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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삼성화재배 4강전 이모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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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조훈현 9단의 저력은 새삼 놀라웠다. 본선 1, 2회전에서 중국의 10대 신예유망주 왕시(王激)과 펑첸(彭筌)을 연파한 조훈현 9단은 8강전에서 '6소룡' 스타
뤄시허(羅洗河)에게 기적같은 역전드라마를 일궈내며 기사회생한 후 4강에서도 이번 대회 최대돌풍의 주역 왕위후이(王煜輝)마저
일축하는 등 가히 '중국돌풍 진압군'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자칫 침몰할 뻔했던 한국바둑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접어든 조훈현 9단이 이처럼 잘 나가는 중국의 신진강호들을 모조리 꺾으며 새삼 '중국킬러'의 위용을 떨치자 중국 현지에서는 조9단을 '공공의 적'으로 간주하고 '노골적인'(?) 경계심을 드러낼 정도가 되었다. 조9단은 지난 이 대회에서도 중국의 신_구 간판스타 마샤오춘(馬曉春)과 창하오(常昊)를 연파하고 우승을 일궈낸 '전과(?)'가 있으니 중국 바둑팬들로서는 '증오'의 대상이 될 만도 하다. 아무튼 이제 일곱 번째 삼성화재배의 패권은 조훈현과 왕레이(王磊), 한-중 1대1 대결로 압축되었다. 당초 중국이 8강의 여섯 자리, 4강의 세 자리를 휩쓸며 우승을 따논 당상처럼 여기던 상황과 비교할 때 이미 중국 돌풍은 거의 소멸된 것이나 다름없는 형국이 된 것이다. 아무튼 한국은 조훈현 9단의 눈부신 고군분투에 힘입어 삼성화재배 6년 연속 우승과 더불어 자칫 17승에서 끊길 뻔했던 국제기전 우승행진의 바라보게 되었다.
조훈현 9단의 왕레이 8단의 결승전은 한 마디로 관록과 패기의 대결로 대변된다. 지금까지 세계대회 결승에 10번 진출해 8번 우승하는 '불패'의 괴력을 과시해온 조훈현 9단이 중국돌풍의 주역 왕레이마저 꺾고 우승한다면 그야말로 '황사진압 대장'의 역할을 단단히 해내는 셈. 따라서 중국의 입장에서는 거꾸로 왕레이가 중국바둑의 자존심을 짊어진 마지막 보루가 된 셈이다. 두 기사는 지난 1997년 동양증권배 2회전에서 처음 만난 이래 지금까지 3승1패(조훈현 우위)의 상대전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가장 최근의 대결인 지난 9월 도요타덴소배 8강전에서 왕8단이 승리해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도 더욱 낙관을 불허하게 한다. 또한 통산 12월에 열리던 결승전이 대통령선거 관계로 내년 1월로 늦춰진 점이 얼마나 변수로 작용할지도 궁금하다. 두 기사는 공교롭게도 지난 타이젬과의 인터뷰에서 결승에서 만나고 싶는 상대로 서로를 꼽을 만큼 '별르던 상대'여서 이번 결승전은 그야말로 치열한 격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결승3번기는 최종국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데, 그래도 관록에서 앞서는 조훈현 9단이 약간이나마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얼마나 들어맞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4강전 이모저모 '썰렁' 예상 깨고 많은 인파 몰려 열띤 분위기
신구세력이 조화된 검토실 | |||||||
첫날은 대마살육전, 둘째날은 역전퍼레이드 ○…이번 4강전은 공교롭게도 이틀 연속 파란만장한 역전드라마에 유혈이 낭자한 대마상전으로 점철되어 내용면에서도 흥미진진하고 알찼다는 평가. 첫날 1국에서 조훈현 9단이 초반의 열세를 뒤집고 중반 해머펀치를 작렬시켜 KO승을 이끌어내자 옆에 앉은 왕레이 8단도 기다렸다는 듯 대마사냥에 성공, 역전승을 연출. 둘째날 2국은 첫날 패한 왕위후이 7단과 후야오위 7단의 결사적인 반격이 주효하면서 중반 한때는 "금요일(최종국 예정일)까지 갈 것 같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연이어 막판 재역전극이 일어남으로써 결국 4강전 두판은 모두 2대0 완봉승으로 낙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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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때림은 30집이 아니라 곤마(?)" ○…요즘들어 치열한 전투형으로 기풍을 변모해 '화염방사기'라는 새 별명을 얻은 조훈현 9단은 이번 4강전에서 예의 해머펀치를 연이어 작렬시켜 감탄을 자아냈는데…. 특히 이틀 연속 왕위후이 7단이 중앙에서 빵때림한 돌들이 심하게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도 색다른 흥미거리. 첫날 1국에서 초장부터 왕위후이 7단의 대마를 거칠게 몰아붙인 끝에 돌 수만 36개 이르는 초대형 대마를 포획한 조9단이 그래도 '배가 고픈 듯(?)' 2국에서도 3곤마 몰이에 나서자 검토진과 관전자들은 더욱 놀라는 표정으로 한 마디씩. "조국수가 방내기로 착각한 아닌가?" "만약 집수로 승패를 계산한다면 1국을 만방으로 이긴 것으로도 충분할 텐데…." "이제는 '빵때림은 30집이 아니라 곤마'라고 바둑격언을 바꿔야 하나?" 인터넷 생중계에 수천명씩 몰려들어 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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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젬과 사이버오로를 통해 동시에 인터넷 생중계된 이번 4강전에는 이틀 연속 수천명의 네티즌이 몰려들어 삼성화재배에 쏠린 바둑팬들의 관심을 새삼 입증. 2국의 타이젬 생중계 해설을 맡은 최규병 9단은 "오전에는 비교적 여유롭게 해설에 임할 수 있었는데, 오후대국은 정확한 해설이 쉽지 않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
![]() 1국을 쾌승으로 이끈 후 타이젬의 인터넷 생중계실에 들른 조훈현 9단 |
| 그도 그럴 것이 오후
3시를 넘어서는 제한시간이 바닥난 선수들의 착수속도가 빨라지는 데다 잇달은 승부수의 등장으로 형세도 시시각각 급변하는 탓에
해설자들은 수순 쫓아가랴, 수읽기하랴, 형세판단하랴, 검토실 오가며 상황을 파악하랴, 1인다역을 해내야 하기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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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승부 끝에 최종 3국까지 가리라는 예상을 깨고 4강전 두 판 모두 2대0 스트레트로 일찌감치 막을 내리자 선수단과 취재진, 스텝들은 '홀가분 반, 허탈감 반'의 표정으로 짐을 꾸리기도. 최종 3국까지 갈 경우 목요일 하루를 쉬고 금요일 속개한다는 일정에 따라 장기 출장계획을
잡아놓았던 이들은 내심 휴일인 14일(목요일) 인근 계룡산과 온천 등지를 찾아 객고를 푼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것이
무산된 사실이 못내 아쉬운 듯. |
![]() 조훈현 9단의 관록과 완력에 밀려 패퇴한 왕후이 7단. |
![]() 이틀 연속 역전패로 아쉽게 탈락한 후야오위 7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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