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삼성화재배]

한국 강자 대거 몰린 대진표…이상하네?

앞조에 한국 우승 후보 대거 몰려…문제점 보완해야

정연주2008-09-05 00:21:55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삼성화재배 32강이 끝이났다.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삼성화재배는 개인간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한·중·일 바둑의 발전을 가늠해 볼 수도 있는 전장이기도 하다. 결과 한국은 5명, 중국은 9명, 일본은 2명이 승전보를 전하며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16강에 올라간 선수들의 대진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바둑팬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5명 밖에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한국 선수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

우선 이창호와 조한승은 16강에서 대국을 해야한다. 몇 안되는 한국 선수들이 16강에서 형제대결을 펼쳐야하는 것. 게다가 이창호와 조한승의 대국 승자는 이세돌과 장리의 승자와 8강에서 격돌을 하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이세돌과 이창호의 승리를 예상할 수 있는데 한국의 강력한 우승후보가 8강에서 일찌감치 맞붙게 되어 어느때 보다 한국에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또한 중국의 우승후보 구리와 창하오를 꺾은 진시영, 이영구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가 16강에서 승리를 거두면 부득불 형제대결을 펼쳐야하는 상황. 수적으로도 불리한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진까지 말썽을 부리고 있다.

32강과 16강 대진을 보면 대체적으로 앞조에 한국 강자들이 몰려있고, 뒷조에는 중국 강자들이 몰려있는 대진이 나왔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우선 32강 대진 추첨표를 살펴보자. (파란색은 한국, 붉은색은 중국, 검은색은 일본선수. 통예통과는 통합예선통과자의 줄임말. 통예통과 밑의 숫자는 상대를 지명한 순서.)

 
 
우선 전기대회 4강 진출자들을 두개의 조로 나누어 배치했다. 전기대회 우승자 이세돌은 앞조 가장 앞에, 전기대회 준우승자 박영훈은 뒷조 가장 앞에 배치가 되었다. 또한 4강 진출자 황이중은 앞조, 구리는 뒷조. 전기대회 4강 진출자는 매회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진 추첨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삼성화재배 자체 랭킹 상위 네명도 두그룹으로 나누었다. 삼성화재배 자체 랭킹 점수는 1회 부터 누적이 되어 변화가 거의 없다. 조훈현은 6, 7회 삼성화재배 2회 우승, 유창혁은 5회 삼성화재배 1회 우승을 해 큰 점수를 획득, 지금까지 삼성화재배 랭킹 시드를 받아 출전을 하고 있다. 때문에 랭킹 시드를 받는 선수는 삼성화재배에서 우승을 많이 차지한 한국 위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랭킹 상위 한국 선수는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으로 3명, 중국은 창하오. 두조로 선수들을 나누었다고 해도 앞조에 이미 한국 선수가 한명이 더 많아졌다.
이렇게 되면 재미있는 문제가 생긴다. 이창호를 예로 들어보자. 이대로라면 이창호가 올해 삼성화재배 4강 안에 들지 않으면 내년 대회에서도 같은 자리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이세돌이 만약 올해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한다면 또 같은 자리에 배치되어 8강에서 두기사는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결정적인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한·중·일 국가시드를 받은 선수들을 삼성화재배 자체 랭킹순으로 배치하다 보니 한국이 모두 앞조에, 일본과 중국이 뒷조에 자리하게 된 것. 국가 시드를 받은 선수들의 삼성화재배 자체 랭킹은 조한승-목진석-박정상-다카오신지-야마시타게이고-리저-저우루이양 순이다.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공고롭게도 삼성화재배 자체 랭킹에 앞서있어 모두 앞조에 몰려버린 것. 결국 한국에서 시드를 받은 8명의 기사 중 앞조에는 6명이, 뒷조에는 2명이 이름을 올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미 시드자들을 배치 할 때 부터 앞조에 한국 강자들이 몰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통합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상대를 지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은 대회 홍보와 흥행에 좋고, 신선하다고 하자. 하지만 시드를 받고 출전해 거부할 권리 없이(?) 부름을 받아야하는 시드자들에게 32강전 자리 조차 직접 선택 할 기회가 없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전기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대회 초반 부터 붙는 그림은 미관상 좋지 않지만 손에 꼽히는 우승 후보가 초반 부터 붙는 그림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시드를 받은 16명의 선수들이 추첨을 통해 본인이 직접 자리를 선택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은 어떨는지.

실력차가 있으니 대진이 어떻게 되든 이기면 되는 것이고, 강한 자가 살아남는 승부의 세계니 어쩔 수 없다라고 반문하겠지만 최대한 공평하게 대진을 짜는 것이 선수들과 바둑팬들의 바람이 아닐까.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