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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삼성화재배 4강전 결산 & 이모저모

tygem2002-11-14 18: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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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삼성화재배 4강전 이모저모]


한국 VS 중국, 2대6이 결국 1대1로

조훈현, '황사돌풍' 진압하며 결승 고지에


'일당백(一當百)'!
필마단기로 중국돌풍을 진압한 조훈현의 괴력은 어디까지 갈까.

대회 초반부터 거세게 불어닥친 황사돌풍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4강전 시리즈는 '국제무대의 호랑이' 조훈현의 괴력을 입증시키며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조훈현 9단의 저력은 새삼 놀라웠다.
이창호, 유창혁, 이세돌 등 한국바둑의 간판스타들이 모조리 초반 탈락하는 등 중국돌풍이 대회 전반을 지배하는 와중에서도 유독 조훈현만은 우여곡절을 딛고 끝까지 살아남아 우승까지 바라보게 되었다. 그것도 중국돌풍을 정면돌파하며 이뤄낸 개가여서 그의 외로운 분전은 지난 89년 초대 응씨배 우승에 비견될 만큼 값지게 평가되고 있다.

본선 1, 2회전에서 중국의 10대 신예유망주 왕시(王激)과 펑첸(彭筌)을 연파한 조훈현 9단은 8강전에서 '6소룡' 스타 뤄시허(羅洗河)에게 기적같은 역전드라마를 일궈내며 기사회생한 후 4강에서도 이번 대회 최대돌풍의 주역 왕위후이(王煜輝)마저 일축하는 등 가히 '중국돌풍 진압군'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자칫 침몰할 뻔했던 한국바둑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8강전에서 창하오를 꺾는 기염을 토하며 첫 세계 4강에 오른 왕위후이의 거침없던 기세도 위기일수록 더욱 강해지는 조훈현의 관록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접어든 조훈현 9단이 이처럼 잘 나가는 중국의 신진강호들을 모조리 꺾으며 새삼 '중국킬러'의 위용을 떨치자 중국 현지에서는 조9단을 '공공의 적'으로 간주하고 '노골적인'(?) 경계심을 드러낼 정도가 되었다. 조9단은 지난 이 대회에서도 중국의 신_구 간판스타 마샤오춘(馬曉春)과 창하오(常昊)를 연파하고 우승을 일궈낸 '전과(?)'가 있으니 중국 바둑팬들로서는 '증오'의 대상이 될 만도 하다.

아무튼 이제 일곱 번째 삼성화재배의 패권은 조훈현과 왕레이(王磊), 한-중 1대1 대결로 압축되었다. 당초 중국이 8강의 여섯 자리, 4강의 세 자리를 휩쓸며 우승을 따논 당상처럼 여기던 상황과 비교할 때 이미 중국 돌풍은 거의 소멸된 것이나 다름없는 형국이 된 것이다.

아무튼 한국은 조훈현 9단의 눈부신 고군분투에 힘입어 삼성화재배 6년 연속 우승과 더불어 자칫 17승에서 끊길 뻔했던 국제기전 우승행진의 바라보게 되었다.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왕레이 8단


중국의 강호들을 모조리 꺾은 조훈현 9단


조훈현 9단의 왕레이 8단의 결승전은 한 마디로 관록과 패기의 대결로 대변된다.

지금까지 세계대회 결승에 10번 진출해 8번 우승하는 '불패'의 괴력을 과시해온 조훈현 9단이 중국돌풍의 주역 왕레이마저 꺾고 우승한다면 그야말로 '황사진압 대장'의 역할을 단단히 해내는 셈. 따라서 중국의 입장에서는 거꾸로 왕레이가 중국바둑의 자존심을 짊어진 마지막 보루가 된 셈이다.

두 기사는 지난 1997년 동양증권배 2회전에서 처음 만난 이래 지금까지 3승1패(조훈현 우위)의 상대전적을 보이고 있다.
객관적 전력이나 상대전적면에서는 당연히 조9단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최근 중국 랭킹1위로 떠오른 왕레이 8단도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이번 4강전에서도 드러났듯 종반 운영이 강하고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안정적 기풍의 소유자여서 조9단으로서도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가장 최근의 대결인 지난 9월 도요타덴소배 8강전에서 왕8단이 승리해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도 더욱 낙관을 불허하게 한다. 또한 통산 12월에 열리던 결승전이 대통령선거 관계로 내년 1월로 늦춰진 점이 얼마나 변수로 작용할지도 궁금하다.

두 기사는 공교롭게도 지난 타이젬과의 인터뷰에서 결승에서 만나고 싶는 상대로 서로를 꼽을 만큼 '별르던 상대'여서 이번 결승전은 그야말로 치열한 격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결승3번기는 최종국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데, 그래도 관록에서 앞서는 조훈현 9단이 약간이나마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얼마나 들어맞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4강전 이모저모

'썰렁' 예상 깨고 많은 인파 몰려 열띤 분위기


충암사단이 주축이 된 검토실 풍경

○…이번 4강전은 출전멤버가 중국 선수들 일색인 데다 대국장소인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이 대전시내에서도 멀리 떨어진 계룡산 밑자락의 외곽이어서 당초 '썰렁'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는데, 뜻밖에도 70명 가까운 대규모 인원이 찾아와 열띤 분위기를 연출해 주최측을 고무시켰다.

소소회(충암 출신 젊은 기사들이 주축이 된 모임) 소속 젊은 기사들이 대거 출동한데다 상당수의 보도진, 스텝이 몰려들었는데,

특히 중국돌풍의 위력을 반영하듯 중국에서는 중앙 언론은 물론 사천과 귀주에서도 기자들을 파견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신구세력이 조화된 검토실

○…대국장 옆에 마련된 검토실은 오전부터 소소회 출신 젊은 기사들이 주축이 된 가운데 진지한 분위기.

