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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배]

후야오위, 농심배의 새 스타로!

tygem2002-11-28 19: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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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후야오위, 농심배의 새 스타로!

'대마킬러' 가토 대마 잡고 3연승

농심배 1라운드의 스타가 박영훈이었다면, 2라운드는 후야오위(胡耀宇)라는 새 스타를 탄생시켰다.


후야오위(胡耀宇) 7단(왼쪽)이 가토 마사오9단(加藤正夫) 9단을 물리치고 3연승을 질주했다.
11월 28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0차전에서 중국의 4번 후야오위(胡耀宇) 7단이 일본의 4번 가토 마사오(加藤正夫) 9단에 백 2집반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후7단은 파죽의 3연승을 올리며 새로운 히어로로 급부상했다.

이날 대국에서 후야오위 7단은 승부처가 된 하변 전투에서 가토 9단의 강완에 휘말려 한때 대마가 잡힐 뻔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으나, 초읽기에 몰린 가토 9단의 결정적 패착(흑157)에 편승하여 거꾸로 흑대마를 포획함으로써 일거에 승세를 확립했다. 이후 가토 9단은 종반 끝내기 묘수(흑221)을 터뜨리며 맹추격을 벌였으나, 하변의 큰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복기때 환하게 웃고있는 후야오위 7단
'대마킬러'로 유명한 가토 9단으로서는 자신의 주무기인 대마상전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했다는 아쉬움이 깊이 남는 바둑이었다.

이날 후야오위 7단의 승리로 중국팀은 농심배 첫 우승을 향한 대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대회 초반 믿었던 구리(古力), 창하오(常昊)가 1승도 못올린 채 탈락한 데미지 때문에 자칫 2라운드에서 짐을 싸야 할 위기에 몰렸던 중국팀으로서는 승리감 속에 희망찬 3라운드를 맞이하게 되었다.

반면,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의 연승으로 한때 기세를 올렸던 일본팀은 단장 겸 최고참 선수인 가토 9단이 필승의 바둑을 역전패한 충격 속에 단 한 명(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의 선수만 남게 되는 절대 불리한 상황으로 전락했다.


1라운드에서 박영훈 3단의 4연승으로 대회 5연패의 청신호를 울렸던 한국팀은 이번 2라운드에서 허리층의 부진 속에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또다시 조훈현-이창호 사제에게 한국바둑의 명운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현재로서는 그래도 세계최강의 사제컴비를 남겨둔 한국팀이 가장 유리한 편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바둑의 고질적인 '허리층 부재'현상이 또다시 드러난 셈이다.

오늘 10차전을 끝으로 이곳 부산 허심청 농심호텔에서 엿새간 계속된 4회 농심배 2라운드(5~10차전)은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할 3라운드(11차전~최종국)는 내년 1월 20~23일 중국의 바둑도시 상하이(上海)에서 속개된다.
3라운드의 첫 시합인 11차전은 오늘 승리한 중국의 후야오위 7단과 한국의 4번(미정)의 대결로 펼쳐질 예정.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는 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1억5천만원, 3연승이상은 1승마다 1천만원의 연승상금이 부여된다.

<부산=TYGEM/이규식e910@tygem.co.kr>



<제4회 농심신라면배 현재까지 전적> (2002.11.28일 2라운드 종료)

순번
승자
패자
결과
대국일자
제1국 박영훈 3단(한국) 구리(古力) 7단(중국) 159수 흑 불계승 2002.10.22
제2국 박영훈 3단(한국) 왕리청(王立誠) 9단(일본) 210수 백 불계승 2002.10.23
제3국 박영훈 3단(한국) 창하오(常昊) 9단(중국) 277수 백 2집반승 2002.10.24
제4국 박영훈 3단(한국) 장쉬 7단(일본) 233수 백 반집승 2002.10.25
제5국 콩지에(孔杰) 7단(중국) 박영훈 3단(한국) 168수 흑 불계승 2002.11.23
제6국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 (일본) 콩지에(孔杰) 7단(중국) 251수 흑 4집반승 2002.11.24
제7국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 (일본) 윤현석 7단(한국) 213수 흑 불계승 2002.11.25
제8국 후야오위(胡耀宇) 7단(중국) 고바야시 고이치 9단 (일본) 260수 백 3집반승 2002.11.26
제9국 후야오위(胡耀宇) 7단(중국) 김승준 7단(한국) 131수 흑 불계승 2002.11.27
제10국 후야오위(胡耀宇) 7단(중국) 가토 마사오 9단 (일본) 273수 백 2집반승 2002.11.28

