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삼성화재배]

영훈이의 파란만장한 이틀①

운이 좋네. 그래! 가는거야!

정연주2007-10-09 18:16:30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삼성화재배 8강 인터넷 해설을 하기 위해 유성연수원에 온 이재웅과 담소를 나누다가 박영훈에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들을 발견했다. 알고보니 박영훈은 파란만장하지만 운이 좋았던 이틀을 보냈던 것.

박영훈과 함께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 온 이재웅의 이야기를 토대로 시나리오를 ①, ②로 나누어 구성해봤다. (이재웅의 이야기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박영훈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하고 읽어 주시길. ^^)

영훈이의 파란만장한 이틀①/ 운이 좋네. 그래! 가는거야!
영훈이의 파란만장한 이틀②/ 나는 너를 아는데, 너는 나를 모르겠지?


[장면1/ 왕십리] 9월에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 갔으니 거의 한달만이다. 박영훈은 대국 전날 떠날 채비를 한다.
거의 한달만에 유성에 간다. 9월에는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서 비교적 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떠려나. (한)상훈이랑은 5월에 왕위전에서 한판 뒀는데 신선한 느낌이었다. 한번도 결승에 못 올라 본 왕위전인데 져서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뭐. 일단 양복, 세면도구 챙기고……또 빠진 것 있나? 매번 싸는 짐인데도 항상 뭘 챙겨야 할지 정신이 없단 말야. 일단 중요한 것은 다 챙겼다.

그나저나 출출하네. 5시 반에 서울역에 가려면 1시간 남았는데….

영훈 : (이)재웅아! (원)성진아! 떡볶이 먹으러 가자!
재웅 : 성진야, 별로 안 땡기는데 그래도 영훈이 삼성화재배 나가는데 좀 맞춰주자. 영훈아, 이번 삼성화재배 인터넷 해설하는데 떡볶이는 니가 사야지?
영훈 : 역시 왕십리에서 먹는 떡볶이 맛은 최고야! 우물우물우물.


[장면2/ 6시 서울역] 떡볶이를 먹은 뒤 유성행 KTX를 타러 서울역으로 향하는 박영훈과 이재웅.

택시! 택시! 그래도 혼자가는 것 보다 재웅이랑 같이 가니까 심심하지 않겠다. 혼자는 외로워.
영훈 : 좀 일찍가는 감이 있는데 밤에 뭐할까?
재웅 : 내일 바둑두는데 무슨 소리야. 도착하면 바둑판이랑 바둑돌 구해서 방에 넣어줄께.
영훈 : 원래, 정도껏 하는 거야. 대국 전날 바둑 공부 심하게 하면 다친다. -.-;
이상하네. 급하게 나온 것도 아닌데 뭔가 허전하네.
영훈 : 어? 뭐지? 내 양복! 분명 집에서 챙겨 나왔는데…. 흑. 떡볶이 집이다.
재웅 : 일찍 나오면 뭐하냐고요. 벌써 서울역 도착했는데. 혼자 갔다오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내일 바둑 둬야하는데 어쩔 수 없네. 원한다면 같이 가줄께.

중국 선수들 추리닝 입고 대회 나왔다고 타이젬 리플에 난리가 났었던 것이 떠오르는다. 그래도 지금 생각난 것이 다행이지. KTX 타고 나서 알았으면 진짜 큰일날 뻔했어.

영훈 : 택시! 택시! 상왕십리역 떡볶이 집으로 가주세요.


[장면3/ 7시 서울역] 왕십리 떡볶이 집에서 양복을 찾고 다시 서울역으로 온 박영훈, 이재웅.

다행이다. 양복 누가 가져갔으면 어쩔 뻔했어. 양복 두고 온 것 발견도 일찍하고, 없어지지도 않고 기분이 은근한데? 재웅이한테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아! 좋아!

영훈 : 도착 시간이 몇시지? 도착 할 때쯤이면 동양생명배하고 있을 텐데.
재웅 : 7시에 KTX 탔으니까 8시면 도착할껄? 바로 PC방으로 가면 볼 수 있겠네. 바둑 둬야해?
영훈 : 아니, 관심있게 보고 있는 아이디가 있는데 오늘 바둑을 두더라고. 그래서 구경 좀 하려고.


[장면4/ 유성의 PC방] 박영훈의 요청으로 PC방에 온 두 기사.

오늘 계속해서 일이 잘 풀리네. 아직 50수도 두지 않아서 베팅까지 할 수 있고 말야. 일단 형세를 보고 베팅을 해야겠다.

영훈 : 누가 이길 것 같아? 오랜만에 베팅 좀 해야겠어. 추천해 줘봐.
재웅 : 글쎄, 찍어둔 아이디 있다면서? 거기다 베팅해. 잘 두니까 네가 관심있게 보는 것 아냐?
영훈 : 너 한번 믿어보려고.

야호! 재웅이 말 듣길 잘했어. T머니 많이 걸었는데 두배는 번 것 같네. 재웅이랑 같이 다니니까 이상하게 운이 좋네. 일이 잘 풀려. Goooooood!
재웅 : 아까 먹은 떡볶이가 다 소화됐나봐. 아까보니까 PC방 밑에 도가니탕이랑 꼬리전골 파는 음식점 있더라. 배고푸다.


[장면5/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연수원에 도착해 짐을 푼 박영훈, 이재웅.

정말 피곤한 하루였어. 잠자기 전에 포석 연구 좀 해볼까? 백 잡으면 흑에 맞춰 두면 되니까 그럭저럭 괜찮고, 흑 잡으면 어떻게 둘까. 산속이라서 온도가 좀 낮네. 추워서 감기가 걸릴 것 같기도 하고, 다음에는 옷을 두툼하게 챙겨와야겠어.

재웅 : 안자? 피곤할 것 같은데, 좀 쉬지….
영훈 : 이 포석 어떤 것 같아? 흑 잡으면 소목 둘까 화점 둘까?
재웅 : 소목 둬! 근데 뭘 그런 것을 물어봐.

영훈 : 네가 선택하는 것 반대로 두려고. 그런데 재웅아 난 내일

백을 잡았으면 좋겠어. 아~ 조금씩 졸려온다.

내일 혹시 못 일어날지 모르니까 만일을 대비해서 모닝콜을 부탁해야겠다. 대국이 10시니까 9시에 일어나면 충분하겠지? 어쨌든 계속 일이 잘 풀려서 컨디션이 좋네. 느낌이 좋아. 그래 가는거다!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