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은 패배를 모르는 무적 함대였다.
6월 14일 오전 10시에 일본 됴쿄 NHK방송국에서 열린 제19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이세돌이 천야오예에게 21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두면 이긴다 이세돌은 이번 대회에서 유키사토시, 왕시, 천야오예를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왕시, 천야오예와의 대국을 보면 이세돌의 최근 기세가 어떤지 증명 할 수 있다. 대국 초반부터 기세를 몰아 한 번의 실수 없이 완승을 거둔 것.
이세돌의 최근 성적은 그야말로 욱일승천. 5월 13일부터 이날까지 19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달동안 19전 전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 이 기세라면 이세돌이 2000년에 기록한 32연승을 능가할 수도 있겠다.

우승 기록 이세돌은 통산 21번째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세계대회 우승은 8번째. 올해 초 도요타덴소배에서 우승을 한 뒤 6개월만에 획득한 세계대회 우승이다.

징크스 극복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특이한 징크스가 있다. 한국 선수가 외국 선수와 결승에서 만나면 항상 준우승에 머무른 것.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는 1989년에 시작되어 한국이 5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것은 한국선수가 모두 결승에 오를 경우에만 거둔 성과다. 외국 선수와 결승에서 만난 것은 6번, 하지만 6번 모두 지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름아닌 외국선수 기피증이 있었던 것. 결국 이날 천야오예를 꺾고 이세돌은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징크스를 시원히 날려버렸다.

5년만의 우승컵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5번, 일본 8번, 중국 4번 우승을 차지했다. 여러 선수들이 12번이나 결승에 올랐지만 조훈현·이창호 만이 우승을 차지한 것. 2002년 이창호를 끝으로 우승을 하지 못했던 한국은 이날 이세돌의 우승으로 5년만에 우승컵을 찾아오는데 성공했다.

제19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는 일본 NHK에서 주최하며 일본기원에서 주관한다. 상금은 우승자에게 2백50만엔이, 준우승자에게 50만엔이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없고 초읽기 30초, 고려시간 1분 10개가 주어진다.

■ 제19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