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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월간바둑은 이세돌 명국선?

반상외 LG배 이야기들

정연주2007-11-15 01: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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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14일 이틀간의 숨막히는 LG배 전쟁은 막을 내렸다. 일본 도쿄에서 있었던 LG배 반상외 이야기들을 짧게 엮어 봤다.


○… 박정상, 당당히 5위 등극
8강전에서 지고 다음날 모습을 보이지 않던 박정상이 4강전이 시작되자 일본기원에 나타났다. 박정상은 호텔에 있는 동전을 다 모아서 음료수를 샀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어제(14일) 무엇을 했냐고 물었더니 일본기사들의 바둑 연구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8강에서 탈락한 장쉬, 고노린이 다 있었는데 박정상을 보고 "우리는 5위전을 하면 되겠다"면서 농담을 하곤 했다고. 결과 장쉬, 고노린과 각각 두판씩 바둑을 둔 결과 박정상이 당당히(?) 5위를 차지했다. 이제 중국의 류싱 8단하고만 대국을 하면 된다며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연구회를 끝내고 박정상은 다시 장쉬의 집으로 가 밤 12시까지 바둑을 두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일본 기사들은 대부분 자신의 집에서 연구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장쉬는 집에 따로 마련된 연구회방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 장기전으로는 이득
8강에서 장쉬를 이긴 이세돌은 관계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중국 리그에 꼭 참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빠질 수 없었다.

"단기적으로는 손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이득이다. 중국리그에서만 배울점이 있다. 매년 참가 할 때마다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지금은 7승 3패를 기록했다.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한 참가를 하려고 한다. 당연히 피곤하지만 아직까지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다."

또한 이세돌은 "아빠라는 말을 할 줄 아는데 거의 하지 않는다. 아쉬울 때만 한다."라고 이야기를 하며 딸아이 생각이 나는지 미소를 짓기도.


○… 한상훈! 한상훈! 
홍맑은샘 도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기사는 한상훈이라고 한다. 홍맑은샘이 한상훈을 도장에 방문할 수 있도록 물어보겠다고 말하자 조용하던 도장이 술렁거린다. 잘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던 '한상훈' , '한상훈' 이라는 단어는 정확히 들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 한상훈의 인기는 상상 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지고 있다.


●… 장쉬한테 사인 받을까?
8강전이 시작되기 전 일본기원을 찾은 온소진·한상훈은 2층에 있는 일본 바둑책에 관심을 보였다. 장쉬 9단이 출판한 사활책을 숙소에서 크게 할 일이 없을 때 보면 좋을 것 같다며 구입을 했다. 두 기사는 "장쉬 9단 사인 받아야겠네?"라며 농담을 주고 받았다고.


○… 낮잠자기, 명상하기, 산보하기
4강전 점심 식사를 끝내고 대국이 시작되기 10분전. 대국자들은 따로 마련된 방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일본은 대국 속개 5분전에 비로소 대국장 문을 열어주는 것. 평소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이세돌은 일본에서 대회를 하는 동안 점심 식사도 거른 적이 많아 관계자들의 걱정을 샀는데 이날은 컨디션이 좋았는지 점심 식사도 많이 했다고.

또한 이세돌과 온소진은 잠깐 누워서 낮잠을 잤으며 한상훈은 명상을 했다. 후야오위는 평소대로 점심 식사 후 밖으로 나가 산보를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 힘내
이세돌 바둑이 먼저 끝났는데 이세돌은 후야오위와 1시간 반 가량 복기를 했다. 반대로 4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온소진은 바둑이 끝나고 짧게 복기를 한 뒤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를 본 박정상이 어깨를 툭 치면서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 선배 기사의 의젓한 모습을 보여.


○… 지는 것이 이슈
초단 한상훈의 대단한 활약으로 이세돌의 결승 진출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어졌다. 한상훈에게 언론매체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검토실의 관계자들은 "이제 이세돌은 이기는 것이 이슈가 아니라 지는 것이 이슈다"라고.


●… 월간바둑은 이세돌 명국선?
월간바둑 관전기를 쓰는 L모 기자는 이번 LG배 4강전 관전기는 온소진 대 한상훈의 대결로 정했다고 한다. 8강전 이세돌과 장쉬 대국을 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자 "이세돌 9단이 결승전 올라간 기전이 너무 많아서 월간바둑이 이세돌 9단의 명국선이 될 것 같다."며 이번에는 이세돌 바둑은 피하기로 했다고.


○… 도란스 주세요
일본은 100볼트 전기를 쓰기 때문에 예전에 한국에서 쓰던 ㅣㅣ자 모양의 콘센트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 콘센트에 꽂는 부분이 동그랗게 생긴 노트북이나 충전기는 ㅣㅣ자 모양의 콘센트를 따로 준비해야 했다.

콘센트를 미처 준비를 하지 못했던 L기자가 호텔측에 "도란스 주세요"라고 말하자 변압기를 줬다. 변압기에는 5개의 코드가 붙어 있어 편리했지만 단점이 있었다. 그 무게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웠던 것. 덕분에(?) L모 기자는 호텔에서 일본기원까지 도란스 가방을 들고 다니는 고생을 했다는.


●… 이거 누구 가방이지?
또 다른 L모 기자는 택시를 타고 사건을 저질렀다. 카메라, 노트북 가방을 들고 다니는 기자 세명이 택시 뒷자리에 타려니 좁을 수 밖에 없다. 트렁크에 가지고 있는 짐들을 넣고 일본기원에 도착해 짐을 내리고 주인을 찾아 돌려주는데 가방이 하나 남더라고. 알고 보니 노트북 가방과 너무 똑같이 생긴 택시 기사 아저씨의 가방을 착각했던 것. 결국 두 L모 기자는 도란스 가방과 주어온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서(?) 고생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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