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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삼성화재배 4강전 2국 하이라이트

tygem2002-11-14 05: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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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삼성화재배 4강전 제2국 하이라이트]


역전-재역전극의 쌍곡선

일곱번째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은 결국 한국과 중국의 간판스타 조훈현과 왕레이(王磊)의 패권 다툼으로 압축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까지 뛰어오른 왕위후이(王煜輝)와 후야오위(胡耀宇)의 패기는 관록에서 앞서는 조훈현과 왕레이의 저력앞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특히 결승 진출국이 된 11월 13일의 준결승3번기 2국은 큰 승부에서 관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입증시키는 역전드라마의 연속이었다.

조훈현과 왕레이 두 기사는 중반 한때 필패의 형세까지 몰렸으나, 끈질긴 투혼을 발휘하며 상대의 실책을 이끌어내 결국 재역전승을 일구어냈다.

역전, 재역전의 파노라마가 대미를 장식한 준결승 2국 두 판의 하이라이트를 주요장면을 슬로우비디오로 조명해본다.


○조훈현 9단 : 왕위후이(王煜輝) 7단●

재역전을 빚어낸 조훈현의 뚝심

전날 핵펀치를 작렬시켜 거대한 대마를 때려잡고 '왕위후이 길들이기'에 성공한
조훈현 9단은 이날 강펀치에 몸을 사리는 왕위후이 7단의 위축된 포석에 힘입어 쾌조의 출발을 보여였다. 그러나 중반 한때 낙관이 빚은 완착 탓에 패국의 위기에 몰린 끝에 왕7단의 실착에 편승해 재역전승을 일구어냈다.

'엎치락뒤치락' 장면을 연속 장면으로 보자.

장면1(회심의 강타)

조9단이 초반 승기를 잡은 장면.

왕7단이 흑1로 실리를 탐하자 백2~8을 선수활용해 벽을 만들어놓고 백10으로 갈라친 것이 그림같은 수순이다.

이어 백12가 회심의 급소 강습! 이 한 수로 조9단은 단숨에 우세를 휘어잡게 된다.


참고도1(흑, 곤경)

흑1·3으로 받으면 백2·4가 준비된 연타. 이어 백6이면 졸지에 흑은 빈사지경이 된다.

이밖에 다른 변화도 많으나 흑으로선 신통치 않으니 곤란할 따름.

실전진행1(흑, 3곤마 신세로)

뜻밖의 강타를 당한 왕7단은 고심 끝에 흑1로 받았으나, 백2~12로 치고나오자 역시 흑은 곤란해졌다.

백14로 가르자 흑은 졸지에 3곤마 신세. 이래서는 백이 대세를 제압한 형국이다.

재미있는 것은 어제 1국에 이어 오늘도 왕7단의 중앙 빵때림이 곤마로 전락했다는 사실~.


장면2(방심의 완착)

조훈현 9단의 완착으로 형세가 역전되는 장면.

백에게 연속 빵때림(△)을 허용하며 좌변 흑대마는 간신히 살았지만, ▲들이 폐석으로 전락한 채 ●들도 쫓기는 신세여서 흑의 비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여기서 조9단은 형세를 낙관한 듯 끈을 늦추고, 다음 순간 역전을 허용한다. 백5가 느슨한 수. 흑6으로 연결자세를 갖추자 갑자기 흐름이 변하기 시작했다.



실전진행2(흑 반격 성공, 역전)

뒤늦게 백1·3으로 절단했지만, 우선 모양이 나빠 마음에 걸린다.
흑8이 왕7단의 뛰어난 타개솜씨를 드러내는 묘착. 흑12의 카운터 블로가 성립해서는 일순 흐름이 바뀌었다.

게다가 흑16의 노림수가 터져 도리어 백이 곤경에 빠진 모습. 패를 빌미삼아 흑22까지 두텁게 정비해서는 완연한 역전이다.

참고도2(백 낙승)

당연히 백5로 가르고 나올 자리였다.

그러면 흑은 덩치 큰 우변 대마를 돌볼 수 밖에 없는데, 그때 백7이었으면 우세를 다질 수 있었다고 조훈현 9단은 못내 후회했다.

오른쪽 흑대마의 연결이 아직 불확실한 것도 백의 자랑.


