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9단이 1국 패배 설욕에 성공했다.

1월 31일 일본 시마네현에서 열린 제32기 일본기성전 도전 7번기 제2국에서 조치훈 9단이 야마시타게이고 9단을 상대로 247수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 23일 브라질에서 열린 제1국에서 패한 뒤 바로 설욕에 성공해 번기 제왕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30일부터 열린 이번 대국에서 조치훈 9단(백)은 야마시타게이고 9단(흑)의 두터움에 맞서 실리작전을 펼쳤다. 중반에 백은 우상귀에서 수를 내어 패를 만들었고 패를 하는 과정에서 흑의 대마를 끊을 수 있었다. 당시 우상귀 흑은 패가 끝나지 않아 살지 못한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싸움보다 실리위주로 대국이 흘러 흑은 팻감 부족으로 돌을 던지고 말았다.

조치훈은 현재 71회 우승으로 일본바둑 사상 최다 타이틀 획득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에 29회가 일본 3대(기성, 명인, 본인방전) 기전 획득 수다. 이 대회에서는 11번 출전해 8승 3패의 성적을 거둬 7번기 제왕에 오르기도 했다.

체력적으로 젊은 야마시타게이고 9다에게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조치훈 9단이 세운 7번기 성적은 그가 쉽게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과연 조치훈 9단이 야마시타게이고 9단을 물리치고 개인통산 72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성전의 우승상금은 4천 2백만엔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8시간, 초읽기 60초 10회가 주어지며 대회는 양일간 열린다. 제3국은 2월 7일에 열릴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