<남아 있는 각국 선수>

한국 일본 중국
조훈현 9단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 후야우위(胡耀宇) 7단
이창호 9단   뤄시허(羅洗河) 9단

■하이라이트

○후야오위(胡耀宇) 7단 ●가토 마사오(加藤正夫) 9단

원숭이, 나무에서 떨어지다

가토 마사오(加藤正夫) 9단은 '대마킬러' '살인청부업자'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강펀치의 소유자. 탁월한 파워와 예리한 수읽기로 일세를 풍미했으며, 올들어서는 50대 중반의 나이에 본인방에 다시 오르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어 이번 농심배에서도 일본은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었다.

그런데,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진다'더니 대마킬러가 자신의 전공과목인 대마상전에서 실족하는 해프닝이 일어날 줄이야~

장면 (대마킬러의 수상전 실족)

하변에서 거대한 대마(●와 ○)들이 얽힌 수상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말이 수상전일 뿐 실상은 '대마킬러'의 완력에 후야오위가 걸려든 꼴이나 다름없다.

당시 검토실에서는 백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있었고, 기자는 "가토, 대마잡고 첫승"이라는 추측기사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런데, 초읽기에 몰린 가토 9단이 실착을 연발한 나머지 경천동지(驚天動地)할 해프닝이 발생한다.

흑6이 난조의 시발점이며, 흑10도 자충성 악수(그냥 왼쪽에서 조여가는 것이 정수). 게다가 흑16으로 따낸 것이 결정적인 실착이어서 대마의 운명이 뒤바뀔 형국이 되었다.


실전진행1 (흑, 승세확립)


뒤늦게 흑1로 잡았으나, 백2·4를 당해서는 어느새 흑이 불리한 수상전. 흑A로 끊으면 패지만, 백B로 따낸 다음 팻감이 없는 것이 흑의 비극.

흑으로선 그냥 왼쪽에서 바깥수를 조여갔으면 절대 유리했는데, 공연히 이쪽을 손대다 자충수만 잔뜩 범한 꼴이 된 것이다.


실전진행2 (흑, 참패)


팻감이 없는 가토 9단은 고심 끝에 흑1로 손을 돌렸으나(팻감을 키우는 공작), 불문곡직 백2·4로 개운하게 빵빵 따내버리니 할말이 없어졌다.

흑19까지 좌상쪽에서 대가를 구했으나, 잡을 대마를 놓치고 거꾸로 죽인 하변의 손실과는 비교가 안된다.
백20에 선착해서는 반면으로도 백이 많이 남는 상황. 이후 가토 9단은 끝내기 묘수를 터뜨리며 눈물겨운 추격전을 벌였으나, 하변의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불급이었다.
<273수 끝, 백 2집반승>


참고도1 (흑의 압승코스1)


장면도의 흑6으로는 먼저 흑1, 백2를 교환한 뒤 흑3 이하로 조여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랬으면 흑15까지 흑의 선패.

이 패는 흑에게 여유가 있는 늘어진 패인데다 A와 B를 맞보기로 중앙도 끊겨있어 백으로선 여기서 돌을 거둬야 할 형국이다.


참고도2 (흑의 압승코스2)

장면도의 흑16으로도 그냥 흑1로 잡았으면 흑이 빠른 수상전이었다.

백2의 묘수로 백의 수가 1수 늘어나지만, 그래도 흑17에 이르러 흑이 먼저 따내는 패. 만패불청감인 데다 A의 약점까지 남아 백으로선 다른 곳에 팻감을 쓸 겨를도 없는 모습.

이처럼 무수한 찬스를 놓친 채 도리어 대마킬러의 대마가 잡히다니…, 세월의 무상함을 탓해야 하는가, 초읽기의 무서움을 탓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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