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rt2 ] 10년 후 이창호 프로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또 이창호 프로는 바둑팬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을까? 프로기사라는 직업을 떠나 이창호 프로에게 바둑은 무엇인가? 언제 들어도 심오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이창호 프로의 바둑 인생. 이창호 프로는 바둑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군요~  | 프로기사 22년차. 어린 시절에 입단을 해 어느덧 후배 기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22년 동안 바둑계도 많이 변했는데, 좋아진 점과 나빠진 점이 궁금하다. - 글쎄요, 뭐. 입단을 한지 얼마 안되서는 대부분 선배님이셨죠. 다 어려운 분들이어서 외로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연장자네요. 노장이 되어서 후배들이 많아졌어요. 후배들이 워낙 활발히 활동을 하죠. 바둑계의 변화에 대해 좋다 나쁘다 딱 꼬집어 말하기는 좀 어려워요.
이곳저곳 취재를 다니다보니 동료기사나 후배기사들이 이창호 9단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는다. 보드게임을 같이 했다거나, 밥을 사줬다거나. 후배들하고도 친한 것 같은데. - 잘 챙겨주지는 못해요. 가끔 그런 경우가 있는데 자주 어울리지는 못하는 편이고요. 예전에는 연구실에서 많이 활동했는데 요즘은 자주는 아니고 가끔씩 나가요. | 4단 시절 111국으로 이창호 9단은 연간 최다대국을 기록했다. 어릴적 부터 계속 큰 승부를 경험했다. 수년간 지속된 큰 승부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까. 한 우물만 판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텐데. - 관리를 잘 하려고 노력해요. 효과적인 방법으로 관리를 해야하기 때문이죠. 지루함…. 그런 느낌이 있을 때가 있어요. 어느 때는 바둑을 멀리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일부러 바둑 공부를 안해요. 그렇다보면 어느순간 갑자기 너무나 하고 싶어지죠. 나름대로 이런식으로 컨트롤을 하고 있어요.
바둑만 두면서 살 것 같은 이창호 9단도 승부에 지루함을 느낀다고 한다. 과연 바둑이 지루해지면 무엇을 할까. 테니스를 즐긴다는 것은 대부분 아는 사실인데. - 테니스는 한동안 열심히 했는데 요즘에는 몸이 안 따라줘요. 몸에 무리가 가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가볍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하죠. 스트레칭이나 등산이요.
세계최강 이창호 9단이 2005년 성적이 부진했다. 이창호 9단이 조금 흔들리자 한국 바둑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9단 개인적으로도 지는 횟수가 점차 많아져서 마음적으로 부담이 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추측을 해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적인 일어나는 현상이다 혹은 권태기일 것이다'라고.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 글쎄요. 정확한 답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예요. 나름대로 생각을 말하자면 아직 나이 때문에는 아닌 것 같아요. 후배들이 강해지고 실력이 평준화되고 층이 두터워져서 예전보다 더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예요. 아직까지는 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체력 때문에 지는 횟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빨리 올지 늦게 올지 모르겠지만 이런 점을 부정 할 수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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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 홈페이지에 보면 직접 작성한 100문 100답이 있다. 신년 인터뷰를 하기 전 자세히 보니 바둑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인생의 철학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2002년에 작성한 대답인데, 지금과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 글쎄요. 뭐라고 해야 될까요. 너무 어렵다면 어렵고…. 그냥 막연하게는 바둑을 통해서 바둑을 배우고, 바둑을 통해서 그 외 여러가지는 다 배우게 되는데, 딱히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바둑을 두면서 힘들고, 어렵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를 느끼기는 해요. 제가 말 주변이 없어서 몸으로는 느껴지는데 딱히 바둑이 무엇이냐고 철학적으로 물어보면 명확한 답을 못드렸던 것 같네요. ^^;
스승 조훈현 9단은 승부 외에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도 볼 수 있고, 세계대회 결승전이 있으면 어김없이 바둑TV에 해설로 등장을 한다. 유창혁 9단, 서봉수 9단은 후학 양성에 뛰어들었다. 이창호 9단은 훗날 어떻게 변해있을까. - 글쎄요.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해본적이 없어요. 가끔씩 나이가 지나면 뭘할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아직은 명확히 딱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결론 내리지 못했어요. 아직은 잘 모르겠고요, 승부는 계속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제쯤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정립이 안 됐거든요. 프로기사이긴 한데 바둑 보급에 힘쓰게 될 지는 자신이 없어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잘 가르치시는 분들이 후학 양성을 하는 것은 당연히 맞는일인데, 저는 어떤 식으로 가르쳐야하는지는 어렵게 느껴지거든요.
 | 10년 후 쯤에 같은 질문을 한다면 어떨까. - 그 정도면 미래에 대한 제 생각에 틀이 많이 잡혀있지 않을까요. ^^
지금도 인품도 최고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과연 이창호 9단은 어떤 사람으로 불리고 싶은가. - 어떤 사람이요? 딱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는걸요. 자기 일에 충실하고 모든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 이창호와 아주 특별한 대화 part1 - 이창호에 대한 고정관념 ] [ 이창호와 아주 특별한 대화 part2 - 이창호의 바둑 인생 ] [ 이창호와 아주 특별한 대화 part3 - 이창호의 반상외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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