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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이후 계속 되고 있는 부여 능사리 절터 발굴 조사에서 나온 백제 목간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宿生結業 同生一處. 지난 생에 맺은 인연으로 오늘 이곳에서 만났다는 정도의 글로 7세기 백제인의 문장 구사력과 함께 불교의 윤희론이 잘 녹아 있음을 보여주는 문장이다. 백제의 불교는 웅진시대에 이미 사택지적비를 통해 그 수준과 실심함을 보여 준바 있다. 사택이 인생의 허무를 느끼고 전재산을 들여 옥으로 만든 탑과 절을 지어 바친다는 비석의 내용은 능사리 목간과 함께 백제의 불교를 충분히 알려준다 할 것이다. '주서'는 백제에 다탑다사(多塔多寺)라 하고 있다. 주서는 백제에 도사(道士)가 없다고 했다. 도사는 도교의 샤먼으로 수당시대 중국에 유행 하던 종교다. 주서는 백제에 바둑이 크게 유행 한다고 했다. 불교와 바둑이 25사중의 25사라 평을 받는 주서에 포착된 것은 불교와 바둑이라는 이질적(?)인 문화 인식에 일격을 가하는 기록이다.
박혁 또는 바둑 등이 음주, 가무, 도박 등과 함께 불법을 해치는 원악이니 철저하게 금지하고 주의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내용은 바둑이라기 보다는 주로 박혁을 말하고 바둑은 겨우 정법염처경이나 불본집행경(佛本集行經)에 와서야 나타난다. - 요즘에는 혼례를 올리는 것도 시장판같다. 떠들고 춤추고 노래 하고 서로 희롱하며 만담으로 웃고 난리다. 염색한 옷을 입고 온갓 보석으로 치장하며 그림 화초 향을 모으는데 몰두하고 박혁, 저포, 위기, 쌍륙, 투호 등 별의별 놀이에 빠져 있다. 근래에 바둑사의 연구에서 고대의 박혁이 바둑이 아니라는 중요한 연구(김달수)가 나온 바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위의 8종의 불경속에 나오는 바둑의 기록들은 고려 대상이다. 박혁 저포 등의 폐해를 기록 하며 위기를 마지못해 끼워 넣은듯한 불본집행경을 주목하며 부처님의 원음을 살펴 보자. 부처님은 룸비니에서 태어나 구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신 79년을 인도를 주유 천하하셨다. 부처님 당시에는 문자가 없어 부처님 사후 5백년에 가서야 겨우 만들어진 경전이 중아함경이고 이마저 중국 한국등으로 전해지며 심각하게 교란된다. 그러나 부처님의 원음에 가장 충실한 경전이란 것에는 이론이 없는 경전이다. 이 중아함경은 놀랍게도 바둑, 장기를 한줄 언급하고 있다. -바둑 장기는 승들이 불도를 닦는데 좋은 방편이다. 중아함경의 이 말은 '대보적경'에서도 고스란히 살아 있다. 대보적경은 부처님 설법 49년중 가장 중요하다는 방등부에 해당 하는 경전이다. 초기 불교의 분위기가 바둑에 대해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기록인 것이다. 그러나 후기에 와 만들어진 정법염처경은 전혀 동떨어진 논지를 전개한다. - 오늘날의 중생들을 보면 매일 활쏘기, 저포, 바둑, 박혁 등에 몰두한다. 이런 일을 일삼아 생업을 게을리하고 생각도 마음도 없이 쓸모없는 일만 찾아 헤멘다. 이런(오락)것들은 몸과 마음을 망치는 것이다. 이 기록은 김달수가 말한 바둑과 박혁은 같은 것이 아니다라는 연구를 뒷받침 하는 것이며 동시에 불교안에서 바둑이 극과 극의
인식을 갖게 되는 분수령이다. 그러나 초기 불교의 시대에는 바둑이 승려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방편이라는 중요한 인식이 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불교에서 바둑을 금한다는 인식이 전재 되지 않고는 기록하기 힘든 일이다. 적어도 한반도에서는 중세까지는 불교가 바둑을 배척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둑이 불교안에서 배척(?)을 당한것은 송대(고려말) 이후라고 본다. 김달수는 바둑, 저포, 박혁 등 반상게임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기를 수당시대라고 한다. 송대에는 박혁이 모든 반상 게임을 총칭 하는 학술 용어로 인식할 정도였다고 한다. 중국에서 불교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도 수당시대다. 불교의 발전은 교리의 발전과 축을 함계 한다. 교리는 불경으로 나타난다. 불교가 발전하고 교리의 반영인 불경이 세련 될 수록 불경속에서 바둑이 배척을 당하는 과정이다. 이것이 불교의 근본 경전에서 긍정의 모습이 부정으로 바뀌는 이유다. 뒤집어 말하면 북인도에서 남인도를 종단하신 '고타마시다르타' 즉 부처님은 '바둑은 승려들의 공부에 도움이 된다' 인식을 했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바둑을 그렇게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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