장면3(흔들기에 말려든 흑)

흑1로 나오자 백2로 반발한 것이 조훈현다운 '흔들기 승부수'. 결국 백6까지 바꿔치기 형태가 이뤄졌는데, 다음 순간 왕7단은 브레이크를 잡지 못하고 돌진하다 재역전의 빌미를 제공한다.

흑7·9가 속수. 백10으로 개운하게 따내 흐름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실전진행3(재역전무드)

흑1·3으로 약간 이득을 취했으나 흑5가 불가피해 귀중한 선수가 백에게 돌아가 흑은 얻은 것이 없다.

백6이 A, B의 수단을 노리는 승착. 흑7의 가일수가 불가피할 때 백8로 못질해서는 거의 역전무드.

이러고도 아직 미세한 바둑이었으나, 이후에도 왕7단은 초읽기 탓인지 실책을 거듭해 차이가 벌어지고 말았다.
<273수 끝, 백 3집반승>

참고도3(흑의 낙승코스)

백1로 지켰을 때 흑2로 똑 따냈으면 흑이 지는 일은 없었다. 백3을 강요한 후 흑4로 뛰어들었으면 흑의 낙승!

참고로 백3을 손빼면 다음 그림으로 백이 망한다.


참고도4(꽃놀이패 발생)

흑1~7이면 간단히 수가 난다.

백집에서 이렇게 꽃놀이패가 난다면 물론 승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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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레이(王磊) 8단: 후야 오위(胡耀宇) 7단●

부자몸조심이 부른 역전사고

왕레이 8단과 후야오위 7단의 바둑도 앞판과 약간 비슷한 흐름이었다.

중반 한때 위기에 몰린 후7단이 흑이 상대의 방향착오를 틈타 역전에 성공했으나, 종반 끝내기 단계에서 범실을 연발한 끝에 아깝게 석패한 것.

장면1(백, 방향착오)

흑1·으로 귀를 살리자 백은 상변 넉점의 타개에 나섰는데, 이것이 부분에 집착한 방향착오였다.

흑5·7을 얻어맞아서는 졸지에 공수가 바뀐 것. 백이 수세에 직면하면서 백△가 고립무원에 빠져 주도권이 흑에게로 넘어갔다.



실전진행1(흑 우세확립)

백1에 흑2가 좋은 응수. 결국 좌변 백이 구구도생할 때 흑14까지 △을 제압해서는 흑이 좌변을 무혈점령한 형국.

이로써 흑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참고도1(백, 주도권 장악)

백1을 선수한 후 3으로 힘차게 뛰어나갈 자리. 그랬으면 거꾸로 흑▲를 공격하며 제공권을 장악한 모습 아닌가.

이래놓고 상변 움직임과 좌하 흑 공격을 맞보았으면 백이 쉽게 승세를 확립할 수 있다.


장면 2
(지나친 부자몸조심)

좌중앙 흑집을 크게 확보한 흑이 우세한 국면.
그런데, 백이 보강도 할 겸 백1로 단수치자 갑자기 흑(후야오위 7단)은 우상변 흑대마가 추워졌는지 흑2로 보강하고 만다.

반상최대! 백5의 역끝내기에 손이 돌아와서는 흑의 우세가 갑자기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실전진행2(흑, 실착 연발)

흑7까지 백 한 점을 잡아들였지만, 백8·10을 당하고 나자 몹시 속이 쓰리다.

흑15가 마지막 패착! 지금이라도 A에 막았으면 미세하나마 흑승이었다. 백16을 당해서는 극미한 반집승부로 변했고, 결국 끝내기가 정밀한 왕레이에게 행운이 돌아갔다.

<254수 끝, 백 1집반승>


참고도2(필승의 끝내기)

당연히 흑1을 차지하고 볼 자리. 만약 백A로 막는다면 흑B로 젖혀잇는 것도 백의 권리여서 안팎으로 큰 차이가 나는 곳이다.

그렇다고 백이 억울해서 손을 뺀다면 흑C가 남아 좌하귀가 초토화되므로 역시 흑의 낙승.

참고도3(흑대마는 안전)

문제는 우상쪽 흑대마의 사활인데, 이곳은 백2·4로 끊겨도 흑15까지 쉽게 살 수 있어 걱정이 없다.







<대전=TYGEM/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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