최명훈 8단이 8강전에 아쉽게 주저앉은 한을 풀려는 듯 검토를 주도하는 가운데, 김명완 6단, 조한승 5단, 최철한 4단, 박영훈 3단 등 한국바둑의 앞날을 열어갈 젊은 맹장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며 시시각각 변하는 대국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검토 대결.
특히 오후 들어서는 TV와 인터넷 생중계의 해설진인 노영하 9단, 서능욱 9단, 최규병 9단, 양재호 9단, 김승준 7단 등 중견들이 가세해 멋진 신구조화를 이루기도
.


첫날은 대마살육전, 둘째날은 역전퍼레이드


○…이번 4강전은 공교롭게도 이틀 연속 파란만장한 역전드라마에 유혈이 낭자한 대마상전으로 점철되어 내용면에서도 흥미진진하고 알찼다는 평가.

첫날 1국에서 조훈현 9단이 초반의 열세를 뒤집고 중반 해머펀치를 작렬시켜 KO승을 이끌어내자 옆에 앉은 왕레이 8단도 기다렸다는 듯 대마사냥에 성공, 역전승을 연출.

둘째날 2국은 첫날 패한 왕위후이 7단과 후야오위 7단의 결사적인 반격이 주효하면서 중반 한때는 "금요일(최종국 예정일)까지 갈 것 같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연이어 막판 재역전극이 일어남으로써 결국 4강전 두판은 모두 2대0 완봉승으로 낙착.



"창호에게 물어봐야겠네~"


○…조훈현-왕위후이전의 1국은 일찌감치 조훈현 9단의 신수(흑21~29)가 등장해 그 판단을 둘러싸고 검토진의 사이의 논쟁이 이는 등 큰 화제거리가 되기도.

검토진과 해설진들은 대체로 "아무리 조훈현 9단이지만, 백에게 두터운 빵때림을 허용한 데는 문제가 있다"는 부정적 평가였는데, 국후 당사자 조9단은 "흑도 둘만 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려 대조.

평소 자신의 독창적인 수법에 각별한 고집과 신념을 갖고 있는 조9단은 검토진의 부정적 평가를 의식한 듯 유머넘치는 한 마디로 논쟁을 종식시켰다.

"내가 보기엔 괜찮은 것 같은데…, (서울) 올라가면 창호(이창호 9단)에게 한번 물어봐야겠네~."

 


"빵때림은 30집이 아니라 곤마(?)"


○…요즘들어 치열한 전투형으로 기풍을 변모해 '화염방사기'라는 새 별명을 얻은 조훈현 9단은 이번 4강전에서 예의 해머펀치를 연이어 작렬시켜 감탄을 자아냈는데…. 특히 이틀 연속 왕위후이 7단이 중앙에서 빵때림한 돌들이 심하게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도 색다른 흥미거리.

첫날 1국에서 초장부터 왕위후이 7단의 대마를 거칠게 몰아붙인 끝에 돌 수만 36개 이르는 초대형 대마를 포획한 조9단이 그래도 '배가 고픈 듯(?)' 2국에서도 3곤마 몰이에 나서자 검토진과 관전자들은 더욱 놀라는 표정으로 한 마디씩.

"조국수가 방내기로 착각한 아닌가?"
"만약 집수로 승패를 계산한다면 1국을 만방으로 이긴 것으로도 충분할 텐데…."
"이제는 '빵때림은 30집이 아니라 곤마'라고 바둑격언을 바꿔야 하나?"

인터넷 생중계에 수천명씩 몰려들어 인기

○…타이젬과 사이버오로를 통해 동시에 인터넷 생중계된 이번 4강전에는 이틀 연속 수천명의 네티즌이 몰려들어 삼성화재배에 쏠린 바둑팬들의 관심을 새삼 입증.

2국의 타이젬 생중계 해설을 맡은 최규병 9단은 "오전에는 비교적 여유롭게 해설에 임할 수 있었는데, 오후대국은 정확한 해설이 쉽지 않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1국을 쾌승으로 이끈 후 타이젬의 인터넷 생중계실에 들른 조훈현 9단

그도 그럴 것이 오후 3시를 넘어서는 제한시간이 바닥난 선수들의 착수속도가 빨라지는 데다 잇달은 승부수의 등장으로 형세도 시시각각 급변하는 탓에 해설자들은 수순 쫓아가랴, 수읽기하랴, 형세판단하랴, 검토실 오가며 상황을 파악하랴, 1인다역을 해내야 하기 때문.

"일찍 끝나 계룡산 구경 한번 못했네~"

○…치열한 승부 끝에 최종 3국까지 가리라는 예상을 깨고 4강전 두 판 모두 2대0 스트레트로 일찌감치 막을 내리자 선수단과 취재진, 스텝들은 '홀가분 반, 허탈감 반'의 표정으로 짐을 꾸리기도.

최종 3국까지 갈 경우 목요일 하루를 쉬고 금요일 속개한다는 일정에 따라 장기 출장계획을 잡아놓았던 이들은 내심 휴일인 14일(목요일) 인근 계룡산과 온천 등지를 찾아 객고를 푼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것이 무산된 사실이 못내 아쉬운 듯.

<대전=TYGEM/김창호 이규식>


조훈현 9단의 관록과 완력에 밀려 패퇴한 왕후이 7단.

이틀 연속 역전패로 아쉽게 탈락한 후야오위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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