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이 도대체 무엇?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후, 바둑 체스 브리지 체커 샹기(중국장기) 등 5개 종목에 걸쳐 세계 150여 개 국 3000여명이 참가하는 제1회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이 그것이다.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후 바둑을 포함한 새로운 종합마인드스포츠 제전이 열린다는 것이다.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 150개국이 참가하면 상금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하고 기대를 했지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대국료도 없고 상금도 없고 대회기간은 몹시 긴 대회에(10일 정도), 오히려 참가금까지 내야 하는 대회라고 한다. 바둑계에서는 당연히 환영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바둑이 세계마인드스포츠로 ‘격상’된 것은 좋은데, 현실 대접은 너무 ‘찬밥’이란 것이다. 일본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 움직임 최근 '일본 룰이냐 중국 룰이냐 혹은 대만룰이냐'를 놓고 전면전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이르게 되니, 150개국이 넘는 대회규모로 보아 대외적인 일본바둑의 신인도 차원에서 최강부대를 출전시켰을 것이다. IGF(국제바둑연맹)사무국장인 시게오유키(프로2단)와 일본기원 부이사장인 오다케히데오가 대거 일류기사들의 '징발령'을 내렸다는 후문. 한편 이 대회의 첫 우승을 노리고 있는 주최국인 중국도 국가공무원 조직과 다름없이 중국기원의 주도아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최국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세계인들이 보는 앞에서 바둑의 우수성과 종주국이 중국임을 설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 수 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지진의 아픔을 겪는 국민에게 희망의 주기 위해서라도 역시 쟁쟁한 고수들을 출전시켰다고 한다. 구리 창하오 쿵제 루이나이웨이 등 최정상급 기사들이 모두 출전하며, 금메달 3개를 목표로 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밝혔다. 그렇다면 종합우승을 목표로 한다는 얘기. 한국은 대회정보조차 어두워 대회가 10월경에 벌어지니까 부랴부랴 한국은 대표선수단을 꾸리려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일체의 대회경비지원이나 상금이 없는 '순수대회'이므로, 상금제에 익숙한 한국으로서는 출전자체는 확정이지만 일류선수들의 참가자체가 난망한 상황이다. 한국기원이 현재 경비지원을 해준다는 명분으로 희망기사들의 모집한 결과 약 20여명의 기사들이 출전을 희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출전 희망기사를 보내어서는 중국 일본의 쟁쟁한 출전선수 속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에 고민이 있다. 유럽 미주 등 인터넷사이트에는 벌써부터 바둑종목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한국을 꼽고 있고 이창호 이세돌 등 구체적인 선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허동수 한국기원 이사장의 특별지시로 일류선수들의 출전을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격에 맞는 선수단을 구성하기 위해 별도의 특별포상을 마련하여 상위 랭커들과 출전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국에서는 대회 자체의 정보도 어두워 그러나 체스인구가 7억 명이고 5대륙 165개국이 세계체스연맹(FIDE)의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브리지인구는 2억 명이며 회원국은 130개국이다. 이에 반해 바둑인구는 6000만 명에 회원국은 68개국. 체커는 60개국에 4000만 명이다. 따라서 인구비례로 따지면 바둑에 걸린 메달 수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체스나 브리지에 비해 많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바둑이 세계화되기 위해서는 전향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바둑계로서는 이달 말까지가 이 대회의 엔트리 신청마감일이기 때문에 결단을 내려야한다. 참가는 하겠지만 이 대회의 성격이나 이러한 대회의 창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비단 한국기원만의 문제가 뿐만 아니라, 바둑의 세계화를 부르짖는 모든 이들에게 세계 속에서 바둑이 자리매김 되어지는 과정이기에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대목이다. 新 바둑영토 전쟁에 적극 참여하자 바둑이 국내시장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우리가 일본 중국 앞에서도 대등하게 나설 수 있었던 것도 불과 20년 정도의 세월 밖에 되지 않는다. 자칫 마인드스포츠계의 일원으로 속하길 거부하거나 비협조로 비춰진다면, 동양3국에서 세계 속으로 뻗어나는 이 시기에 또다시 일본 중국의 비해 뒤질 공산이 있다. 바로 이러한 결전장이 월드마인드스포츠게임이다. 올림픽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현장에서 이어지는 대회에서, 그것도 처음 열린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에서, 한국이 바둑종목으로 1위를 했다는 뉴스가 150여 개 국에 보도되는 상상을 해보자. 체스나 브리지는 타국이 잘 두어도, 한국은 바둑이라는 종목에 장점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 세계인의 맘 속에 각인이 될 것이다. 바둑이 체스나 체커 브리지와 장기와 비슷한 종목으로 취급받는(?) 대회에, 자기돈 내고 프로기사가 참가하라는 것이 분명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 대회에 참가하는 3000여명이 모두 같은 입장이며, 그 중에는 체스챔피언 브리지챔피언 체커챔피언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보면 조금은 위안이 될 수 있을까. 세계적인 추세는 마인드스포츠 대회 IMSA 회장은 호세 다미아니(프랑스), 세계브리지협회 회장을 맡고 있고, 부회장 패트릭 초이(중국)도 세계브리지협회 회장단이다. 유명한 자크 로케 IOC위원장은 명예위원으로 위촉되어 있다.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마인드스포츠는 그토록 바라던 '세계 속의 스포츠'로 깊이 관여하고 있다. 참고로 중국은 바둑뿐만 아니라 체스 브리지도 초강국이다. 이젠 마인드스포츠에 익숙해야 할 때 그런데 이 행사를 후원한 소토바야 그룹의 발테리자코프 회장은 러시아 브리지협회 회장 겸 IMSA부회장으로서 국제 마인드스포츠계에 유력한 인물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러시아가 후원을 했다는 것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한국기원에서 체스 브리지 체커와 함께 바둑대회도 개최했다는 말이 된다. 과연 바둑의 경우라면 가능했던 일일까? '바둑대회가 왜 동양3국 일색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일까?' 하고 의문을 품기 이전에, 바둑을 포함하는 마인드스포츠제전이 들불처럼 일어나는 것에 바둑도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란 얘기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뉴웨이브 시대를 대비하자 바둑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월드마인드스포츠'에 속해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바둑의 세계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세계적인 대회에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것은 그토록 몽매하던 바둑의 해외보급이란 점에서 고무적이다. '대접'이 따르는 보급의 길을 찾으려 한다면 바둑세계화의 시대에 한국바둑이 선점할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사라질지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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