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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배]

농심배 2라운드 이모저모

tygem2002-11-27 14: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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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이모저모]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

3국 순환대국 따라 묘한 삼각관계 드러낸 농심배 검토실


중반전에 돌입한 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바야흐로 승부처에 접어든 듯 한·중·일 3국간의 물고 물리는 열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1라운드(1~4차전)이 한국의 1번 박영훈 3단의 독무대였다면, 이번 2라운드(5~10차전)는 8차전이 끝난 현재까지 일본의 분전이 돋보이는 가운데 예측불허의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그 열전의 현장 주변을 스케치해본다.

날마다 바뀌는 검토실의 합종연행

○…이번 대회는 한·중·일 3국 선수들이 순환대국을 벌이는 대회방식 때문인지 대국장 주변에서는 매일 적군과 아군이 바뀌는 진풍경이 연출. 특히 검토실은 하루하루 검토파트너가 바뀌는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났는데….

한국의 박영훈 3단과 중국 콩지에(孔杰) 7단이 겨룬 23일에는 중국과 일본 기사들이 공동 검토에 열중한 반면, 콩지에 7단과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이 만난 24일에는 한·중·일 3국이 제각각 검토에 몰두하는 각개전투의 양상을 보였으며, 고바야시 9단과 윤현석 7단이 만난 25일에는 다시 한국과 중국 기사들이 공동검토에 들어가는 등 묘한 삼각관계를 연출.

한국 선수와 중국 선수가 다시 만나는 26일에는 어떤 검토 구도가 그려질까.

자국 기사의 형세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검토실 풍경.

"고바야시 이겨라"에서 하루만에 "고바야시 져라"로

○…이번 라운드 내내 인터넷 생중계 해설을 맡은 김성룡 7단은 시종 '애국적인 해설'로 관심을 끌었는데….

24일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과 콩지에(孔杰) 7단의 대국에서는 고바야시 9단을 열렬히 응원해 눈길. 이유인즉슨 중국의 '떠오르는 별'이자 '한국킬러'로 소문난 콩지에 7단보다는 내리막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는 고바야시 9단이 한국 선수로서는 상대하기 편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

특히 흑을 잡은 고바야시 9단이 백대마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붙이자 신명하는 멘트를 넣다가 끝내 대마를 놓치자 자기 일처럼 슬퍼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그러나 이날 자신의 응원에 힘입어(?) 승리한 고바야시 9단이 이튿날 한국의 윤현석 7단에 시종 리드해나가자 김7단은 시들한 표정에 멘트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일부 팬들로부터 "그 좋던 입담이 어디 갔냐?"는 채근을 받기도.

  김성룡 7단(왼쪽 세번째)이 생중계 도중 검토실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도 많이 잡는다'

○…1라운드의 스타가 단연 박영훈이라면 이번 2라운드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는 일본의 3장 고바야시 9단.


투철한 자기관리에 모범을 보여준 고바야시 9단.

예전부터 공부벌레로 유명했던 고바야시 9단은 이번에도 한국의 바둑연감과 중국연감을 옆에 끼고 다니며 학구열을 새삼 입증. 그는 입국 직후부터 식사도 룸서비스로 해결할 정도로 두문불출하며 공부에 열중했으며, 다음 상대자가 결정 통보되는 대국시간 3시간 전에는 어김없이 오더를 확인한 후 다시 대국 직전까지 상대 분석에 여념이 없는 모습.

투철한 자기관리로 소문난 고바야시 9단은 새벽 5시반에는 어김없이 일어나 인근 허심청에서 온천욕을 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도 신경쓰는 모습. 이같은 운기조식과 연구열 덕분인지 그는 중국의 한국의 젊은 강자들을 연파하고 최근 부진했던 일본바둑의 자존심을 세우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8차전에서 아쉽게 패배하여 3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번에 그가 보인 자기관리와 연구열은 뭇 후배기사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는 평.

'3연승 실패로 기뻐한 사람 따로 있다'

○…26일 8차전에서 고바야시 9단이 중국 4장 후야오위(胡耀宇) 7단에게 역전패함으로써 3연승에 실패하자 "가장 기뻐한 사람들은 주최측일 것"이라는 재미있는 설이 제기되기도.


그 이유는 첫째, 3연승에 추가로 수여되는 연승상금(1,000만원)이 절약됨으로써 한화의 해외유출을 막았다는 점과 둘째, 만약 후야오위까지 져버렸다면 중국팀이 이번 2라운드에서 전멸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데 되면 자칫 내년초 상하이(上海)에서 열릴 예정인 3라운드(11차전~최종국)의 흥행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뻔했는데,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것.

또한 고바야시 9단이 3연승으로 기세를 타면 한국의 우승전선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었는데, 그런 기우가 사라졌다는 흥미로운 분석도 곁들여져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2연승에 그쳐 3연승 이상자에게 수여되는 연승상금 획득에 실패한 고바야시 9단이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첫 딸의 분유값을 위하여~ 필승!"

○…이번 한국팀의 2장, 3장으로 출전한 윤현석 7단과 김승준 7단은 최근 몇 달 사이를 두고 나란히 첫 딸을 보아 색다른 화제를 뿌렸는데…. 특히 이번 2라운드 직전 2세를 본 김승준 7단은 기자에게 임전소감을 통해 "승리소식을 딸에게 선물로 주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기도.

이를 본 조훈현 9단은 특유의 유머 한 마디로 독려를 대신하기도.
"딸 분유값 장만하려면 알아서 두겠지~ 뭐!"


<부산=TYGEM/이규식 e910@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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