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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LG배, 2년공백 깰 수 있을까?

10월 30,31일 8강전 벌어져

이정환2006-10-27 16: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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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서머셋 팰리스 호텔에서 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이 시작됐다. 한국은 이창호, 조한승, 홍민표가 8강에 진출했고, 중국은 구리, 씨에허, 후야오위, 천야오예가 올랐다. 일본은 힘도 쓰지 못하고 모두 탈락, 대신 대만의 저우쥔쉰이 큰 활약을 보이며 합류했다.

10월 30일에 조한승 대 천야오예, 씨에허 대 저우쥔쉰의 경기가 있고 31일은 이창호 대 후야오위, 홍민표 대 구리의 경기가 진행된다.


▲ 8강에 진출한 8명의 선수들.

◑ 한국의 부진, 그 시발점은 바로 LG배

이창호의 부진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세계대회 결승에서 외국기사를 상대로 한 번도 패배 해본적 없는 이창호가 처음으로 타이틀을 내주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상대는 세계대회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던 뤄시허였다. 이후 이창호의 부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이창호의 부진이 곧 한국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해 초부터 나타난 한국의 약세가 LG배 8강 진출자수에서 객관적으로 드러난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이런 문제점이 한국 타이틀 획득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한국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은 세계대회를 주름잡았다. 그 시발점이 된 것은 바로 LG배. 지난해 구리와 천야오예가 이세돌, 박문요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 뒤 한국은 최철한이 중환배에서 우승(2005.8)을 차지했고, 1년 동안의 공백기간을 거친 후 박정상이 후지쯔배에서 우승(2006.7)을 차지해 당해히 체면치레했다. 한국은 1년 동안 여러 대회 우승컵을 놓쳤고 그 동안 중국은 여러 세계대회 우승컵을 휩쓸었다.


◑ 과연 2년의 공백을 깰 수 있을지

이창호의 상대자 후야오위, 두 기사는 항상 중요한 시기에 만났다. 삼성화재에서 무려 6번의 대국을 벌인 두 기사가 이제 데이트 장소를 바꿔 LG배에서 만난 것.

세계 최강 이창호 앞에서 후야오위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 상대적적을 살펴보면 5승 3패로 이창호가 유리하긴 하다. 하지만 삼성화재배에서 이창호를 두 번이나 떨어뜨린 경험이 있는 후야오위이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 또한 요즘 이창호가 안정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섣불리 승리를 예상할 수 없다.


▲ 제10회 삼성화재배 준결승 최종국(후야오위 8단 대 이창호 9단).

조한승과 맞붙는 천야오예는 세계대회에서 처리반 역할을 한다. 지난해 LG배에서 이창호를 물리쳤고, 강원랜드배에서 이세돌을, 춘란배에서 박영훈을 꺾었다. 게다가 이번 LG배에서 최철한과 김동희를 탈락시키고 8강에 진출했다. 이렇듯 세계대회에서 한국의 4대천왕을 모두 격파한 적전이 있는 천야오예는 중국에서 없어서는 안될 기사로 인식되고 있다. 과연 조한승과의 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홍민표는 이재웅, 이영구, 최원용 등과 함께 한국 바둑의 차기 주자로 나설 인재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한국리그에 참가중이며, 아직은 국내기전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 LG배 세계기왕전에서 홍민표의 행보는 무엇보다 궁금하게 느껴진다.

세계대회 3번째 출전인 홍민표는 농심신라면배와 삼성화재배에 출전한 바 있다. 홍민표는 2년만에 찾아온 세계대회 진출 무대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상대자는 구리로 이 대결에서 승리를 한다면 자신의 이름 석자와 실력을 세계에 알리게되고 또 중국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얻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이 2년의 공백을 깨고 LG배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가 워낙 팽팽해 씨에허 대 저우쥔쉰의 대결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씨에허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으며 한국 기사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만 저우쥔쉰이 씨에허를 꺾어 중국의 전력을 약화시키기만 바랄 뿐이다.

◑ LG배 이렇게 바뀌었다


LG배는 올해 또 다른 대회 규정을 선보였다. 한중일을 제외한 외국 기사들의 시드 폐지, 결승전을 3번기로 축소가 그 내용이다. 이외에 '점심시간에 기사들의 검토실 출입을 금지 시켰고 검토실에 있던 기자단이나 관계자들이 출전 선수와만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생겼다. 대국장은 그 시간에 문을 잠궈 놓는다. 팬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내용이겠지만 기자들은 바뀐 규정대로 실행에 옮겨야 하기때문에 크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제한이 따른다.

또한 LG배 측은 '정장 및 각국 전통의상을 권장한다'라고 각국에 통보했다. 아마도 천야오예의 지난대회 결승복장 때문이 아닌지 의심해본다. 아니면 뤄시허의 '행운의 점퍼' 때문일지도 모른다. 결정적인 이유는 LG배 측이 대회를 좀더 품위 있어 보이게 하기 위함인것 같다. 공식 석상에서 예의를 갖춘 복장을 입는 것이 일반화 되고 있지만 천야오예나 뤄시허의 의상은 잠시나마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었다. 앞으로는 LG배에서 복장으로 인한 헤프닝을 아예 찾아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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