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LG배 8강전 이모저모] | |||||
| "원성진은 1대3으로 싸워 이긴 셈" 신예들의 막판 역전극으로 달아오른 명승부 뒷이야기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은 최근 국제대회에 연이어 불어닥쳤던 중국세의 거센 돌풍이 무색하게 8강에 7명이나 진출시킨 한국의 '4강 싹쓸이'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나다를까, 이세돌-조한승-원성진으로 이어지는 신예 트리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4강을 한국이 휩쓰는 결과가 나왔다. 해운대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벌어진 이번 LG배 8강전 주변을 스케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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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 넘어 해운대 바닷가가 한 눈에 보이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이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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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경관+빼어난 대국환경으로 감탄 자아내 ○…대국 시간 30분 전부터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2층 특설대국장에 모여든 관계자들과 바둑팬들은 대국장 주변의 빼어난 인테리어에 하나같이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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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이
전면 유리창으로 되어있는 대국실은 직접 백사장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 갈매기떼가 무리로 날아다니고 파도가 포말을 일으키는 것이 손으로 만져질 듯 실감나는데 대해 하나같이 탄성. 중국 선수단 단장 후우슈동(侯樹棟)씨는 "지금까지 수많은 대국장을 가봤지만, 이런 곳은 처음"이라면서 "역대 세계대회 중 최고의 대국환경"이라고 극찬. 대국장소인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은 수려한 경관 못지 않게 무선랜을 활용한 첨단의 인터넷 환경으로도 호평. |
![]()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호텔은 수려한 경관으로 대국자와 관전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대국 시작 전 대회장 모습(왼쪽)과 파라다이스 호텔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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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히모 팍! 끊어삔다 아입니꺼?” ○…대국실 바로 옆에 마련된 검토실에는 서울에서 내려간 서능욱 9단, 양재호 9단, 문용직 4단, 박지은 3단에 김종준 4단을 비롯한 지역 애기가들이 가세해 시종 활발한 분위기였는데, 특히 이곳 부산 출신의 김종준 4단은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좌중을 휘어잡으며 검토실 분위기를 주도. 김4단은 인터넷 생중계를 맡기도 했는데, 워낙 사투리가 심한 탓에 생중계 담당자가 사투리를 그대로 전송, 네티즌이 표준말을 써 달라고 요청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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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와서 밥만 먹고 갈 수는 없다" ○…점심 식사를 하는 표정에서도 기사들의 스타일은 그대로 노출. 초반부터 유리한 형세를 유지해오던 조훈현 9단은 대국 후 있을 대진추첨을 설명하는 한국기원 직원에게 "내가 추첨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너스레. 이홍렬 기자는 "또 시작이다, 시작! 엄살부리는 것 보니까 바둑이 좋은가 보다"며 정곡을 찌르기도. (평소 조9단은 형세가 유리하면 '망했다'를 연발하며 엄살을 부리지만, 정작 불리해지면 말없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맞은편에 앉은 유창혁 9단은 아무말없이 식사만 하고 자리를 떴는데, 이를 두고 "형세가 불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이성구 <월간바둑> 편집장은 "유왕위는 원래 낙관파였는데, 요즘에는 비관파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표정으로 형세를 읽기는 어렵다"고 평가. |
![]() 조훈현 9단(왼쪽)과 유창혁 9단. 두 기사의 스타일은 점심 식사시간에도 드러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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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자 일부는 점심 식사 대신 해운대 백사장 산책을 선택했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며 점심을 권하는 말에 "해운대까지
