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호의
성적을 백년안에 초월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창하오 9단은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획득함으로써 마샤오춘 9단과 같이 두 번의 세계대회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게다가 최초로 이창호 9단을 상대로 세계대회 결승에서 단 한판도 내주지 않고 승리한 기사로 기록됐다.
- 삼성화재배 결승 1국을 매우 힘들게 이겼다고
들었다.
초반 형세는 괜찮았다. 중반에서 한 수를 무리하게 두어 이창호 9단의 반격을 받았다. 최근 이창호 9단의 실력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의 실력은 아직 강하다. 바둑을 두는 동안 졌다고 생각했는데 이9단의 실수로 이기게 됐다. - 결승 2국은 어땠는가.
초반에 내가 조금 유리했지만 중반에 문제가 생겼다. 좀더 신중히 두었더라면 바둑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끝내기에서는 우리 모두 약간의 실수를 했다. 이후 두터움을 이용해 우상변 돌을 잡은 뒤 이겼다는 확신이 생겼다. - 삼성화재배 우승과 잉씨배 우승을 비교했을 때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 잉씨배는 나에게 처음으로 우승컵을 가져다준 대회다. 당연히 지금보다 더 기뻤다. 그러나 잉씨배 상대는 최철한 9단이었고 지금은 세계 1인자 이창호 9단이다. 이9단과 많은 대국을 치렀으나 많이 이기지 못했다. 이번 결승전에서 이창호 9단에게 승리를 거두게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 우승이 확정되고 창하오 9단은 그리 기뻐하는 모습이 아니었는데. 우승을 하면 당연히 기쁘다. 하지만 이번 대국에서 이창호 9단은 심적으로 안정되지 못해 실수가 많았다. 전성기때 이9단에게 이겼더라면 더욱 기뻤을 것이다. - 창하오 9단 본인의 컨디션이 좋아 이겼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이창호 9단의 컨디션이 나빠서 이겼다고 생각하는가. 전에도 우승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특히 5년전 제6회 삼성화재배 결승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도 화팅호텔에서 대국이 있었고 조훈현 9단과 대결을 벌였는데 실력발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고 말았다. 이번 결승은 여러번 실수가 있었지만 컨디션은 좋았다. 이9단의 컨디션은 좋지 못했고 나는 컨디션이 좋아 이길 수 있는 행운이 있었던 것 같다. - 잉씨배에서 우승(2005년)을 획득한 뒤 세계대회에 참가하는데 어떤 변화가 생겼는가. 실력이 약한 것도 원인이 되겠지만 심적으로 안정되지 못해 6번의 결승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었다. 잉씨배에서 우승을 획득하고나서는 그 장벽을 허물고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세계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됐다. - 10년동안 이창호 9단에게 여러번 패했다. 이번 삼성화재배 우승을 '복수의 대국'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번대회 결승이 내가 복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도하는 뉴스를 많이 보았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바둑을 둘때 우리는 서로 최선을 다하며 대국이 끝나면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창호 9단을 많이 존경한다.
- 최근 10년동안 두 사람에게 일어난 변화가 있다면. 10년동안 큰 변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 동안 우린 경쟁자이면서 또한 친구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이9단의 성적이 나보다 훨씬 좋았다. 비록 요즘 성적은 좋지 못하나 분명 이 고비를 잘 넘길 것이라고 믿는다. 현재 많은 젊은 기사들의 실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데 이9단에게 커다란 위기감을 주었을 것이다. 이번 슬럼프만 넘기면 아마도 더 강한 고수로 성장할 것이다. 이번 결승전을 이9단과 나의 마지막 대국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앞으로도 계속 있을 이창호 9단과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 많은 언론에서 이창호 시대는 끝났다고 이야기한다. 이 말에 동의하는가. 말도 안되는 얘기다. 이창호 9단은 17번이나 세계대회 우승을 따내고 한국에서는 131번의 우승경력을 갖고 있다. 거의 10년동안 바둑계 1인자를 독차지 했는데 100년안에 이 성적을 넘어설 기사는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이 10년동안 천하무적으로 자기 분야를 지켜왔다는 것은 정말 위대한 일이다. - 이창호가 예전 상태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현재는 그 상태를 조절하는 과도기에 있는 것이다. 이번대회가 이창호 9단의 투지와 열정에 많은 자극이 되었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 대회가 끝나고 이창호 9단과 같이 술자리를 가졌는가. 결승 첫 대국이 끝난 뒤 중국기원의 배려로 이창호 9단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됐다. 우린 술한잔 나누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2국이 끝나고는 한국 바둑관계자들과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생겼는데 나는 화이강 원장과 함께 참석했다. 다음날 이창호 9단은 바로 한국으로 떠났고 이 자리는 따로 약속을 잡고 모인것이 아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단둘이 술한잔 하고 싶다. -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두 달 뒤에 춘란배 결승전이 벌어진다. 상대는 모두 다 알고 있는 구리 9단이다. 구리 9단은 아주 괜찮은 상대이며 그와 대국하는 것을 매우 즐겁게 생각한다. 남은 기간동안 무리하지 않고 준비를 철저히 할 생각이다. 일단 춘란배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더 멀리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 연이여 6번의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 바둑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것 같다. 포기를 생각해 본 적은 절대 없다. 성적이 좋지 않을 수록 포기하면 안된다. 이는 어떤 분야든 최강자가 되려면 반드시 갖추어야할 기본자세다. 내가 포기하지 않듯이 이창호 9단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10년동안 우리는 여전히 친구이자 경쟁자가 될 것이다. 2007년 1월 26일 http://weiqi.sports.tom/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