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의 환희인가. 3년간 LG배에 끼었던 먹구름이 가셨다. 11월 12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이 막을 내렸다. 결과 한국은 이세돌·온소진·한상훈, 중국은 후야오위가 4강에 올랐다. 3년간 LG배 결승전에 한국 선수가 한명도 진출하지 못해 울상이었던 한국은 4강에 3명이 진출해 환호를 보냈다. 형제대결이 한판 열리기 때문에 한국이 결승전 한장의 티켓은 예약해 놓은 상황. 전기대회 준우승자며 중국랭킹 2위인 후야오위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일단 수적으로는 유리하다. 첫번째 승전보는 이세돌이 전했다. 장쉬와의 상대전적이 2대2로 팽팽했지만 최근 기세로 봐 이세돌의 승리가 유력해 보여 예상했던 결과. 이세돌은 대국이 끝나고 자신의 대국을 복기하고 동료기사들의 바둑까지 연구하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두번째 승전보는 한상훈이 중국의 류징을 꺾으며 전했다. 오전 대국에서 한상훈이 약간 불리한 것이 아니냐는 검토실의 의견이 있었으나 오후 대국이 시작되고 바로 바둑이 풀려 승기를 잡은 것. 한상훈은 "오전에 크게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좌변 싸움은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오후 대국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좌변에서 상대가 빵때림 두개를 당해 바둑이 기울었다."고 이날 대국을 평했다. 또한 한상훈은 이번 대회에서 기록을 세웠다. 세계 최초로 초단이 세계대회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 것. 한상훈은 "알고는 있었지만 떨리거나 이 기록이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일본에 있는 동안은 다 이기고 돌아가겠다. 결승이 목표다."는 자신감 있는 말을 했다. 한상훈이 대국을 끝내고 검토실에 오자 관계자들은 박수를 보내며 축하를 보냈다.
오후 6시가 다 되어서 온소진이 승리 소식을 알렸다. 온소진은 세계대회 본선에 처음 진출해 4강까지 올랐다. 게다가 한상훈과 마찬가지로 통합예선전 부터 출전했기 때문에 7연승을 거두고 있다. 온소진의 승리로 고노린 마저 탈락하며 두명이 8강에 올라 오랜만에 희망의 불씨를 살렸던 일본은 전원이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한편 대국이 끝나고 검토실에 온 후야오위는 다음 상대가 누가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 등을 했으나 시종일관 "어려운 문제다" 혹은 "잘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세계 1인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이세돌"이라고 대답을 해 눈길을 끌기도. 결승 멤버를 가리는 최종 관문인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4강은 11월 14일 오전 10시 일본기원에서 열린다. LG배는 매번 추첨을 해 상대를 가리기 때문에 대진 추첨을 한 결과 이세돌 대 후야오위, 온소진 대 한상훈의 대결로 결정.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은 조선일보사에서 주최하며 (재)한국기원이 주관, (주)LG가 협찬한다. 흑백은 돌가리기에서 맞춘 기사가 선택할 수 있으며, 대회 우승상금은 2억 5천만원, 준우승은 8천만원이다. LG배는 매번 추첨을 해 상대를 가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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