큼 앞으로는 진짜로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

-이기고 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부모님이다. 부모님께 정말로 감사드린다.
바둑을 직접 지도해 주시는 건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항상 든든한 지주가 되어 주신다.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부산=현지인터뷰 TYGEM/최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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