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삼성화재배 결승 최종국 문자 해설이 유창혁 9단의 날카로운 분석으로 타이젬 대국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유9단은 실시간으로 해설을 하는 동안 형세와 함께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의 최근 행보, 기풍에 따른 상황을 분석하며 회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주고 있다. 오전 대국까지 유창혁 9단의 문자 해설을 간략하게 정리해 봤다.

[바둑인생에 가장 큰 승부] 두 기사 모두 바둑인생에 있어 가장 큰 승부중에 한판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랭킹 1위 3위의 대결이 더욱 그렇습니다. 이바둑에서 이세돌 9단이 승리하면 세계랭킹 1위자리가 어느정도 확고해 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박영훈 9단이 승리를 하게된다면 1위 자리가 혼돈의 양상이 예상됩니다. [박영훈 주가 상승] 빅대국이라 그런지 많은분들이 베팅에 참여하셨네요.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베팅이 5대5 박영훈 9단 주가가 많이 오른것 같습니다. 이세돌 9단 상대로 5:5 배당은 요즘은 나오기 힘든 배당인데요. 박영훈 9단 최근 이세돌 9단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대회 성적을 보았을때 이세돌 9단이 세계랭킹 1위가 확실합니다.

[이세돌의 강점] 이세돌 9단의 강점이 불리하더라도 어느순간 역전시키는 힘이 대단합니다. 많은 정상급 기사들이 이세돌 9단한테 역전패를 수없이 당해와 왔습니다. 이세돌 9단은 뭔가 본인의 장점을 살려야 될 것 같구요. 박영훈 9단은 반대로 두텁게 장기전으로 가는 것이 승산이 있습니다.

[이정도 경력이면…] 삼성화재배가 예전보다 제한시간이 2시간으로 짧아져서 결승전이지만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영훈 9단도 세계대회에서 아주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후지쯔배 2번 우승 중환배 한번 우승했고요. 삼성화재배에서는 조치훈 9단에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한바 있습니다. 이정도 경력이 아마도 최종국이지만 긴장은 하지 않을것 같은데요.

이세돌 9단이나 박영훈 9단 국내기전보다는 세계기전에서 더욱 힘을 발휘하는 기사들입니다. 두 기사 모두 승부 호흡이 뛰어난 기사들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이세돌 9단이 세계 최고의 승부 호흡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욕 많이 먹었습니다] 제가 요즘 가끔 인터넷 대국을 하는데요, 마우스미스로 형세를 그르치곤 하는데 욕 많이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시간패도 당해본 적도 있구요. 아이디를 알려드리면 신상에 좋지 않을 일이 생길거 같아서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가끔 실수로 인해 패배를 하면 어느분은 대국할 때 마다 욕하시던데요. 그래서 가끔 대국할 때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인내의 한수] 73으로 나가는 것은 상당히 모험이지만 이세돌 9단 다운 강력한 수입니다. 80으로 넘어간 수는 인내의 한수입니다. 박영훈 9단 같이 형세판단에 자신있는 기사만 둘 수 있는 수입니다.

[괴수?] 중앙에 아무도 예상치 못 한 수가 나타났습니다. 마우스미스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아마 이판을 백이 이긴다면…. 승착…. 아니 괴수가 될 듯 합니다.

[기분에 치우쳐서] 검토실에서는 흑이 유리하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역시 중앙에서 박영훈 9단이 결정타를 놓친 것 같습니다. 중앙쪽에서 사실 백이 한게없는데 저도 기분에 치우친 것 같습니다. 백도 약간의 실수 있었네요.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은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60초 5회가 주어지고 우승 상금은 2억 원, 준우승 상금은 5천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