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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삼성화재배, 뜨거운 사람들

삼성화재배 통합예선3회전 마무리

i진선 명예기자2007-07-31 18: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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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의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왕십리에 세계의 프로기사들이 모였다. 왕십리 한국기원 대국장에서는 제12회 삼성화재배 예선이 한창 진행중이다. 그래서 더욱 뜨겁다.

뜨거운 여름에 뜨거운 사람들끼리 모였다. 7월 31일 삼성화재배 통합예선3회전을 치르기 위해 한국기원 대회장에는 모두 60개의 바둑판이 놓여져 있다. 60개의 바둑판 양쪽에 개인의 명예와 소속기원의 명예를 걸고 308명의 바둑쟁이들이 모였다. 상대의 실력은 나의 부담, 나의 실수는 상대에게 기쁨. 팬들은 패자에게 위로를 보내지만, 위로는 순식간에 잊혀지는 것.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삼성화재배 예선은 비빔밥이다. 한중일의 초단 부터 9단까지, 나올 수 있는 사람은 다 나온다. 초단에게는 기회가, 9단에게는 고통의 토너먼트가 기다린다. 여러가지 나물에 단맛 매운맛이 이리저리 섟인 삼성화재배 예선전. 뜨거움은 본선을 능가한다. 세계적인 기사도 이름도 모르는 초단에게 귀향 독촉장을 받을 수도 있다. 작년에 배준희 초단이 그러하였다. 중국랭킹 2위의 쿵제 7단의 얼굴을 하얗게 질리게 만든 그는 이번에는 초장부터 중국랭킹 최상위권인 씨에허 6단을 박살내어버렸다.

중국측 통역인인 유가 씨는 벌써부터 걱정한다.
"오늘은 쿵제 7단이 이겼지만, 내일은 박정상 9단을 만나야해요. 그리고 박정상 9단을 이겨도, 배준희 초단을 만나야해요" 쿵제 7단은 도요타 덴소배에서 이세돌 9단의 강타를 맞은 후에 세계기전에서 힘을 못쓴다고 한다. 중국 랭킹은 구리 9단에 이어서 거의 2위권이지만, 자국팬들에게 '국내용 쿵제'라는 비판을 받는 터이다.

배준희 초단이 후지이슈야 6단을 이겼다. 이긴 것도 그냥 이긴 것이 아니다. 초전박살. 대국이 끝나고 배준희 초단과 간단히 이야기를 해봤다.

i진선 : 오늘 바둑 어땠어요?
배준희 초단 : 그냥 초반에 끝났어요.

i진선 : 쿵제 7단이 배초단을 경계하는 것 알아요?
배준희 초단 : 그럴리가요!

i진선 : 어제 중국측에게 들었어요. 금년에도 또 만날 가능성이 많다구요.
배준희 초단 : 하하^-^:: 제가 배운다는 입장이에요. 쿵제 7단의 깔끔하고 깨끗한 기풍은 저도 마음에 들고요.

i진선 : 예선과 본선의 차이점이 무엇인 것 같아요?
배준희 초단 : 예선은 시끌 벅적하고 잔치분위기가 난다면, 본선은 조용해요. 무거운 침묵속에서 부담이 되어요.

i진선 : 삼성화재배로 바둑팬들이 배준희 초단의 인기가 급상승 한 것은 알죠?
배준희 초단 : 예^^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국내 바둑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i진선 : 국내 바둑 리그 성적이?
배준희 초단 : 1승3패에요...ㅠ.ㅜ::

i진선 : 왜 그런 성적이? 무슨 부담감이라도?
배준희 초단 :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럴까요? 지방에 가서 낮선 환경에서 두다보면, 컨디션이 안좋아져요. 단체전이라 승점을 올려야한다는 강박감 같은 것이 있는데, 지면 그날 팀원들 보기도 그렇고, 잠도 잘 못자요.

i진선 : 내일은 오늘 쿵제 7단과 박정상 9단의 승자와 대결하는데 각오가 있다면?
배준희 초단 : 잘 모르겠어요. 오늘 바둑이 쉽게 끝나서 좋기는 한데….

배준희 초단은 앞으로 뭔가 보여줄 것 같다. 팬들은 항상 새로운 스타를 원한다. 스타가 되려면, 스타를 이겨야 진정한 스타로 인정 받는다. 작년에 배준희 초단은 예선에서 스타급 선수들을 줄줄히 물리치고 본선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예비스타 자리에 섰다. 이번에도 그는 스타를 이길까? 그에게는 아직 두 판이 남아있다.

어제 박종렬 4단이 저우허양 9단을 이겼다. 9회 대회 준우승자인 왕시 9단도 일본 선수에게 일격을 당하여 탈락하고 말았다. 여류 최강 루이 9단이 미모의 일본 여성 기사에게 반집 패하고 말았다. 승자는 기쁨에 뜨겁게 달아오른다. 낯선 소년 소녀 기사에게 진 고수는 패배의 아픔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삼성화재배, 왕십리는 뜨겁다.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통합예선3회전 결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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