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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천원전]

구리의 '통리불패' 신화는 계속 될 것이다

최근 컨디션 회복으로 5연승 중

이영호 특파원2007-08-28 09: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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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는 제8회 박카스배 한·중대항전에서 최철한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구리(古力)는 8월 27일부터 중국 통리(同里)현에서 한국의 천원 조한승을 맞아 한·중대항전 3번기 대결을 펼친다. 지난 2006년 구리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국의 천원 고근태에게 패하며, 이창호가 세웠던 한·중천원전 4연패 타이 기록을 눈앞에 두고 눈물을 훔쳐야 했다. 2003년에는 송태곤에게 2대0, 2004년과 2005년에는 최철한에게 2대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는 것.

구리는 최근 들어 컨디션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7월 28일 아함동산배 본선 1회전에서 창하오를 맞아 승리한 이후, 예전 최강자다운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창하오와 둔 대국을 보면, 불리한 형세에서 탁월한 승부감각을 발휘해 묘수를 찾아내게 되고 결국 창하오의 진형에서 패를 내는데 성공하며 역전승을 일궈낸 바 있다.

창하오와 구리는 각각 중요한 시기에 서로 등불을 비춰주는 역할을 했다. 2005년 초, 창하오는 도요타덴소배에서 이창호 9단에게 진 뒤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다. 제10기 NEC배 결승전에서 구리와 대결을 펼쳤는데, 초반에는 2연패에 도전 중인 구리가 형세가 좋았지만, 이후 대마사냥에서 초대형 착각이 등장하는 바람에 창하오에게 손쉽게 우승컵을 넘겨주고 말았다. 대국 후 바둑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만약 창하오가 얼마 후 벌어질 잉씨배에서 최철한을 꺾고 우승한다면, 가장 큰 조력자는 바로 구리가 될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아함동산배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창하오는 크게 유리했던 대국을 종반 어이없는 실수로 졌고 이것은 구리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구리는 NEC배와 중국갑조리그에서 왕야오, 리캉 등을 꺾으며 5연승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구리는 “컨디션이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조한승은 꾸준하게 한국랭킹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대회에서 4강에 든 횟수만도 8차례나 되지만 계속 그 이상의 한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에 걸쳐 천원전 우승컵과 함께 농심신라면배 대표 자격을 획득했으며 두번이나 이세돌을 격파했다. 탁월한 거물 저격수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올해 3월 25일 남경에서 구리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고향인 충칭으로 서둘러 귀국했었다. 구리 아버지는 “휴가를 잠시 연기했다. 8월 열리는 한·중대항전을 위해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중국천원전 결승 상대는 류스전이기 때문에 마음이 놓여 굳이 현장에 가서 응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8월 열릴 한·중천원전은 가지 않을 수 없다. 조한승은 절대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절정의 이세돌이 그에게 진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말했던 구리의 아버지였으나 지금은 하늘 저편에서 묵묵히 아들의 승리를 기원하며 지켜보지 않을까 싶다.

구리 어머니는 한·중천원전에서 아들과 동행해 통리를 찾았다. 비록 거대한 그림자가 구리의 옆에서 함께 해주지는 못하겠지만, 구리는 앞으로 ‘통리불패’의 신화를 계속해서 써내려갈 것이다.

중국 티탄스포츠 시에허 기자 블로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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