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이 아쉽게 반집을 극복하지 못했다. 2월 20일 오후 2시(중국 현지시간), 상하이 화팅 호텔에서 열린 제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2국에서 한국의 4장으로 나선 이창호 9단이 창하오 9단에게 반집을 져 탈락했다. 이제 한국은 박영훈 9단 혼자 남았으며, 중국의 랭킹 1, 2위인 구리 9단과 창하오 9단을 모두 물리쳐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창하오 9단의 3연승으로 중국은 즐거워 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한 번도 농심신라면배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 검토실에는 창하오 9단의 부인 장쉔 8단을 비롯해 마샤오춘 9단, 구리 9단, 후야오위 8단이 대국을 지켜봤으며 100여 명의 바둑 팬들도 이들과 함께 했다. 이창호 9단은 대국이 끝난 뒤 "편안한 바둑을 두고 싶었다. 분위기도 그렇고 박영훈 9단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4장 출전을 생각하게 됐다."며 4장으로 출전한 이유를 밝혔다.
창하오 9단은 오늘 대국에 대해 "초반에 잘 나오지 않는 모양이 나와 매우 어려웠다. 기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실수가 잦아 많이 따라 잡혔다. 후반에 운이 좋아 이기게 됐다."고 했다. 박영훈 9단에 대해서는 끝내기가 강한 기사라고 말하며 "이창호, 이세돌 다음으로 한국 바둑계에서 가장 강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내일은 어려운 대국이 될 것 같다."고 임전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열린 삼성화재배와 비교해 보았을 때 지금 이창호 9단을 대할 때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창하오 9단은 "예전에는 내심 내 실력이 이창호 9단보다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창호 9단이 후반에 강하기 때문에 초반에 서둘러 승부를 보려고 해 의도대로 바둑이 흘러가지 않았다. 최근에는 스스로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했다. 중국에서 바둑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는 씨에루이 기자는 내일 대국에 대해 "창하오 9단이 오늘 승리해 3연승을 거뒀다. 게다가 상하이에서 열리는 이점이 있어 충분히 승리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전망했다.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박영훈 9단. 과연 농심배 첫 주장으로 나서 성공적으로 맡은 임무를 완수 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차전 제13국은 21일 오후 2시, 상하이 화팅호텔에서 창하오 9단 대 박영훈 9단의 대결로 벌어진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주)농심에서 후원하며 일간스포츠에서 주최한다. 우승상금은 1억 5천만원이며 제한시간은 1시간, 60초 1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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