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훈 2단(왼쪽)과 김승재 초단의 결승 대국 모습.

한상훈 2단이 청룡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왕을 가리고 통합 왕중왕을 가리는 반상의 '태왕사신기' 제5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에서 청룡 신물의 주인이 가려졌다. 2월 5일 오전 10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제5기 전자랜드배 청룡왕전 결승에서 한상훈 2단이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김승재 초단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상훈 2단은 2006년 12월에 입단한 후 3개월의 연수 과정을 거쳐 2007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프로 활동을 시작했다. 프로활동 채 만 1년이 안되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통합 왕중왕 만큼이나 우승하기 쉽지 않다는 청룡왕전. 이번 5기 대회에서는 예년과 다르게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며 일대 회오리 바람이 일어나기도 했다. 청룡왕전의 터줏대감을 자처하던 이세돌, 박영훈, 최철한, 박정상 등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최강 그룹이 8강 턱걸이조차 실패했다. 

오늘 대국을 펼친 두 기사는 입단 동기다. 한상훈 2단의 대활약에 가려져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승재 초단 역시 국수전, GS칼텍스배, 신인왕전에서 녹록치 않은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기대주다.

주작왕전과 현무왕전은 설 연휴가 끝난 뒤에 진행될 예정이며 각 사신(四神)들이 모두 가려진 뒤에는 이들의 시상식과 함께 통합 왕중왕전의 개막식이 거행된다.  

(주)서울전자유통이 후원하는 제5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의 총 규모는 5억 8천만원이며 각 부문별 왕에게는 1천만원이, 통합 왕중왕에게는 5천만원의 우승상금이 주어진다.

▲ 통합 왕중왕전 본선 진출자
백호왕전 - 이창호, 조한승, 목진석, 안조영, 한종진, 이성재, 안영길, 이상훈
청룡왕전 - 강동윤, 윤준상, 윤혁, 최원용, 염정훈, 한상훈, 윤찬희, 김승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