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타젬9단분석]

icaoicao-갈매기의 꿈

icaoicao-갈매기의 꿈

북악검신2007-12-14 14:46:07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Jonathan Livingston Seagull)은 전직 비행사였던 작가가 비행에 대한 꿈과 신념을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일생을 통해서 모든 존재의 초월적 능력을 일깨운 우화형식의 신비주의 소설로서, 출간되자마자 미국 문학사상 최대의 베스트셀러였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판매 기록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작품은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 위해 비상을 꿈꾸는 한 마리 갈매기를 통해서 인간 삶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특히 갈매기들의 따돌림에도 흔들림없이 꿋꿋하게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갈매기 조나단의 인상적인 모습에서 독자들은 많은 감동을 받는다.

작가는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삶의 진리를 일깨우며, 우리 인간들에게 눈 앞에 보이는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멀리 앞날을 내다보며 저마다 마음속에 자신만의 꿈과 이상을 간직하며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

 

icaoicao는 타이젬 중국 9단 중에 많은 한국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기사다. 그가 대국을 시작하면 방에는 출퇴근길의 만원 버스처럼 사람들이 붐비면서 36.5도의 다양한 난로에서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해 한겨울에도 난방시설이 필요가 없다.
 

icaoicao는 그 자체로 무슨 뜻인지 판독하기가 어렵다. 앞의 부분만 떼어 놓으면 icao는 세계 민간항공의 평화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47년에 발족한 국제연합전문기구로서 정식 명칭은 국제 민간항공기구(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다.
 

icao는 글자 그대로의 뜻보다는 비행기처럼 높은 곳에서 마치 신선(神仙)인양 범인(凡人)들은 도달하기 힘든 수준 높은 바둑을 둔다는 자신감의 표시인데 같은 말을 반복함으로써 자부심(自負心)을 드높이고 있다.
 

그러면, icaoicao는 과연 얼마나 멋진 바둑을 두는 것일까?
 

나는 올해 초에 icaoicao의 대국을 공개 해설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그의 대국을 보면서 느꼈던 감동과 전율의 순간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icaoicao의 바둑을 설명하기 위해서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바둑의 이론 중에서 ‘수나누기’ 라는 것이 있다. 착점의 효율을 모양의 비교를 통해서 검증하되, 차례의 전후를 무시하여 비교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수나누기 이론은 나까무라 도세키(中村道碩, 1582~1630)라는 일본의 이노우에(井上)家 1세가 세운 바둑의 산업혁명과도 같다. 이 수나누기 이론을 계승한자가 바로 일본 바둑계가 기성(棋聖)으로 추앙하는 도사쿠(道策, 1645~1702)다. 도사쿠는 도세키의 수나누기 이론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부분보다는 전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자신의 기보에서 입증하고 있다. 즉, 비록 부분적으로는 손해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익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부분적인 손해는 감수하는 천리안(千里眼)을 지니고 있었다.
 

이제 icaoicao의 바둑을 살펴보자. 그의 바둑은 견실하면서 형세판단과 수읽기가 강하다. 그의 수읽기는 단순히 수상전과 같이 부분적인 것 이외에도 발상의 전환이 탁월하고 미처 생각치 못한 묘수를 두곤 하는데 볼때마다 마치 도샤쿠의 기보를 놓아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지니고 있다. 나는 icaoicao의 심오한 바둑 세계를 보면서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을 떠올려보았다. 그는 남들보다 더 높이 날고 더 멀리 보기 위해서 뼈를 깎는 인고의 세월을 거쳐 지금의 기예에 다다른 것이 아닐까 싶다. 그의 단점을 굳이 꼽으라면 속기에서 가끔 실수가 나온다.

어제 열린 제5회 동양생명배 한·중·일 세계바둑오픈 본선 32강전에서 icaoicao는 4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승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말처럼 앞으로 icaoicao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다음은 한국의 뇌혈혁신 9단하고 둔 바둑이다.

참고도1

흑1로 하변을 갈라치자 백2로 육박했다. 이때 흑3으로 가볍게 두자 백4의 빈삼각으로 응수했을때 흑5로 어깨짚어간것이 탁월한 감각이었다.    

참고도2

흑이 어깨짚었을때 백1로 밀어가는것은 이적수다. 계속해서 백3이하 밀고 나오려는것은 흑8까지 호구모양으로 백이 불리하다. 

참고도3
백1로 반발했지만 흑6이 가벼운 행마다. 백7로 끊어오자 흑의 타개가 절묘하다. 흑18로 젖힌 후에 20으로 잇는것이 좋았다. 흑은 한 술 더 떠서 우변의 요소를 차지해 흑의 호조다. 

참고도4

상변 전투에서 백1로 둔 것은 축머리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흑은 축이 불리해 어쩔수 없이 되젖히면서 백의 칼날을 피해갔는데 흑4로 끼운것이 icaociao의 깊은 수읽기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이 바둑의 하이라이트다. 무심코 백5로 받으면 흑20까지 축이다.


참고도5

백은 하는 수 없이 타협을 취할 수 밖에 없다. 우상귀는 내주고 흑은 선수를 잡아 우하귀를 차지한다. 백은 우하귀에서 세력을 쌓고난 뒤에 백21로 좌하 흑대마 전체를 노린다. 


참고도6

백의 파상 공세에도 불구하고 흑은 좌하귀를 선수로 젖혀잇는다. 백이 두지 않으면 '가' 의 급소 일격으로 백이 잡힌다. 마지막 피날레 장면이 더 멋지다. 흑은 17부터 반격을 시도해 기분 좋은 21,23,25,27,29의 용수철 같은 행마를 선보였다. 흑23은 '나' 의 붙임수를 보아 선수다.

초반 좌하귀의 어깨짚음과 좌상귀 끼우기의 맥점으로 보는 이들에게 바둑의 깊은 수읽기의 세계를 보여준 icaoicao의 명국이라 할 수 있다.


자꾸 눈꺼풀이 내려온다. 찰나 꿈 속에서 중국의 주성치라는 배우가 보였는데 아까 낮에 다 못 본 ‘당백호점추향’ 때문인지 아니면 icaoicao랑 무슨 관련이라도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