와서 밥만 먹고 갈 수는 없다"며 밥 보다 좋은 바다로 향하기도. 근래보기 드문 장시간 접전…역전극 속출한 명승부 ○…이날 8강전은 한국 기사가 7명이나 출전하는 바람에 자칫 싱거운 분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무색하게 기나긴 대국시간에다 막판 역전극이 속출, 기대밖의 명승부가 되었다는 평가. 제한시간 각 3시간 짜리의 세계대회 대국이 보통 오후 6시 이전이면 끝나곤 하는데 비해 이날 8강전은 저녁 7시가 넘어서야 끝났는데, 특히 막판 역전극이 연출되었던 저우허양(周鶴洋)-원성진, 조훈현-조한승 전은 두 기사가 마지막 초읽기에 몰리고 나서도 한참을 지나서야 대국이 끝나 그야말로 치열한 접전이었음을 시간으로 입증하기도. 이날 가장 먼저 끝난 판은 이세돌-박영훈 전. 며칠전 농심배 4연승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박영훈 3단은 상승세를 반영하듯 중반까지 대세를 리드해 승리가 유력시되었으나, 중반 어이없는 실족으로 한순간에 바둑을 그르쳤다. 오후 5시쯤 박3단이 싹싹하게 투석하자 주위에서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이어 이 대회 '홀수 회(1, 3, 5회) 우승' 징크스를 갖고 있는 이창호 9단이 전년도 우승자 유창혁 9단에게 승리하여
두 판이 끝난 6시쯤까지만 해도 4강 구도는 '이창호-이세돌(이상 확정)-조훈현-저우허양'로 예측되는 가운데 마감에 몰린 일부
기자들은 추측기사를 작성하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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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막판 초읽기에 몰린 조훈현 9단과 저우허양 9단에게서 잇달아 실착이 등장하면서 형세가 급변하자 조훈현과 저우허양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던 검토실은 갑자기 분주해진 모습. 급기야 원성진 4단이 저우허양 9단에게 뒤집기승을 거두며 '한국의 4강 싹쓸이'를 이룩하자 떠들썩해진 검토실은 곧이어 조한승 5단이 조훈현 9단에게 집념의 반집승을 일궈내자 절정의 분위기. |
![]() 이번 LG배 8강전은 7시가 넘어서야 끝날 정도로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온라인 중계를 구경하는 관전자(왼쪽)들과 검토실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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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이번에는 반집지는 것이 당연(?)" ○…당초 조훈현과 저우허양이 낙승하리라는 전망을 뒤집고 거꾸로 조한승, 원성진이 승리하자 검토실에서는 원성진 4단의 선전과 조훈현 9단의 반집패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부산 바둑팬이라고 밝힌 누군가는 "조훈현 9단은 반집져도 마땅하다"는 엉뚱한 주장으로 시선을 모으기도. 그는 주위의 눈총을 받자 "삼성화재배 8강전에서 역전 반집승했으니, 이번 LG배에서는 후배에게 역전 반집패 당할 수 있지 않느냐"며 뒤늦게 해명해 '몰매'의 위기를 벗어나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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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진
4단의 역전승은 '1대3'의 절대열세를 딛고 이뤄낸 것이라는 색다른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는데. 즉, 원4단은 상대자인 저우허양 9단은
물론, 중국바둑의 자존심을 걸고 열렬하게 응원하는 중국바둑팬, 그리고 한국이 4강을 독식할 경우 흥행실패를 우려하는 주최즉 관계자들과도
싸웠다는 것. 실제로 검토실 일각에서는 "원4단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국제기전으로서의 모양새와 세계 바둑계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저우허양 9단이 이기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돌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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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복기를 하고 있는 이창호 9단(왼쪽)과 유창혁 9단. <오른쪽>원성진 4단(왼쪽)이 저우허양 9단에게 막판 역전승을 거둔 후 돌을 주워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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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
후 곧바로 진행된 대진추첨에서는 기사들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는데…. <부산=TYGEM/최철용 a4g@tygem.co.kr> |
![]() 대국후 추첨을 하고 있는 조한승 5단(왼쪽)과 원성진 4단. 추첨 결과 4강전은 이창호 9단-원성진 4단, 조한승 5단-이세돌 3단이 대결을 벌이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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