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삼성화재배 4강전 전망] |
| '귀신이 돕는 조훈현', 중국 인해전술 뚫을까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 12일 유성에서 개막 중국3 vs 한국1…황사돌풍 지속여부에 관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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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돕는 승부사' 조훈현은 이번에도 중국의 인해전술을 뚫고 삼성화재배 2연패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중국의 황사돌풍으로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세계최고·유일의 오픈기전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4강전이 11월 12일~15일 대전시의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다. 이번 준결승전의 최대 관심사는 이번 대회 전반을 지배해온 중국 돌풍의 지속여부. 중국 기사가 4강의 3자리를 휩쓴 가운데 한국바둑의 마지막 희망으로 살아남은 조훈현 9단의 중국세의 인해전술을 뚫고 결승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세계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월 12, 13, 15일에 걸쳐 3번기로 치러지는 준결승전의 대진은 조훈현 9단 : 왕위후이(王煜輝) 7단, 왕레이(王磊) 8단 : 후야오위(胡耀宇) 7단으로 짜여졌다. 조훈현, 8강서 기사회생 여세 몰아 2연패 도전 먼저, 최근 중국랭킹 1위로 떠오른 왕레이를 필두로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역 왕위후위, 그리고 이창호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신예강호 후야오위 트리오를 4강에 진출시킨 중국은 숫적인 우세를 앞세워 대망의 삼성화재배 첫 패권에 강력히 도전하고 있다. 특히 8강전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자 창하오(常昊)를 꺾는 기염을 토한 중고참 신예 왕위후이가 거함 조훈현을 맞아 얼마나 선전할지가 패권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한국은 '조훈현'이라는 '단 한 장의 카드'에 모든 걸어야 하는 불리한 상황. 그러나 그 한 사람이 다름아닌 그동안 국제기전의 주요고비에서 '불패(不敗')'의 괴력을 과시해온 불세출의 승부사 조훈현이기에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낙관적 분석도 있다. 지난 10월 16~17일 울산에서 벌어진 8강전은 통합예선 때부터 계속돼온 중국의 초강세가 다시금 이어진 가운데 '승부사 조훈현'의
투혼이 빛을 발한 무대였다. 과거 한국이 1대3의 열세 구도를 딛고 우승한 적은 여러 번 있다. 98~99년 열린 3회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이창호 9단은 마샤오춘(馬曉春), 위빈(兪斌), 샤오웨이강(邵 剛)으로 이어지는 중국 3인방의 인해전술을 헤치고 당당히 우승한 바 있으며, 99년 후지쯔배에서는 유창혁 9단이 홀로 4강에 올라 중국과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까지 일궈낸 바 있다. 중앙일보, KBS가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하는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총규모 12억원, 우승상금 2억원)은 세계최초이자 유일의 오픈기전. 특히 지난해부터 통합예선 참가제한을 완전히 오픈한 데 힘입어 올해 대회 통합예선에는 사상 최대규모인 299명의 국내외 기사들이 참가하여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삼성화재배 4강전의 전 대국은 삼성화재 홈페이지(www.samsungfire.com)와 인터넷 바둑싸이트 타이젬(www.tygem.com)을 통해 인터넷 생중계되며, KBS-TV를 통해서도 공중파 생중계된다. 이 대회 운영을 맡고 있는 타이젬은 대국 생중계와 아울러 생생한 소식을 속보로 전할 예정이다. ■준결승 전망 ◆조훈현 9단 VS 왕위후이(王煜輝) 7단 조훈현 관록에 최대돌풍 왕위후이 패기 충돌 8강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딛고 기사회생한 덕분에 '귀신이 돕는 사람'이란 새 별명까지 얻은 조훈현 9단의 관록이 이 대회 최대 돌풍의 주역 왕위후이 7단(26)의 기세를 잠재울 수 있을까. 이 대국은 특히 한국의 6연속 우승과 세계대회 18연속 우승행진 여부가 걸려있는 판이기도 하다. 일단 관록과 전적면에서 볼 때는 단연 조훈현 9단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사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조9단은 국제무대에서, 그것도 신예들을 상대로는 거의 불패의 전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준결승전이 단판 승부가 아닌 3번기로 열린다는 사실도 조9단에게 한층 안정감을 심어주고 있다. 요즘 조9단의 컨디션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올봄 '세계대회 그랜드슬럼'이 걸린 LG배에서 우승에 실패한 이후 잠시 슬럼프의 기미를 보였으나, 최근 완연하게 살아나 현재 52승18패라는 가공할 성적으로 다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점이 오십줄에 접어든 그에게는 거꾸로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조9단은 요즘 일요일에도 시합을 해야 할 정도로 대국일정이 폭주한 탓에 다소 지친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조9단은 요즘 종종 해프닝성 실수를 범하는 등 기복을 나타내고 있어 예전처럼 굳건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8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창하오 9단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 왕위후이 7단(2001년말 중국랭킹 18위)은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한 무명기사. 그러나 95년 중국 신인왕전에서 준우승한 이후 꾸준히 성적을 내왔으며, 올초에는 미니기전인 용천(龍泉)배에서 창하오 9단을 꺾고 우승한 바 있는 숨은 실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얼마전 타이젬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국내랭킹이 낮아 국제무대에 자주 나서지는 못했지만, 창하오 9단과는 늘 승률 반반을 유지해왔기에 이번 삼성화재배 4강 진출이 이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표시하면서 "거장 조훈현 9단과 번기(番棋)를 벌이게 되어 영광"이라며 당찬 각오를 보였다. 3번기에서는 첫판을 잡는 쪽이 확률적(75%)으로나 심리적으로 이길 공산이 높은 만큼 1국이 승부의 분수령. 만약 조9단이 첫판을 손쉽게 잡는다면 2대0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로 첫판을 잃는다면 의외의 고전을 할 수도 있다. ◆왕레이(王磊) 8단 VS 후야오위(胡耀宇) 7단 '6소룡'과 '10소호'의 맞대결 중국 '6소룡'과 '10소호'의 맞대결로 흥미를 끄는 일전. 이 대회와 일본 도요타덴소배에서 잇달아 4강에 오른 데 힘입어 최근 중국 랭킹 1위로 떠오른 왕레이 8단(25)은 중국 '6소룡'의 대표주자. 97년 마샤오춘을 꺾으며 중국 패왕전에서 우승할 때만 하더라도 '짱똘'로 불릴 정도로 거친 힘바둑을 구사했는데, 근래들어 정밀한 계산력이 뒷받침된 실리바둑으로 전환하면서 부쩍 성적이 좋아졌다. 8강전에서도 계가바둑의 대가 최명훈 8단을 상대로 철저한 '지하철 작전'을 펼치며 장기전을 모색한 끝에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이에 비해 후야오위 7단(20·중국랭킹 7위)은 최근 중국리그와 삼성화재배 16강전에서 이창호 9단을 거푸 이겨 새로운 이창호 천적으로 떠오른 유망주. 99년 신인왕 출신으로 접전에 능하며 상당히 실전적인 바둑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내 서열과 경험에서 앞선 왕레이 8단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이창호를 꺾으며 자신감에 충만한 후야오위 7단의 기세가 워낙 거센 터라 예측불허의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 = TYGEM/김창호 이규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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