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제50차 진행위원회가 열린 후 대표들의 기념 촬영.

[1위] 바둑,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

바둑이 아시아올림픽 평의회(OCA) 제50차 집행위원회에서 2010년 중국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한 바둑은 2010년부터 국제사회에서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으며 40억 아시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당히 메달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편 OCA의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 결정에 힘입어 바둑의 대한체육회 정가맹 경기단체 승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바둑은 2002년 1월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정단체 승인을 받은 뒤 2006년 5월 준가맹 경기단체 승인을 받아 현재 정가맹 경기단체 승인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2위] 이세돌의 융단폭격! 각종 국내외 기전 휩쓸어!
2007년은 단연 이세돌의 해였다. 국내외 기전을 가리지 않고 연초부터 폭발적인 파괴력을 선보인 이九단은 현재까지 총 7개(GS칼텍스배 포함할 경우 12/17일 최종국)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연초 토요타덴소배를 시작으로 발동이 걸린 타이틀 사냥은 국내 최대 기전인 강원랜드배 명인전과 국수전까지 섭렵하면서 이세돌을 명실상부 국내 1인자로 우뚝 서게 했다. 2008년 상반기에는 LG배 세계기왕전과 삼성화재배 결승까지 남겨두고 있어 이세돌의 타이틀 획득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위] 한상훈, 전대미문의 初단 세계대회 결승 진출 위업!
2007년은 한상훈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상훈은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2006년 12월 제107회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로 데뷔한 한상훈은 공식대회에 나서자마자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했다. 왕위전 도전자결정전 진출과 함께 한국바둑리그 2장 지명 등 센세이션한 활약을 이어나가더니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에선 프로바둑사상 유례가 없는 ‘初단 세계대회 결승진출’이란 대혁명을 일으켰다. 한상훈의 활약 덕에 한국은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을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4위] 저우쥔쉰, LG배 우승! 대만 기사 첫 세계 챔피언 등극!
저우쥔쉰이 대만바둑의 역사를 다시 썼다. 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에서 저우쥔쉰은 중국의 후야오위를 2-1로 물리치고 LG배를 품에 안았다. 그동안 한․중․일의 그늘에 가려 바둑에서만큼은 세계무대 변방에 머물러 있던 대만은 저우쥔쉰의 우승으로 세계대회 첫 정복이라는 신기원을 이뤄 냈다.

▲ 목진석 9단.

[5위] 목진석, 연간 최다승 및 역대 최다대국 신기록!
목진석이 연간 최다승 및 최다대국 기록을 깨뜨렸다. 목진석은 이창호가 89년 4단 시절에 세웠던 한 해 최다대국인 111국의 기록을 18년 만에 경신하며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12월 13일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1승을 추가하며 91승을 거둬, 이창호가 6단 시절인 93년 거둔 연간 최다승 기록인 90승도 훌쩍 넘어섰다.

[6위] 한국, 이민진 5연승으로 정관장배 첫 우승!
이민진이 막판 기적 같은 5연승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한국에 극적인 우승을 안겼다. 제5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막혀 초반부터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민진이 일본의 가토게이코를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의 대표선수들(리춘화, 고니시카즈코, 예꾸이, 야시로구미코)을 연파하며 대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은 지금까지 정관장배 단체전 우승을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하다 5회 대회에서 첫 우승의 쾌거를 맛봤다.

[7위] 신예기사 대거 타이틀홀더로 등장!
강동윤(전자랜드배 왕중왕), 윤준상(국수), 박정환(마스터스 챔피언십) 등 역대 최다인 4명의 새 얼굴들이 타이틀 보유자에 명함을 내밀었다.
강동윤과 윤준상은 생애 첫 본격기전 타이틀을 이창호를 상대로 따내 그 의미가 각별했다. 특히 윤준상은 국수전 개최 50주년에 맞춰 역대 10번째 국수에 등극하는 영광을 누렸다. 박정환도 2007 마스터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서봉수, 박영훈이 세운 최저단 우승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8위] 아저씨 울린 아가씨들의 거침없는 하이킥!
시니어와 여류의 맞대결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제1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에서 여류팀이 완승을 거뒀다. 시니어팀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은 뚜껑을 열자마자 박지연과 김은선 등의 거침없는 활약으로 보기 좋게 빗나갔다. 여류팀은 시니어팀 마지막 주자로 나선 조훈현에게 막판 6연승을 허용하며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기도 했지만 박지은이 조훈현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면서 우승은 여류팀의 몫으로 돌아갔다.

▲ 강창배 아마 7단.

[9위] 강창배 아마무대서 맹활약!
2007년 아마바둑계를 평정한 기사는 강창배 아마7단이었다. 강창배는 6월 이창호배를 시작으로 삼성화재배 아마예선(6월)과 2007 봉황고성 남방장성배(9월), 국무총리배(10월), 국제 페어바둑선수권 대회(11월)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아마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10위] 조치훈, 일본 십단전 3연패 및 기성 도전권 획득! 유일한 50대 타이틀 홀더!
그 이름은 아직도 조치훈! 조치훈이 야마시타게이고의 도전을 뿌리치며 일본 십단(十段)전 3연패를 달성했다. 타이틀을 방어한 조치훈은 한-중-일 통틀어 유일한 50대 타이틀 홀더로 남게 됐다. 일본랭킹 1위 기전인 기성(棋聖)전에서는 장쉬를 꺾고 도전권을 쟁취해 7년 만에 3대 기전 무대에 복귀했다. 통산 71번의 타이틀을 획득한 조치훈은 일본 최다 타이틀 보유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