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국을 마치고 돌을 담고 있는 목진석 9단과 요다노리모토 9단.

목진석 9단이 요다 9단마저 물리치고 3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11월 30일 오후 2시, 부산 농심호텔에서 진행된 제9회 농심신라면배 2차전 제9국에서 한국의 목진석 9단이 일본의 요다노리모토 9단을 상대로 240수만에 흑으로 6집반 승을 거두며 3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오늘 승리를 포함해 한국은 지금까지 총 4승을 거뒀고 중국과 일본을 따돌리고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있게 됐다.

목진석 9단은 맏형 격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1월 26일 2차전이 시작될 때부터 부산에 내려와 컨디션 조절에 힘쓴 결과 3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특별히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는 목진석 9단은 그래도 한국이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3연승 달성한 목진석 9단 인터뷰 바로가기

오늘 대국에서 요다노리모토 9단은 첫 수를 놓을 때 평소 습관대로 동작을 크게 하다가 돌을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놀라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목진석 9단은 “이런 실수는 다른 기사들에게도 많이 나오며 이것보다 첫 수가 대고목인 것에 많이 당황했다.”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12월의 첫 날, 농심배 2차전 마지막 대국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 3명(목진석, 박영훈, 이창호), 중국 2명(창하오, 구리), 일본 1명(다카오신지)이 남아있다. 한국은 대회 중반부인 2차전에서 목진석 9단의 활약으로 중국, 일본보다 앞서 대회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목진석 9단은 오늘 대국 승리로 올해 113국, 87승을 기록했다. 이미 이창호 9단이 세운 연간 최다대국 111국을 넘어선 상황이며, 최다승인 90승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바둑 팬들은 기록 경신과 더불어 농심배 3연승을 달성하고 있는 목진석 9단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내일(12월 1일)은 목진석 9단이 창하오 9단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과연 2차전의 마지막 대국을 승리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제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주)농심에서 후원하며 일간스포츠에서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초읽기 60초 1회가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1억 5천만원이다. 연승상금은 3연승 시 1천만원을 지급하며 이후 1승을 추가 할 때마다 1천만원이 더 지급된다.

▲ 목진석 9단과 대국 내용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요다노리모토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